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식/책읽기 (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소개] 공광규 시인의 시가 있는 그림책 《별국》펴내 별국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사람, 어머니. 그 만남으로 우리의 삶이 시작되고, 우리는 어머니로부터 걸음마와 말을 배우며 삶의 기쁨과 행복을 하나씩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 저편 어딘가에는 어머니가 거기에 있습니다. 오늘, 사랑과 그리움으로 각인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별국》은 가난 때문에 건더기 없는 국을 먹으면서도 어머니의 충만한 사랑을 느꼈던 과거의 기억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낸 시 그림책입니다. 단순한 언어로도 삶과 사람에 관한 깊은 생각을 전달하는 공광규 시인은, 가슴 한편에 박힌 어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을 시로 담담히 풀어냈습니다. 여기에 한 장 한 장 정성을 다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연수 화가의 그림이 더 큰 감동과 울림을 더합니다. 고단한 하루를.. [독서]졸시 <석굴암 돌부처의 편단우견>을 읽으며 석굴암 돌부처의 편단우견 이진귀 빌린 자동차로 찾아간 토함산 산길은 선명하게 빛나고 솔바람, 흙바람, 돌바람 서로 엉켜 앞서거니 뒤서거니 간다. 돌을 깎아 집을 만들면 사람들은 그 속에서 편히 산다는데, 돌을 깎아 갈면 사람들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는데, 새벽 동해 너머로 먼동을 먼저 보아왔다는 돌부처를 만난다. 예전에는 이런 가림막이 집이 없어 앞이 훤해 좋았을 텐데 지금은 답답하겠소? “.....” 말이 없다, 원래 돌은 말이 없다. 세상의 많은 돌이 말하는 걸 들은 사람은 몇몇 스님들밖에 없다. 참 민망스럽게 왜 한 쪽 어깨만 드러내고 있소? 돌부처가 이제야 속에 담고 있던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김가 그놈이 자기 어머니를 위해 기도나 하라면서 이렇게 앉혀 놓았지. 내가 앉고 싶어 그랬나.” 다시 .. [독서]죽음을 가까이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추석 연휴를 뜨겁게 달구었던 칼럼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김영민 서울대 교수가 펴낸 첫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지난 10여 년간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저자가 만나고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56편에 에세이를 엮은 것으로, 기존 신문 칼럼이나 한국 에세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리듬감과 유머, 해학이 깃든 단단하며 유연한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가리켜 과거의 사람들을 추억하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 하며 새로운 만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독자 역시 이 책을 통과하는 동안만큼은 불안하던 삶이 견고해지기를, 독서가 삶의 작은 기반이나마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불문율을 .. [독서]오늘은 고 이승훈 시인의 시 「모두가 예술이다」를 읽습니다 오늘은 고 이승훈 시인의 시 「모두가 예술이다」를 읽습니다 이 시에는 장소로 용인 공원 식당이 등장하고, 같이 있는 사람은 정민 교수, 오세영 시인 입니다. 박목월 시인의 제자 였던 이승훈 시인이 박목월 시인을 그리워 하면서 쓴 시입니다. 이승훈 시인이 말년에 현대 선시(禪詩)를 많이 썼다고 합니다. 당시 해외에 있었던 저는 시인의 선시를 읽지 못했습니다. 이제 차츰 읽어 보려 합니다. 어제 우연히 들린 도서관에서 이 책 『禪, 언어로 읽다』(송준영지음)를 발견하고 읽다가 이승훈 시인의 선시를 보고 읽어 봅니다. 선 언어로 읽다(양장본 HardCover) 『禪, 언어로 읽다』에서는 선시와 근현대에 아방가르드를 지향하는 시인들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새로운 수사법에 의해 쓰여진 한용운, 이상, 서정주, 김춘.. 『리더라면 정조처럼』에는 정조의 리더쉽 안내가 들어 있다 눈이 내린 날 여권 유효기간이 되어 새로 여권을 만들기 위해 수원에 있는 여권민원실을 찾았는데 거기서 직원 한사람이 읽고 있는 책이 눈에 들어 온다. “리더라면 정조처럼”이다. 책이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재미있단다. 이 책은 그렇게 내게 다가 왔다. 정조(正祖,1752-1800), 이산(李祘), 조선 22대왕,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 어머니 혜경궁홍씨다. 조선시대 왕 중에서 유일하게 수원지역의 화성행궁에서 매일매일 살아 나 그를 생각하게 하는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로 스스로 부른 인물이다. 2022.10.21일 저녁에 수원화성에 올라 정조대왕을 만났다. 달은 하현으로 가고 있는 때다. 작년에 읽은 책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한국의 현재 정치를 생각하면서 정조 앞에 섰다. 나라의 지도자는 어떠해야 .. 최석균 시인의 시집 『유리창 한 장의 햇살』을 읽고 사랑과 평화의 메세지가 들어 있고 이웃을 생각하는 따스함이 있으며 자연, 문명, 사람을 사랑하고 교감하는 우주적 마음을 가진 최석균 시인의 시집 최석균 시인의 시집 『유리창 한 장의 햇살』을 읽는다. 최석균 시인(이하 시인)의 이 시집이 나온 지 3년이 지났다. 시인에게는 참 미안하다. 그래도 오늘 기회가 되어 시인의 시를 읽는다. 유리창 한 장의 햇살(시작시인전 302) 최석균 시인의 시집 『유리창 한 장의 햇살』이 시작시인선 30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경남 합천 출생으로 2004년 『시사사』로 등단하였고 시집으로 『배롱나무 근처』와 『手談』이 있다. 시집 『유리창 한 장의 햇살』은 이전 시집인 『手談』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위 “바둑시”가 지닌 정신과 미학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시인은 이전 시..