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29) 티브이를 보다가 아주 가슴 설레는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8월29일 KBS 문화지대 (KBS1TV 밤11시30분)
김일성대 박사 출신 재일교포 김학렬박사의 북한 문학 소장품을 서울대에 기증한다는 이야기다.
서울대는 재일조선문학예술가동맹 고문인 재일교포 김학렬(73) 박사가 소장하고 있는 대규모의 북한 문학 자료를 기증 받기 위한 작업을 추진중인데, 그 내용이나 수량에서 어마한 것이다.
김 박사가 기증하게 될 서적은 1945년 이후 북한에서 간행된 시집, 소설집, 평론집, 희곡 작품집 등 각종 문학 작품을 비롯한 2천500여권이며 월북 문인들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중에는 북한 문화 정책의 변화 과정을 설명해주는 다양한 문건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초반에 간행된 북한 문학 서적의 경우 남한에서는 찾을 수 없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증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권영민 교수가 작년 도쿄(東京)대 대학원 초빙교수로 일본에 파견돼 한국 문학 강의를 담당하던 중 우연히 김 박사의 소장 도서를 직접 열람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당시 김 박사는 일본 와세다(早稻田)대에 소장 자료를 기증하려고 했으나 권 교수가 김 박사를 설득, 국내 연구기관에 기증하도록 권유했다.
시인이자 문학 연구자인 김 박사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나 도쿄 조선대를 졸업, 김일성종합대 조선어문학부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일본 와세다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한 권 한 권도 소장 가치가 있지만 해방 이후 북한 문학 자료가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 북한의 문학을 비롯한 문화·예술 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영민 교수는 "김 박사가 기증할 자료가 독보적 가치를 지닐 것"이라며 "통일부 자료관에 북한 자료가 있긴 하지만 중간에 많이 빠져 있고 치우쳐 있으며 해방 이후 특정 시기의 자료는 제대로 모여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전혀 접해 보지 못했던 북한 문학 작품, 빨리 보고 싶다.
사실 정치적으로 우리는 남북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러한 한글로 된 문학 작품의 범위를 반토막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실은 남북과 재외 동포의 작품을 합친다면 이 역시 범위가 엄청 넓어진다. 문학이 그 시대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면 그 시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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