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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요롭게/문화 예술 방송

소림사의 마케팅전략과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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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에 대한 돈벌이정책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소림사의 대변신…마케팅도 ‘최고수’

 

 

<앵커 멘트>중국의 소림사 잘 아시죠? 소림사가 요즘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웬만한 기업못지않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소림사에서 박찬욱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소림사의 승려들에게 무술 수련은 도를 닦는 방편이자 생활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술 수련은 돈을 받고 보여주는 관광거리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관광안내원 : "관광객들은 소림사에서 무술공연을 보고 소림무술의 진수를 알고 싶어합니다."

 

사찰 한쪽에는 약국도 있습니다.승려들이직접 진맥을 보고 처방을 합니다.

 

소림사의 비방으로 만들었다는 각종 약과 약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약국 담당 승려 : "소림사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1753가지의 처방이 있고 약을 제조하는 비법이 담긴 책도 있습니다."

 

영어는 소림사 승려들에게 불경이나 무술 못지않게 중요한 공부입니다.

 

무술 공연 등 해외사업을 위해서는 외국어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소림사의 이같은 변신은 방장인 스용신 스님에게서 비롯됐습니다.

 

 

MBA 출신인 스용신 스님은 지난 87년 주지에 취임하자마자 소림사의 명성을 마케팅에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스용신(소림사 방장) : "우리는 법인을 만들어 소림사의 이름,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소림사가 만든 자회사는 현재 식음료에서 학원과 영화사등 모두 8개.

 

이들 자회사와 소림사의 연간 수입은 수천억 원대에 이릅니다.

 

하지만 소림사의 변신에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사찰과 승려가 돈을 버는데 골몰하는 것은 속세를 떠난 수도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개 무술 사찰에서 활기넘치는 기업으로 변신중인 소림사의 도전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중국 소림사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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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

* 소림사가 종교 집단인가 아니면 이익 집단인가?

* 소림사를 이용한 이익집단(자체)의 이익은 누구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가?

* 소림사를 지적재산권등으로 보호하고 소림사를 지키려는 자체 노력이 잘못된 것인가?

* 종교와 이윤추구는 별개의 것인가? 이윤발생(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후의 이윤 사용은 어떻

   게 해야 하는가?

* 우리나라의 사찰은 이런 지적 재산권등에 관한 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 종교의 영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윤추구를 위한 소위 세속적 사업 활동을 별개 

   로 운영하는데 문제는 없을까?

*지금에 와서 종교를 순수하게 종교적으로만 접근하는게 가능할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소림사와 방장관계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나는 소림사의 방장이 MBA출신이라서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취임당시의 소림사를 보면서 아마도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마케팅과 연결해 지금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즉 무술선의 발전적 계승과 회복 그리고 변신이라는 나름의 주제를 정해본다.  

 

시용신(釋永信)이 소림사의 주지가 된 것은 전(前) 주지가 사망한 지난 1987년 이였고, 당시 그는 22살에 불과한 소림사 입산 6년째의 초심자였다. 그러나 그의 탁월한 수완은 소림사가 있는 빈촌 덩펑시의 관광 수익을 증대시켜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981년 스 방장이 소림사에 들어왔을 당시 소림사에는 10여명의 스님과 황량하고 누추한 절 건물만이 있었다. 얼마 후 영화 '소림사'가 방영되면서 절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는 이소룡, 성룡 등 무술배우들이 세계 영화팬들 사이에 심어놓은 소림 무술의 신화를 활용해, 소림 쿵푸 되살리기에 그 해부터 중국 전역 순회 무술 시범 쇼를 시작했다.

 

 1988년 프랑스 파리시의 초청을 받아 스님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소림 마케팅을 개시했다. 이 무렵 소림사 입구에 들어서기 시작한 무술학원은 현재 수백개를 넘는다. 스 방장은 소림사 입구에 박물관을, 호주에 소림 국제교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1994년에는 "Shaolin"과 "Shaolin Temple" 상표 등록을 끝내고, 세계적 홍보를 벌여왔다. 특히 지난 1996년엔 "Shaolin Temple,www.shaolin.org.cn"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해, 그는 서구 무술팬들 방문 켐페인을 벌여, 무려 관광객 3백만명, 작년엔  미화 9백40만 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리는 데에 기여했다.

그는 중국 TV와 손을 잡고 쿵푸 선수들이 전세계를 돌며 벌이는 ‘아이돌 쇼’ 제작을 기획중이다. 소림사는 이제 선불교와는 멀어지고 무술 서커스 단지로 변했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각지에 분원을 퍼뜨리며, 사찰기업으로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영화 제작소를 만들고 제2의 이연걸을 찾고 있다. 그 대상은 무술도 잘하고 인물도 좋아야 한다는 즉 상품가치가 크야 한다는 뜻이다. 이게 소림사가 현재 지향하는 나름의 방향이다. 소림사와 소림사방장 주변에는 항상 유명인사들로 들끓고 있다.

 

 이 상황에서 소림사를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벌써 많은데, 그럼에도 나는 소림사의 현실적 극복이 오히려 종교적 극복보다는 신앙에서는 좀 떨어져 있지만 스님과 중생들을 위해서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선택이 아닐런지. 아마 몇년이 지나면 또 다른 정화의 기회가 오리라 본다.

 

무술선武术禅 을 추구하고는 있지만 소림사로서는 지금의 위치를 쉽게 버리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관성의 법칙으로 설명함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산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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