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의 하늘은 탈레반의 한국인 피랍 알고 있었다 2
탈레반의 2007년 목표는 외국인 납치를 포함한 외국인 공격
2007년 1월 3일 , 탈레반은 올해 아프가니스탄 주둔 외국 군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며 현 아프간 정부와 협상하는 모든 사람을 살해할 것이라고 물라 다둘라 탈레반 사령관이 2일 위협했다. 다둘라는 로이터와의 위성전화 회견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군 등에 대한 자살 및 게릴라 공격이 올해에도 계속되고 더 강화될 것"이라면서 "탈레반은 그들에게 많은 사상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에 의해 정권에서 축출된 탈레반은 작년에 공격을 강화, 외국군 170명을 포함해 4천여명이 숨지는 2001년 이후 최악의 유혈을 초래한 바 있다. 아프간에는 현재 4만여명의 외국군대가 주둔해 있다.
탈레반이 살아나고 있는 것인가. 2001년 이후 미국과 나토등 연합군이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무력화 시킨 후 이 집단들이 거의 괴멸된 줄 알았는데, 그것이아니란 말인가? 뭘 어떻게 이 집단들이 아직도 버티고 재기할 수 있었단 말인가? 주변 친탈레반 국가나 조직의 지원이 있었을까? 분명 그러한 조짐이 있어 보인다. 파키스탄이나 이란이 그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칸의 지도를 보면 파키스탄, 중국,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다. 마음만 먹으면 지원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탈레반이 한국인 납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
2007년 2월 5일 드디어 중요한 정보가 날아든다. 외교부에서 "탈레반 한국인납치계획 첩보 입수"
라는 발표를 한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5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이 아프간 국경도시 토르캄에서 수도 카불로 이동하려는 한국인을 납치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들 탈레반은 수감중인 동료 석방을 위해 한국인 납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 아프간 대사관 및 주 파키스탄 대사관은 현지 소재 한국 NGO(비정부기구) 관계자와 선교사 및 건설업체 직원들에게 아프간-파키스탄간 육로 이동을 별도 통보시까지 금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이어 "아프간에 거주하는 한국 NGO들은 장거리를 이동할 때 항공편 대신 주로 차량편을 이용하고 있으며 육로 이동시에도 외국 NGO처럼 경비 병력의 호위를 받는 경우가 별로 없어 상대적으로 테러범들의 손쉬운 공격목표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아프간 전역 및 파키스탄의 카이버 패스 등 일부 지역은 여행 제한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며 "긴급 용무가 아니면 여행을 자제하고 여행중인 국민은 가급적 조속히 귀국할 것을 요망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는 이미 여러 경로와 탈레반의 움직임등을 토대로 이들이 한국인들의 납치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았고, 그래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때 사실은 정부로서도 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내릴 수 있었겠지만 경고조치로 끝난 점이 아쉬울 뿐이다.
한승주전 외무부장관의 정부 조치 미흡 지적
이번 조치에 대해 정부의 판단이 잘못되어 있다는 비판의 내용이 사태가 발생한 이후 전 외무부장관을 지낸 한승주 현고려대총장서리가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강연에 앞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이 사태와 관련해 몇가지 교훈을 깨우쳐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2003년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납치돼 살해된 후 이라크에 대한 우리국민의 입국 금지 조치가 취해졌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면서 "선교와 자선, 외교, 교육 등 활동 내용에 따라 금지할 것은 금지하는 등 조치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총장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이후에야 입국금지 조치가 취해졌으나 결국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이 되고 말았다"면서 "결과가 불을 보듯 뻔한데 (김선일씨 사건이후) 지금까지 기다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사태가 발생할 것을 어느 정도 짐작했다는 말인가? 첨보와 상관없이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지금의 외교부에는 없었나 보다.
그는 "이와 같은 유사사태에 대비해 우리 외교력을 다지고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미국 등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이밖에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과 관련해 외교가 얼마나 중요한가, 혼란스러운 외부의 정보에 의존해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 몹시 어렵다는 점, 외교문제는 확실한 목표를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은 경우에 딜레마에 처한다는 것 등을 교훈 또는 시사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는 법이다. 정부에서도 한총장의 이 말들을 참고할 것으로 생각한다.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에 대한 첩보 발표가 있고 난후 실제로 아프칸에 대한 한국민의 안전 조치가 어떻게 취해졌는지 잘 모르겠다. 경고성 발표로 끝난 것인가? 그러던 차에 2007년 2월27일,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다.