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가는 이야기 『黑山』 최근 김훈 작가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인 『하얼빈』 을 출간하여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黑山』 을 읽었습니다. 한 작가의 책을 동시에 읽기는 또 처음입니다. 『黑山』을 처음 읽은 것은 중국 상하이에 살면서 포동한인성당 교육관에 이 책이 있길래 읽었습니다. 당시는 천주교 초보자였기에 내용들이 낯선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랬기에 김훈 작가가 절두산 근처를 오가면서 천주교 순교자들을 생각했고, 황사영이 잡히게 되어 다시 흑산도로 유배간 정약전과 조선 후기 당시 천주교의 상황에 대해 이 책을 썼다는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주교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천주교회사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되면서 새롭게 조선의 천주교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정약전.. [독서]곽병희시인의 시집『도깨비바늘의 짝사랑』을 읽고 언젠가 곽병희 시인(이하 시인)과 통화한 적이 있다. 창녕의 고향에 가 있다고 했다. 늙으신 어머니가 고향에서 살고 있기에 돌보러 자주 들른다고 한다. 시인의 나이도 이제 환갑을 넘었으니 어머니의 연세도 꽤 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시집을 발간했다.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2003년 '한국문단'을 통해 등단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고, 2016년 4월 첫 시집 『베이비 부머의 노래』를 발간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올 8월에 두 번째 시집 『도깨비바늘의 짝사랑』을 세상에 내어 놓았다. 시인은 두 번째 시집을 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 시집 상재 후 6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여전히 미흡한 두 번째 작품집에 따가운 세상의 눈초리를 달게 받으려 합니다. 또 수년 뒤로 얼마.. [독서] 김명리 시인의 시 : 「풀의 무게」 「풀의 무게」 마당에 내 놓은 빈 화분에서/어느 틈에 풀들이 자라고/웃자란 풀들/가을볕 틈서리에서 골골거리며/다시 시들어간다 심은 적 없는 풀들이/고만고만한 가냘픈 허우대로/허공의 무게를 떠받치고 섰으니 꽃대 스러지고 난 흙 속의/또다른 풀씨들이 밀어올린 풀일까/마당 귀퉁이 애옥살던 풀씨들이/마파람에 불리어/빈 화분 속으로 날아든 것일까 지상의 풀이란 풀들은 어디로 불려가서/저 초록을 벗을까/초록의 무게를 내려놓을까 풀의 무게란/ 잠시 번성했던 초록의 무게/입술을 열면 타버릴 것 같은 세월도 데리고 간다 (전문) 『바람 불고 고요한』 김명리지음, 문학동네, 2022.09.07, 124쪽, 10,000원 바람 불고 고요한(문학동네시인선 179) 시집은 총 네 부로 이루어져 있다. 1.. [독서]김명리 시인의 시 「봄날, 노근란도를 그리다」 감상 봄날, 노근란도를 그리다 신록의 눈금이 빗줄기처럼 촘촘해지는 봄날 오후에 낙향한 필경사가 털 없는 붓으로 흙 없고 가지 없는 난의 뿌리를 그린다 송(宋)의 유신(遺臣) 정사초(鄭思肖)의 심정을 빗줄기 꺾어 모아 헤아려 쓰기를 그대 빰 위로 드리운 복사꽃 살구꽃이 실은 허공의 고름주머니요 세상에 베인 상처는 몸속으로 난 길이 아니니 더는 깊이 네 안으로 파고들지 말거라 황망지간에 오색 주전골 낙뢰 맞은 소나무 둥치에 주질러 놓았던 댓바람 속 화염을 단검처럼 뽑아들며 벌벌벌 떨리는 수전증 앓는 손이 노근란 굽은 뿌리 옆으로 새파란 어린 난 한 굽이를 단숨에 내리치나니 무 밑동 닮은 누대의 달과 꽃과 새와 시내와 바윗덩이가 화선지 위로부터 우르르 쾅쾅 잡풀 무성한 내 집 마당의 물.. [독서]김명리 시집 『바람 불고 고요한』을 읽고 정갈하게 다듬은 시어로 존재의 쓸쓸함과 비극적 아름다움을 노래해 온 시인 바람 불고 고요한(문학동네시인선 179) 시집은 총 네 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자연물을 통해 느끼는 생명의 작은 기미들과 인간 삶의 본질적인 쓸쓸함을, 2부는 어머니라는 소중한 대상을, 3부는 우리 주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연약한 몸을 지닌 동물들을 바라본다. 4부는 이 모든 시상을 아우르는 작품들로 존재를 향한 연민 어린 시선을 보여준다. 저자 김명리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9.07 1983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정갈하게 다듬은 시어로 존재의 쓸쓸함과 비극적 아름다움을 노래해온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출판사의 시집 소개 글이다. 김명리시인은 1959년 대구 출생. 1983년 『현대문학 6.. [독서]다시 읽는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고 장영희교수가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북칼럼 "문학의 숲,고전의 바다"에 연재했던 내용을 모은 문학 에세이입니다. 이 책이 요즘 신문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성추행 문제로 부산시장에서 최근 사표를 낸 오거돈 전 시장이 이동하면서 그의 손에 이 책이 들려 있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왜 그가 이 책을 읽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기사가 어느듯 머리속에 남아 있었나 봅니다. ------------------------------------------- [알림] 포스팅을 읽으시고, 소신껏 느낌을 표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광고를 봐 주시면 블로거를 포스팅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 5월 2일 수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