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은 축구에 관한한 한국인에게는 짜증스럽고 별 희망을 못 가진 하루였을 것이다. 반대로 이라크에겐 한국을 이긴 기쁨에 축제 분위기였을 것이다.
사실 친선 게임에서조차 이라크는 우리에게 졌으니 4강전에 임하는 이라크로서는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도리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과는 이라크의 승리였다.
이때부터 한국 국대 축구에 대한 비판과 감독에 대한 책임 공방이 시작된다. 공격력의 부재로부터 머리로 하는 전술 게임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개인기를 발휘하는 선수도 없고, 그냥 없었소로 일관하는 편이었다. 그러니 골도 안나오고 어떻게 8강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올라 왔지만 4강전에서는 행운의 여신이 한국손을 들어 주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 축구가 축구를 좋아하는사람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서도 희망을 빼앗아 가 버린 것이다.
그런데 한국 축구가 이라크에게 승리를 안겨 주는 선물을 주었음에도 이라크는 또 다른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이 되었다고 한다.
그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이라크인들을 향해 테러가 가해진 것이다. 자그만치 50여명이 죽고, 130여명이 부상을 당했단다. 두군데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 났는데, 에이피통신에 따르면 첫번째 테러는 오후 6시30분(현지시각) 한 아이스크림 가게 근처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차안에 둔 폭발물이 터져 적어도 30명의 사람이 죽고 75명이 다쳤다. 또 다른 한곳은 가디어 지역으로 20여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이라크 축구 팬들이 총기를 발사해 최소 3명이 죽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라크가 결승에 진출하여 이라크에 희망을 심어 주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지금도 반대로 이런 희생자가 나오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이러한때 한국국대가 조금만 잘 했더라도 확실히 90분내 골을 넣어 이겼더라도 이런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참으로 역설적인 이야기이지만, 정말 아시아컵에서 보여준 한국 국대의 경기는 재미도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았던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이라크의 희생된 국민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기쁨도 잠시, 불과 하루도 못 넘기고 희생하는 이 기쁨을 확실히 이라크 골키퍼가 만든 것인가? 이라크 골키파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 기쁨을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었다. 아니면 한국 국대가 선사한 것인가? 경기의 여파가 이렇게 크게 남을 줄이야
이라크가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이기건 지건 결승전에 올라 갔는데, 이 기쁨으로 인해 이라크에서는 또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런지?
산만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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