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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근래에 들어 가장 덮다는 여름의 한 절정에 이 뜨거움을 무색케할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름하여, '피랍자문제'를 둘러싼 네티즌과 언론의 싸움이다. 이 싸움의 여의주는 과연 무엇이 한국인들의 '여론'인가 하는 것인데, 양 편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고, 어떠한 형태로든 '피랍자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그 여진은 본진에 견주어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싸움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한국기독교의 독선과 배타성', '네티즌의 악플'이라는 서로 질러대고 눈흘길 수 있는 소재들이 풍부하다는 점 뿐만 아니라, 이 전개가 뜨거운 여름을 지나 올 겨울에 있을 대선에 '민심과 여론'을 놓고 만만치 않은 한판 전투를 치르기 위한 사전 담금질의 성격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싸움의 전선이 '네티즌 vs 한국기독교'에서 '네티즌 vs 언론'의 지형으로 확대되어 가면서 오랫만에 "현실적 물리력으로 작용하는 논리"까지 목격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호기심과 기대감까지 밀려온다. 이들의 싸움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는 기세로 전개되는 이유는 '그들'이 무엇보다 '치열함과 당위성'이라는 모토를 상호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본인은 한국 여론의 큰 흐름을 인터넷 네티즌 게시판에서 발견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내가 글을 올리는 이곳 '다음의 아고라'에서 나는 내 생각과 무척이나 비슷한 의견들을 더 많이 발견한다. 최근의 한국 언론들을 보면서 답답함과 씁쓸한 비웃음이 남았지만, 이곳에서는 새로운 정보와 관점의 예리함에 계속해서 다른 네티즌들의 글들을 더 찾아 읽게 만든다는 것이다. 요컨대, 현재 한국인들이 공감하는 여론은 언론에 있지 않고 네티즌들이 올리는 글들에 투박하게 혹은 예리하게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언론'은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선교 -> 봉사'로 자체 용어정리 보도지침을 수행하고 있는 듯하고, 심지어는 네티즌들의 상당수가 뿜어내는 의견조차 지면에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찌질이 네티즌식으로 몰아가며 경찰이 조사해야 한다는 암시까지 주며 협박하는 내용은 있지만 이것도 드물다) 글쎄 탈레반 중에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 있어서 한국 여론을 확인한다면 어떤 경로와 매체를 통해서 하는 지 모르겠지만(사실 뻔하겠지만), 언론의 '탈레반 자극우려'라는 명분은 한마디로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사실임이 이미 네티즌들에 의해 논파되었다. 오히려 박은조 목사는 설교에서 교인들에게 '인터넷'에 들어가지 말 것을 권했다고 하는데, 아프간까지는 가면서 컴퓨터만 켜면 들어올 수 있는 인터넷에 왜 교인들이 들어와 '선교 혹은 봉사'차원에서라도 그들의 진심어린 의견전달은 배제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한국 언론에서 붕어빵 찍어내듯이 기사화하고 있는, 그들에게 동정어린 시선과 안타까움들, 그리고 이유야 어찌되었든 살아돌아오기를 바라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폭발적으로 발산하고 있듯이, 이번 사태의 원인과 그런 원인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토양으로서의 후안무치한 한국 기독교에 대한 질타, 더하여 국가기관인 정부를 그들만의 정부인양 대하는 오만함에 대한 여론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 언론들은 후자의 여론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는 듯 행동하고 있다. 기껏하는 말이 탈레반 자극우려와 일에는 선후가 있으니 이번 사태가 끝나고 나서 따져도 따지자는 호통만 치고 있는 판국이다. 이 둘 간에 가장 큰 교집합은 '살아돌아오길 바라는 바람'이다. 그리고 차이점은 한국언론은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바람에서 생각의 정지'이고 네티즌들은 그 '바람'에 더하여 이번 건을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협상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분석과 재발되지 않기 위해 반성하고 고쳐야 할 것 등등이다. 한국 언론에서 이렇게 여론을 선별적으로 차별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아젠다 세팅'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점 때문이고, 지금 네티즌들의 의견은 이번 사태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무시때문이다. 한국 언론은 지금 한국인들을 대하는 것이 굉장히 불편하고 짜증난 듯 하다. 온 국민이 총화단결하여 시청광장에서 수십만이 모여 기도회, 아니 하다못해 촛불집회라도 열어 무사기원을 촉구하고, 이 장면과 염원을 신문 1면과 메인방송에 보도해 전세계로 날려 '한국인들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탈레반의 '시기 재연장'남발과 말을 듣지 않는 여론을 힘써 외면하며 우왕좌왕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유의미한 촛불집회는 네티즌들의 자발적 참여없인 불가능하다) 네티즌들은 한국 언론의 '선후론'에 왜 설득당하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선후론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언론의 기회주의적인 모습에 익숙한 네티즌들은 그런 뻔한 허언에 속지 않는다. 네티즌들이 선후론을 받아들여 '일이 끝나고 나서 얘기합시다'에 설득당해 그렇게 일이 전개되고 나면, 그래서 이번 사태가 어떤 형태로든 끝이나면? 그럼 그냥 끝이다. 다시 말해서, 지나간 일에 시간낭비하지 말고 더 건설적인 것을 논하자! 이거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의 이 폭발적인 의견표출과 언론에 대한 저항은 무엇일까? 햇살처럼님이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한국 '언론의 위선때문'이고, 오히려 그들의 여론이 배제되어 버린 것에 대한 반작용의 성격이 강하다. 다시말해, 한국언론에 반영된 다른 여론을 옹호 혹은 비판하며 서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기회조차 박탈해 버린, 언론이 거의 보도통제 수준으로 외면해 버린 여론을 살려내고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한국 언론'의 위선적 행태로 인해 촉발되고 분출된 것이다. 전선이 한국 기독교에 대한 것에서 한국 언론으로 확장되어버린 이유는 당연히 여론전달자인 한국 언론의 기괴한 편애때문이다. 한국언론은 어줍지 않은 이유로 어렵게 쌓아올린 허망한 아성을 지금 허물고 있다. 일찍이 이렇게 서로 일면식도 없는 엄청난 수의 네티즌들이 분기탱천한 경우는 흔치 않았다. 한국언론은 각종 궤변으로 어렵사리 최면걸어 놓은 사자를 건드린 것이다. 잠에서 깨어난 사자는 쉽게 잠들지 않을 듯 하다. 이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
출처 : 자유토론방
글쓴이 : 가을태양 원글보기
메모 : 한국인의 피랍문제에 대한 네티즌이 입장을 잘 대변해 주는 글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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