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원자바오 효과
전주말 뉴욕 증시의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신용경색 우려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 여파가 악재로 작용하며 아시아 증시는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일 중국 내국인의 홍콩 증시 직접투자 허용조치를 보류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의 영향으로 항셍 지수(-5.01%)와 H지수(-6.39%) 등 홍콩 증시는 9.11테러 이후 가장 심각한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결국 약보합권으로 마감했으나 한때 이와 동조하며 장중 2000선이 붕괴되는 불안한 흐름이 나타났다.
그러면 과연 홍콩 증시의 급락을 초래한 원자바오의 진의는 무엇일까? 최근 원자바오의 발언 내용을 분석해보면 경기과열 해결이란 큰 틀의 목표와는 별도로 홍콩 당국의 고정환율제(페그제) 유지를 위한 고육책으로 판단한다. 중국 내국인을 비롯한 역외 투자자들의 홍콩 러시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고정환율제 붕괴 우려를 조기에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자산가격의 거품을 막겠다는 언급을 통해 증시 과열에 대한 직간접적인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공교롭게도 원자바오 총리는 2004년 4월에 강력한 긴축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일명 ‘차이나 쇼크’의 단초를 제공했던 인물이다.
물론 이러한 발언은 지난달 17일에 인도 금융당국이 단행한 외국 기관투자자들에 대한파생상품 발행 규제와 닮은 면이 있다. 당시 인도 증시는 3일간 6%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로 대변되는 신흥시장이 글로벌 자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각국의 과열 예방조치와 이에 따른 시장 충격으로 급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중국 당국의 추가적인 시장조치 및 긴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에 더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부진한 흐름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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