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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요롭게/문화 예술 방송

쩐의 전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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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에 대하여//출처 blog.naver.com/rtd33 은유의 숲에 기립하다에서

 

 

"땅의 십분의 일, 곧 땅에서 난 것의 십분의 일은, 밭에서 난 곡식이든지, 나무에 달린 열매이든지, 모두 주께 속한 것으로서, 주에게 바쳐야 할 거룩한 것이다. 누가 그 십분의 일을 꼭 무르고자 하면, 그 무를 것의 값에다 오분의 일을 더 얹어야 한다. 소 떼와 양 떼에서도, 각각 십분의 일을 나 주에게 거룩하게 바쳐야 한다. 목자의 지팡이 밑으로 짐승을 지나가게 하여, 열 번째 것마다 바쳐야 한다. 나쁜 것들 가운데서 좋은 것을 골라내거나 바꿔치기를 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 그가 꼭 바꾸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어떤 것을 바꾸었다면, 처음 그 짐승과 바꾼 짐승이 둘 다 거룩하게 되어, 도저히 무를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주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더러,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고 내리신 명이다.

 

레위기 27:30-34

 

 

 

 

요즈음 아프리카 대륙에 속한 몇 나라가 자주 대한민국 뉴스에 등장한다. 비폭력 운동을 벌이는 탤런트 김혜자가 꽃 찾으러 가서 눈물을 흘렸던 검은 대륙 아프리카. '해적' 하면 조니 뎁이 떠오르는 현상은 미국이 해외에 건설한 문화 식민지에 내가 살아서......한국인 선원들을 또 납치했다는 깜둥이들은 '그때 그 깜둥이들' 일까? 조니 뎁이 몰고 오는 낭만파 '해적' 이미지와 거칠다는 선원들을 '공포' 로 몰고 가는 양은이파 '해적' 이미지는 한참 다르다. 김혜자는 '쩐' 을 말했다. 그냥 달라고 했다. 아름답게 느껴졌다. 깜둥이들은 '동원호' 사건으로 '쩐' 을 좀 챙기더니 재미가 붙었나?

 

 

16만 년 전 아프리카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살았다. 다른 영장류보다 용량이 큰 뇌가 있어 '적응력' 이 엄청 세졌다. 영장류 사상 최초로 '시장' 을 도입했고 거래 품목으로  여자와  포로들이 인기가 좋았다. 지금보다 더 순박한(?) 노예제도도 이때 생겨난 것으로 추측한다. 식인풍습도 있고 이웃 배신. 속임수. 믿는 도끼로 발등 찍기. 죽은 자들을 이용한 현실지배. '뇌' 용량이 커지면서 일어난 일들이다.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 이 말을 두고두고 생각한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아시아. 중동. 유렵으로 퍼져가면서 그 원형을 남겼을 가능성도 있다. 머리 검은 짐승은 다른 말로 '뇌 ' 용량이 큰 짐승을 말한다. 특히 정치판이 가장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시절 '원형' 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뒤통수치고 당을 배신하고 합종연횡을 대세라고 하고 실제로 투표 때 빼고 관계없는 '국민' 을 팔아먹고.......

 

 

콩으로 만든 막걸리를 P가 사가지고 왔다. 비는 사채이자처럼 내렸고 원금이 어둠 속으로 멀리 달아나는 저녁. 귀신도 울고 가는 변화무쌍한 대한민국을 텔레비전으로 멍하니 본다. 이명박 에리카 김 찜찜한 관계 전 서울시장이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머리 검은 생명체들 분노를 샀다. '판매용' 뇌만 쓰다가 '윤리용' 뇌가 더 우세한 그들 분노를  대처하는 이명박 씨 자세는 '덮어두기' 방법이었다. 예전에 날린 들마 '허준' 에서 헛소리는 죽음으로 다스렸다. 이명박 씨가 머리숱이 좀 딸려도 어느 머리숱 많은 인간보다 '여론장사' 를 잘하고 있다. 벌써 헛소리를 쉽게 판공비로 처리해야 할 정도인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서 그런가.

 

 

냉장고를 열어보니 수박. 삽겹살. 달걀말이. 소시지가 있다. '메리대구 공방전' '마왕' '쩐의 전쟁' 중 무엇을 보겠냐며 묻는 P. 나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보자고 했다. 갑자기 밖에서 우는 소리가 들렸다. 우산이 나뒹굴고 대머리 사내가 네발짐승 자세로 엉금엉금 기어가며 빗속에서 울었다. P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사채이자로 허덕이는 남자다. 현재 여관에 장기투숙하고 있다. 내 육촌 형이다. 카센터 말아먹고 저렇게 산다. 술만 취하면 네발짐승으로 울부짖는다.

