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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내년 2월 완성, 종합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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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동북공정 `완성` [중앙일보]
2년 전 한·중 합의 무시한 채 왜곡 계속
중국, 종합보고서 내기로
한국 고대사를 왜곡해 온 중국의 동북공정팀이 내년 2월 완결된 보고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측은 아직도 연구 주체와 과제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8일 "이를 위해 중국 측은 그동안에도 한국 몰래 연구에 몰두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2002년 2월 사회과학원 산하에 '변강(邊疆.접경지역)사지(史地)연구중심'을 설립하면서 연구 기간을 5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활동 시한이 내년 2월이기 때문에 앞으로 5개월 안에 그동안의 과제에 대한 논문을 종합적으로 완성한다는 것이다. 한.중 양국은 2004년 8월 고구려 역사 분쟁을 해결한다며 5개 항에 합의했으나 중국 측은 이를 무시하고 연구를 계속해 왔다는 얘기다.



변강사지연구중심은 1999년 윈난(雲南)공작소로 출범했다. 베트남.라오스.미얀마와의 접경지역 연구를 먼저 시작한 것이다. 이어 지린(吉林).랴오닝(遼寧).헤이룽장(黑龍江)을 포괄하는 동북 3성 공작소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공작소가 세워졌다. 학자들은 변강사지연구중심이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반도와 관련된 동북공정과 티베트.신장위구르와 관련된 서남공정.서북공정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연구중심 초기의 고문은 당 정치국원 겸 사회과학원장이었던 리톄잉(李鐵映)과 샹화이청(項懷誠) 재정부장이 맡았다. 중앙정부의 분명한 개입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출범 때 동북공정팀장은 당시 당 중앙위원이자 사회과학원 부원장인 왕뤄린(王洛林)이, 부팀장 3명은 동북 3성의 부성장이 맡았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합작품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동북공정의 연구 분야는 여섯 가지다. 이 가운데 변강이론연구.동북지방사연구.동북민족사연구.중조(中朝)관계사연구.중러변강연구는 주제가 공개됐지만 나머지 하나는 대외비로 분류됐다. 내년 2월 종합 결과물 발표 때 이것도 공개될지 주목된다.

6개 분야에서 27개의 과제와 비밀에 붙여진 응용과제가 선정됐다. 여기에는 발해국사, 발해사론, 기자(箕子) 및 기자조선연구, 삼국사기 주해 및 연구, 광개토대왕비 등 관심을 끄는 연구가 여럿 들어 있다. 이 가운데 18개 논문의 요약본은 지난해 9월 공개됐다.

신장공정팀은 지난해 11월 변경이론, 민족연구, 문화종교 연구, 안정발전 방향, 주변국 관계 등 다섯 가지 연구과제를 정했다. 여기엔 응용과제라는 것이 없다.

동북공정의 경우 한 쪽 넘게 기술한 공정 소개도 단 두 줄로 처리했고, 연구 기간.연구경비는 물론 아직 구체적인 과제도 정하지 않았다. 접경지역 역사 연구의 핵심이 동북공정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체 프로젝트에 책정된 공식 비용은 1500만 위안(약 18억원)이다. 1000만 위안은 중앙정부(재정부)가, 나머지는 사회과학원과 동북 3성이 나누어냈다. 그러나 이는 연구원들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만 담은 것이다. 연구실, 연구장비 및 자료, 차량 비용 등을 보태면 실제로는 이보다 몇 배 많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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