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31일 황정일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가 29일 오전 베이징 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호흡장애를 일으켜 숨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황 공사는 전날 저녁 대사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남은 업무를 처리하다 부근에서 사온 샌드위치를 먹은 뒤 심한 복통과 설사를 일으켜 귀가했다가, 다음날 오전 베이징 시내 중심가인 차오양(朝陽)구 광화(光華)로의 비스타 클리닉에서 링거주사를 맞던 중 호흡 곤란을 일으켜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 클리닉에서는 황 공사의 탈수 증세를 우려해 링거 주사를 처방했으며, 링거 주사를 맞기 시작한 직후 호흡 장애 증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응급 진료 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병원 측은 우리의 119에 해당하는 911에 연락해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20분 후 응급진료팀이 출동했을 때 이미 황 공사의 호흡은 정지된 상태였다. 병원 측은 오전 11시30분 황 공사의 사망을 확인했다.
중국 경찰과 위생부 당국은 황 공사의 사인을 가리기 위해 주중 한국대사관 치안관 입회 아래 사건 현장에서 황 공사에게 처방됐던 링거주사액 남은 분량을 수거해갔다. 중국 경찰은 주중 한국대사관과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30일 오후 검시와 부검을 실시했다.
황 공사의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가려질 전망이며, 중국 당국은 황 공사가 대사급 공사였던 사실을 중시, 주중 한국대사관에 신속한 사인 분석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황 공사의 사인이 전날 저녁에 먹은 샌드위치나 비스타 병원에서 황 공사에게 처방한 링거액의 가짜 여부, 링거액 투입 속도의 적정도 등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일을 보면서 몇년전 상하이에서 감기로 고열과 두통에 시달리는 딸 아이 진료차 포동의 모 대학 부속병원에 갔다 겪은 일이 불현듯 떠오른다. 그것도 일반 진료가 아닌 외국인 VIP진료를 통해 링거액 맞다가 놀란 일이 있었다. 링거액이 30%정도 들어가자 아이가 추위를 느끼며 온 몸을 떨기 시작했다. 간호사는 원래 있는 증상이고 이불을 덮어 주라고 아주 태연히 이야기하였다. 흔히 있는 약간의 부작용 정도로 받아 들이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이는 점점 온 몸의 핏기가 사라져 가고 피부색이 하얗게 변해 갔다. 입술은 파란빛이 돌며 떠는 정도는 점점 심해져 갔다. 주사실이 간호사실 옆방이었고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 다행히 빨리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애 엄마가 놀라 아무래도 아이의 증세가 심상치 않아 간호사에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 호통을 치며 이건 문제가있는 것이니 빨리 링거액을 뽑아야 하지 않냐고 한 후에야 겨우 주사 바늘을 빼낼 수 있었다. 뒤늦게 들어온 의사는 아이를 요리조리 살피더니 링거액에 대한 과민반응이라고 간단히 설명하고 나가버린다. 뭐 별 문제 아니란듯이. 더 이상 그들의 진료가 무서워 빨리 병원을 나섰던 아찔한 경험이었다.
그 이후로 사소한 감기든 좀 아픈 병이든 절대 중국 병원에 가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가능하면 한국 의사가 있는 병원이나 한방(중방포함)쪽을 많이 선호하게 되었다.
내가 아는 이웃 교민중에는 감기로 사흘동안 앓다가 중국 병원에 가서 진료 받는 중 링거액 맞은 후 어린 아들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황당한 경우이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건강 안전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할 것이다. 다행히 한국에서 베이징,상하이,칭다오등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 한국 투자 병원이 생겨나고 있어 약간은 안심이 된다. 한국인 의사도 더 많이 와 주면 더욱 고마운 일이다.
sanma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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