 

 

박신양이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브라운은 텔레비전 만든 사람 이름이란다. 김정화도 오랜만이다. 고양이 느낌은 여전하다. 내가 브라운관 앞에서 본 '쩐의 전쟁' 장면은 박신양과 김정화가 '클레이' 사격장에서 사는 게 마냥 즐거운 연인으로 나오는 부분이었다. 하하 호호. P가 게걸스럽게 삼겹살을 먹는다.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꾼다. 주지훈이 짓는 무표정이 나오더니 백수 스타일로 헐렁한 지현우가 나온다. 9번은 조류를 관찰하는 학자를 보여준다. 다시 채널 6번.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챙기는 대부업(사채) 직원 둘이 조폭 냄새를 피우며 박신양과 주먹다짐을 벌인다. 선방을 날린 뒤 계속 맞는 박신양. 사금융계 사람들로 무너지는 박신양 가족. 아아, 아버지 사채를 왜 쓰셨어요? 국가가 말이다.....국가가 말이다.....재벌만 돕고 중소기업은 나 몰라라 하잖니. 중소기업이 이 지경인데 서민들이야 오죽하겠어. 여자는 구멍 팔고 남자는 장기 팔고 말이다...... 이런 대사가 나왔으면 싶었다.

 





'쩐의 전쟁' 은 유대인을 빼고 말하기 어렵다. 돈놀이 하면 유대인이고 최근 베트남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십자군 전쟁을 기회로 유대인들은 환전소를 운영하며 미래에 펼쳐질 지구촌 '쩐의 전쟁' 주도권을 쥐었고 '워털루' 전쟁 때 주식으로 떼돈을 번 이들도 유대인들이었다. 셰익스피어가 쓴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도 유대인이고 독일인들이 꺼려한 고물상 따위 구저분한 일들을 독차지 하며 부를 축적한 이들도 유대인이고 유럽 귀족이나 왕족을 상대로 '대부업' 을 펼치면서 광엄한 부를 축적한다. 유대인 자본은 미국으로 건너가 정치권으로 스며들어 내가 '해적' 하면 조니 뎁이 떠오르게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알코올 중독자인 주제에 진짜 영어 선생인 양 나대는 외국 놈들, 패리스 힐튼이 복제판인 주제에 자기가 진짜 인간인 줄 착각하는 걸레 같은 한국 여자애들. 5천 년의 유구한 문화와 문명을 자랑하는 한국이 고작 이것밖에 안 된단 말인가? 병신들! ......그토록 재수 없고 싸가지 없는 행동의 악순환을 중단시켜야 한다. 그것은 당신에게 달렸다. 우리는 모두 한배를 타고 있고 인생은 진짜 겁나게 짧다. 지금 당장, 행동 개시!

 

 

......그래, 얼굴 좀 뜯어고쳤고, 아빠한테 받은 돈으로 샤넬이니 돌체앤가바나니 마크 제이콥스니 하는 명품을 둘렀다고 하자, 넌 몇 년 동안 '코스모' 와 MTV와 '섹스 앤 더 시티'를 후벼 파서 드디어 대한민국 공식 패션모델이 되었다. 대단하다! 진짜 짱이다! 예쁘고 귀엽다! 그런데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까, 그 썩어빠진 대가리에 뭘 좀 집어 처넣어라. 하다못해 신문이라도 좀 읽어라!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몰라서 시도 때도 옶이 이건지 저건지 감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인간들이 정말 싫다. 이상하게 한국에 징그럽게 많다. 30~40년 동안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빅맥을 먹고, 청바지를 입고. 사라 제시카 파커한테 침을 질질 흘리는 상황이 매일 먹는 김치와 쌀밥과 섞이다 보니, 많은 인간이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똥인지 된장인지 분간을 못 하는 게 이해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오후 내내 스타크래프트 하다가, 스타벅스에서 '보그' 나 뒤적거리고, 밤 되면 소주로 떡이 되는 인간들......외국인이 싫으면 외국인 영어 선생들이 우글거리는 클럽 같은 데는 아예 안 오면 된다. 누가 불렀냐? 괜히 그런 곳에 가서 기웃거리는 주제에 말 건다고 씨부렁댄다. 돈 많은 의사랑 결혼하고 싶으면 돈 많은 의사들 노는 곳에 가서 놀면 되지......누구를 만나든 상대방을 존중하면 그 사람도 너를 존중하게 마련이다.

.....대기업들은 마치 만화책을 들여다보듯 니 유치한 욕구와 한심한 불안감을 훤히 꿰뚫고 있다. 게네들은 니 주머니에 똥 묻은 돈을 짜내는 기술을 정교한 과학의 경지까지 승화시켰다. 돈 좀 처바르면 쿨해진다고 생각하냐? 천만에, 넌 사기를 당해도 당한 줄 모르는 얼빵한 놈이다.