자살 폭탄 테러로 다산부대 윤병장의 희생
27일 30명 가량의 사상자를 낸 아프가니스탄 자살 폭탄테러로 우리 군 병사 1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기지 정문 쪽에서 폭탄테러가 발생, 기지 밖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다산부대 윤장호(27) 병장이 사망했다. 이번 자살 폭탄테러로 적어도 19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미군 당국은 밝히고 있다. 한국인은 1명이 사망했고, 나머지는 미군과 현지인으로 보인다.
합참은 "통역병인 윤 병장은 사건 당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교육 안내를 위해 기지 정문 앞쪽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며 "현재 윤 병장 외에 한국군의 추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의.다산부대는 의료 및 공병요원을 주축으로 20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지인에 대한 의료봉사와 공공기관 건축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테러 위협 점점 높아가
윤병장의 사망 사고가 있은후 서서히 한국인에 대한 테러 조짐이 더 높아지는 느낌이다. 뉴스에서 그 징조들을 느낄 수 있다. 2007년2월28일, 한국인 테러 위협 끊이지 않는 아프간
자살 폭탄테러로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 병장이 사망한 아프가니스탄은 근년들어 한국인의 테러 피해가 계속 우려됐던 곳이다. 비록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하지만 이번 사건은 현지 교민 200여명과 다산.동의부대 소속 한국 병사 200여명의 안전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준 일로 평가된다.
탈레반 등에 의한 아프간 내 한국인 테러 피해 가능성은 지난 해 여름 기독교 계열 비정부단체인 아시아협력기구(IACD)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한국인 수천명이 참여하는 `아프간 평화축제'를 기획하면서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과격 이슬람 단체 등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 행사 계획을 철회시키려는 한국 정부와 IACD측이 수개월간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IACD측이 지난 해 8월 행사 개최를 포기하면서 사태는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
또 지난 해 7월 말 카불 인근 수로비 지역에서 주머니에 수류탄과 사제 폭발물이 장착돼 있는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의 조끼가 발견돼 한국인 테러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일도 있었다.
이어 지난 해 10월에는 카불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의 자택 벽에 위해를 경고하는 듯한 대형 낙서가 발견돼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페인트를 사용해 현지 언어로 쓴 낙서 문구는 `십자가 군인에게 죽음을'이라는 섬뜩한 경고였다.
이달 초에는 아프간 탈레반 세력이 수감 중인 동료 석방에 이용할 목적으로 아프간 국경도시 토르캄에서 수도 카불로 이동하려는 한국인을 납치할 계획이라는 첩보가 우리 정보 당국에 입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 아프간 대사관은 현지에 체류하는 교민 등에게 아프간-파키스탄간 육로 이동을 별도 통보시까지 금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아프간의 정치상황이 불안해 현지 체류자 모두가 테러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한국인이 테러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분명 여러 곳에서 테러 납치에 대한 경고성 징조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주아프칸 한국 대사도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강성주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28일 "현지 언론 및 정보기관들은 올해 탈레반의 공세가 가장 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02년 탈레반 소탕 이후 가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 해 보다 올해가 더 불안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라고 말했다.
재외공관 회의 참석차 서울에 체류중인 강 대사는 다산부대 윤장호 병장이 전날 폭탄테러에 희생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말한 뒤 "올들어 현재까지만 아프간에서 760여명이 테러와 군사작전 속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사는 "2002년 국제사회가 탈레반을 축출한 뒤 2003, 2004년에는 아프간이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2005년부터 탈레반의 활동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지난 해 중반기를 넘어서부터 테러가 상당히 잦아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작년 한해만 아프간에서 민간인.다국적군.현지 경찰 등 총 4천500~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가장 위협적인 것이 폭탄테러인데, 이번처럼 사람 몸에 폭탄을 장치해 터트리는 경우 보다 도로에 폭탄을 매설해 놓고 원격조종으로 터트리는 경우가 인명살상 규모는 더 크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간은 외세와 장기간 전쟁을 벌였기 때문에 외세에 반감이 많지만 아시아쪽 사람들에게는 호감을 갖고 있어 현지에서 활동하기에는 한국인이 서양인에 비해 안전상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타지로 이동하는 중간에는 언제든 테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대사는 "34개 주로 구성된 아프간은 각 주마다 치안 상황이 달라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 있고, 칸다하르, 헬만드 등 특별히 위험한 곳이 있다"면서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꼭 방문해야하는 우리 국민은 주 아프간 대사관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대사관에 전화를 해서 위험지역에 대해 파악하고 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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