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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학생의 한국 기업 취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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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7월23일자 기사"외국 졸업장만으론 국내 취업 어려워" 해외 유학생들 인턴 유턴이라는 기사가 퍽 인상적이다.  물론 방학을 맞아 국내로 들어와 인턴을 하는 이유는 나름대로 많을 것이나 이들이 국내로 들어와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배노필 기자와 김일환 인턴기자(여기도 인턴 기자시네요)의 기획 기사인데, 우선 유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기사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은 유학생의 수가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국내 대학을 나온 학생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이 가능한지는 모르나, 국내 취업하려는 유학생들의 수가 늘어 난다는 것은 국내 대학 출신의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분명 좋은 소식은 아닌듯 하다. 그러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에 있어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분명 다양한 채용 루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근면성에 있지 않다. 다양성을 흡수하고 세계 시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한 것이다. 국내 기업일지라도 국내 근무는 지역적인 구분일뿐 시장은 분명 세계가 시장이다. 미국,유럽, 일본,중국,중동등등.

 

여기서 해외파 유학생들에 대한 국내 인사담당의 견해를 보면, 능숙한 외국어 구사 능력, 외국 문화 체험에서 나오는 현지 시장 분석력, 해외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에 만족하는 반면, 국내 대학생에 비해 조직 적응력이 떨어지고, 어학 증명서등 기본적인 서류 제출 누락,군대 문제등이 해결안돼 향후 채용에 부담되는 것에 불만족하고 있다. 물론 군대 문제는 남학생들의 문제에 국한되는 이야기다. 여기서 한국의 인사담당자들이 판단하고 있는 채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엿볼 수는 없지만, 유학생을 대할 때 역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각 기업마다 경영전략에 의해 채용이 결정되고, 필요한 인원을 모집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하고, 동등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채용시에 가장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것이 이 유학생들이 과연 우수한 학생인지, 믿을 만한 학력을 가지고 있는지등일 것인데, 이에 대한 검증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일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인턴제도는 꼭 이를 걸러주는 중요한 역할 을 한다는 측면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채용을 하려는 기업체에서도 유용하리라 본다.

 

해외 유학파들이 국내에 취업하려는 이유는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해외에서의 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영주권 문제도 있고, 군대 문제도 걸리고, 그래도 한국에서 일해야 할 것 같아서 국내로 복귀하는 것인데, 이유가 어떻든 점점 그 수가 늘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유학생하면 미국이나 유럽,일본등 선진국만을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중국,기타 다른 나라에서 유학을 마친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고, 그 숫자가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선 취업을 원하는 유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충실히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학교 성적은 물론, 각종 자격증, 어학 능력 성적서, 기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료들이다. 입장바꿔 생각해 보면, 내가 돈 주면서 사람을 쓰려는데, 그 사람이 나름대로 능력과 신뢰가 가야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고 사람을 쓰게 되는 거 아니겠는가.

 

그리고 한국의 기업은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우선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기본 전제를 꼭 실천했으면 좋겠다. 한국 사회의 폐쇄성-이는 꼭 한국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을 줄여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밖에서 한국을 들여다 보면 이런 닫힌 사고에 한편으로는 가슴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말로는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는 더욱 자국 중심적이고 상대를 인정하려 들지 않으려 한다. 유학생의 문제도 그렇다. 유학을 간 이유가 각 개인마다 다양하다. 부모를 따라 간 경우도 있고, 꿈이 있어서 간 경우도 , 도피성 유학도 있을 것이다. 좋고 나쁜 건 필요에 따라 걸러면 된다.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은 성적이 우수한 자 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거기도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유학생은 해외에서 취업해주면 더 좋을 것이고, 만약 한국으로 들어가 취업하려면 자기 증명에 보다 더 충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업은 문을 좀 더 넓게 열고 다양한 인재를 채용할 준비를 해 나갔으면 한다.

산만디리

 

첨부는 중앙일보의 관련 기사임.            

 

`외국 졸업장만으론 국내 취업 어려워` [중앙일보]
해외 유학생들 `인턴 유턴`
방학 맞아 귀국 늘어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2학년 권형균(21.회계학 전공)씨는 이달 들어 국내의 한 유명 로펌(법무법인)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법을 번역하거나 재판 관련 서류를 영문으로 옮긴다. 권씨는 "외국 대학 졸업장만 믿고 취업을 낙관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방학을 이용해 기업이 원하는 인턴 경력을 따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엔 권씨처럼 통역과 번역을 담당하는 인턴이 20명이다. 모두 영어에 능통한 유학생들이다.

최근 대학생 인턴을 뽑은 건설업체 동일하이빌 관계자들은 갑자기 많아진 해외 유학파의 인턴 지원서를 보고 의아해 했다. 한 관계자는 "예년에는 유학생이 한두 명 정도 지원했을 뿐인데 올해는 30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인턴 경력을 쌓기 위해 방학 중 국내에 들어온 해외 유학생이 부쩍 늘고 있다. 방학 중 국내 기업에서 인턴을 한 뒤 일자리는 찾으려는 것이다.

◆인턴은 국내 취업 위한 징검다리=한아림(24)씨는 올 5월 미국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지금 SK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 전략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한씨는 "한국의 IT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서 들어왔다"며 "무작정 입사 원서를 내기보다 국내 기업 문화를 미리 체험해야 할 것 같아 인턴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런 배경 때문에 영어.스페인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다. 한씨는 "인턴이 끝나도 국내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국내 광고업체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뉴욕대 곽모(23)씨도 유학파다. 그는 "미국에서는 영주권이 없으면 취업이 어렵다"며 "나중에 국내 취업할 때 유리할 것 같아 인턴에 먼저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런 '해외파 인턴'에 대해 기업들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KT의 홍보담당 김영완씨는 "해외 인턴 사원을 20여 명 뽑았다"며 "글로벌 마인드가 있는 학생들이라 업무에 투입하면 제 몫을 한다"고 말했다. KT는 하반기부터는 해외 인턴의 채용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심예원 과장은 "글로벌화한 기업 환경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인재가 필요하다"며 "요즘은 국내 학생도 영어 능력이 뛰어나지만 유학생은 현지 시장 파악이나 문화에 밝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외국어 능력만으로는 부족"=유학생들이 국내 인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문턱은 아직 높다. 지난달 20명 모집에 2680명이 지원한 KT&G의 경우 해외 유학생 25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해외 유학생을 받지 않았다. 이 회사 인사 담당자는 "유학생들이 외국어 자격증 등 기본적인 서류를 갖추지 못한 사례가 많고, 외국어 능력은 출중하지만 면접을 해 보면 업무 능력이 국내 학생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노필 기자, 김일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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