 

J.스콧 버거슨. -대한민국 사용후기 중에서- 170~176쪽.         

 

    


J.스콧 버거슨은 미국에서 태어나 글 좀 쓰는 '떠돌이' 정서를 가진 사람이다. 더 이상 소개는 않겠다. 좀 흉칙한 '게네(?)' 들 비판이다. 홍대거리 중심으로 겨냥한 비판이다. 버거슨이 쓴 '대한민국 사용후기' 는 사회비판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는 '쩐' 이 흘러가는 곳으로 모이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말하고 있다. 서울방송이 만든 '쩐의 전쟁' 은 버거슨이 가진 비판의식을 걷어내고 적나라한 '교환' 세계로 파고든다. 그 세계는 이영애가 달렸고 정준호가 떠났으며 김정은이 덕담을 날리는 세계다. 부자 되세요~ 김정은. 이영애. 정준호 사용 후기는 대한민국 게시판을 한 때 도배했고 수많은 불량 리플이 쏟아졌다. 카드 회사와 사채업자 경계는 이 나라에서 의미가 없다. 단, 차이가 있다면 사금융권은 '이자' 가 좀 더  세다는 거다.           

                                                                                                            

 

예)100만원을 사채업자에 빌려 쓰면 선이자로 7~ 8만원을 뜯긴다. 실제 빌린 돈은 93~92만 정도. 날마다 3만원 정도 갚으면 대략 132만원. 이걸 연 이자율로 계산하면 608% 라는 황홀한 수치가 나온다. 

 

'쩐의 전쟁' 은 갚아도 갚아도 줄지 않는 사채이자로 무너지는 박신양을 1회 방영분으로 보여줬다. 버거슨이 바라보는 한국사회 어두운 면은 똥과 된장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우글대는 곳이다. 박신양은 사채업자로 드디어 돈과 쩐을 구별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발판을 마련하기 전에 '발파' 를 당하지만.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때부터 '교환' 은 인류를 시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존재로 만들었다. 성경도 신이 바라는 '쩐' 을 십일조로 고상하게 표현한다. 우리는 엽전 열 닷냥 노래를 부른다. 박신양은 '쩐' 으로 몰락한 뒤 그 세계 대가를 찾아간다. 진리다. 돈 벌려면 돈 잘 버는 사람 곁에 있어야 한다. 어떤 분야든 그 분야 대가와 교류가 가능하면 그 사람은 반은 먹고 들어간다. 국물은 남겨주니까.

 





1회가 끝나고 예고편을 보니까 '타짜' 주인공 '고니' 역을 맡은 조승우가 '금나라' 역을 맡은  박신양과 겹친다. 화투가 쩐으로 소재만 바뀐 것인가? '타짜' 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쩐의 전쟁' 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비교해도 재미가 느껴진다. 아귀, 짝귀, 편경장, 이대 나온 여자.....마사장, 금나라, 이차연, 사채 할머니(여운계), 사채 전설(신구). 고니가 타짜로 거듭나는 과정을 금나라가 사채업자로 거듭나는 과정과 비교하면 이 나라 '마이너리그' 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윤곽은 그릴 수 있다. 버거슨 비판대로 30~40년 할리우드에 길들여 졌다. 가장 큰 문제는 할리우드가 제공한 '그림' 이 우리 이미지를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마치 우리가 장동건이나 이영애를 바라보는 눈으로 개그맨 박휘순이나 신봉선을 보았을 때 엇갈리는 그 느낌처럼! 심형래가 만든 영화와 샘 레이미가 만든 스파이더맨을 비교하면 더욱 선명한 대조를 느낀다.

 

 

P는 카드 회사를 '사채' 로 규정한다. 은행 문턱이 서민에게 높은 게 국가가 민란을 막으려는 음모라고 한다. 불판 위에 삼겹살 몇 조각이 느끼하다.  돈 많은 게 쿨하냐고 버거슨은 따진다. 장동직이 맡은 부동산 부자 역은 돈으로 '쿨' 하게 살아가는 한국인을 보여준다. 그렇다. 이 사회는 돈 많은 인간들 모습에서 '쿨' 을 발견하려고 애쓴다. 장동직이 자신이 토해낸 음식물을 먹으면 돈을 빌려준다고 박신양에게 제안하고......박신양은 결국 애인(김정화) 할머니이며 사채업계 대모 여운계에게 돈을 빌린다. 헤어지는 조건으로.

 

사채이자 방식은 신이 먼저 인간을 상대로 시작했다. 제물로 자식을 요구하기도 했고......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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