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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힘든 중국의 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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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상상하기 힘든 中인플레
머니투데이 2007-05-14 17:09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구조적 변화 없는 긴축효과는 제한적…유연한 환율관리 필요"]

중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1%다. 반면 1/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집계됐다. 14일 중국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1/4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4.0%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중국의 성장률 대비 크게 다르지 않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다.

중국의 두자리수를 경제성장률에 비추어 봤을 때 불가능에 가까운 물가통제다. 물론 20%에 육박하는 임금상승률을 고려했을 때도 상상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다.

 

이석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가의 공공요금 체계하에 있는 품목들의 가격을 관리함으로써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육류 17.6%, 계란 30.4%, 곡식류 6.1%, 야채 3.1%인데 통신장비 -17.6%, 교통 -2.2%, 수도전기 2.5%로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수정 공산주의 힘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이 가능하다"며 "언제까지 이같은 수치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긴축정책을 시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경제목표는 경제성장률 8%이내, 물가상승률 3%이하, 실업률 4.6%이내, 유동성 증가율(M2 기준) 16%다. 안정 및 균형성장이 중국의 목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정부는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상, 각종 행정조치 등을 통해 경기과열을 막기위한 긴축정책을 시도했으나 중국경제의 거침없는 질주는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중국의 긴축정책을 바라보면 시장수용적 수준의 정책이다(말로만 긴축이지 사실상 고속성장을 지지하는 셈이다). 1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3.6%포인트로 은행들이 대출을 억제할 리 만무하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기대 수익률을 고려할 때 예금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수준까지 하락했다.

 

'스님이 주식시장에 나왔다'고 중국정부가 경고하고 있으나 '셈' 밝은 중국사람들이 경고에 넘어갈 리 없다. 중국의 주식계좌는 이미 1억개를 돌파했다. 동부연해 지역 대부분의 가구가 증권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중국 대륙에는 메가톤급 주식광풍이 불고 있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중화주식공화국'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SK증권은 중국 소비 및 수입증가와 환율 유동성 확대와 같은 구조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긴축정책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위안화의 빠른 절상 허용과 같은 유연한 환율 관리 정책이 중국 긴축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정 공산주의 논리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중국이 어느정도 물가상승을 인정하는 순간, 기업들의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한순간에 꺾이면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걱정하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경제 전반을 6개월 정도 앞서 반영한다고 한다. 중국 증시의 꺾임은 중국 경제의 꺾임을 예견하는 것이며 이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증시가 극단적인 과열징후를 나타내 단기조정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며 "부정적 여파가 한국 및 이머징마켓에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꺾이면 아무리 많은 유동성도 소용없을 수도 있다. 중국이 블랙홀처럼 유동성을 흡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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