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의 하늘은 탈레반의 한국인 피랍 알고 있었다 3
아프칸 문제 해결에 있어 협상은 가장 중요한 해결의 열쇠
이러한 때 아프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협상이 유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007년3월2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게릴라전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길은 협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빅토리아대학 국제학센터의 고든 스미스 국장을 비롯한 캐나다의 아프간 전문가들은 1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탈레반의 게릴라전을 끝냄으로써 아프간을 평화로운 국가로 만들려면 서방 국가들이 탈레반과 협상해야 한다"고 밝히고 "협상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만약 협상을 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탈레반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칸을 외세가 이처럼 간섭하여 세워나가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는 종교적인 파벌,부족간 파벌등등 역사 이래 아프칸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수많은 외세에 시달려온 민족이라 하나로 묶어 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정부가 과연 어느정도 힘을 갖게 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는데. 그래서 그들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은 협상밖에 없다고 하나,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이탈리아 기자의 납치 사건 발생
드디어 말 많은 이탈리아 기자의 납치 사건이 2007년 3월5일 발생한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아프간 주재 특파원 다니엘 마스트로쟈코모 기자가 통역, 운전사와 함께 남부 헬만드주에서 탈레반에 피랍되었다.
그러나 그는 2주후 19일 석방됐다. 마스트로쟈코모 기자는 이날 그의 통역과 함께 석방된 뒤 곧 바로 아프간 남부 도시인 라슈카르 가흐에 있는 이탈리아 구호 조직이 운영하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전했다. 그녀는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내가 언제든지 살해될 수 있다고 정말로 두려웠던 순간들이 있었다. 지금은 매우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행복하다"며 "내가 버림받지 않았다는 생각이 내게 강함과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납치범들에 의해 15곳의 은신처를 계속 전전했으며, 은신처에서는 대부분 묶여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그와 함께 납치됐던 아프간 출신 운전기사 자이드 아가모는 외국군의 스파이라는 구실로 참수됐다. 아프간 통신에 따르면, 마스트로쟈코모 기자를 석방하는 대신, 물라 다둘라 탈레반 고위 군사지휘관의 형제를 포함해 5명의 탈레반 조직원이 풀려났다. 그녀가 어떻게 풀려나게 되었는지 협상과정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많았던것 같다.
이탈리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던 자국 기자를 구하기 위해 탈레반 반군 지도자급 인사 5명의 석방을 교환 조건으로 제시한 데 대해 미국과 영국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치적 입지가 여전히 불안한 로마노 프로디 총리 내각이 차기 선거를 겨냥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납치기자와 탈레반 반군 지도자 5명의 맞교환 석방을 밀어붙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이탈리아 정치권 소식통과 미국 관리 등을 인용해 지난 5일 대니얼 마스트로쟈코모 기자 납치 사건은 이탈리아 정가로서는 미묘한 시점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시절부터 이탈리아에서는 이라크나 아프간으로의 파병에 대해 반대 여론이 높았는데 만약 이탈리아인이 목숨을 잃는다면 정치적 위기를 겨우 넘긴 로마노 프로디 총리가 다음번 선거에서 크게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프로디 총리는 지난달 21일 아프간 파병 연장 및 재정지원 동의안에 대한 상원 표결 패배 직후 내각이 총 사퇴하는 등 궁지에 몰렸지만 이달 초 상.하원 신임투표에서 승리해 겨우 체면을 차릴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석방을 둘러싸고 국제사회는 테러리스트나 납치범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일 뿐 아니라 납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외교부의 한 대변인도 이번 일이 "인질 납치를 꾀하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도 이번 일로 다국적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납치를 부추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탈리아 기자가 탈레반 인사와 맞교환된데 대해 '경악했다'며 미국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이탈리아측에 공식 항의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번 협상의 결과는 더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선례를 가져오고 있다. 탈레반은 납치의 효용을 학습으로 체득해 가고 있고, 그 효과가 엄청나다는데 자신들도 놀라워 하는 것 같다.
탈레반의 최신형 가공할 무기는 외국인 납치
결국 2007년 4월 11일 CSM은 탈레반의 신형 무기는 납치 라는 분석 기사를 내어 놓는다.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이 현대전에서 동원되는 심리전을 터득한 것인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상대로한 탈레반의 춘계 공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납치'가 이들의 신(新) 병기로 등장했다고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1일 보도했다.
납치는 일단 폭탄만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아프간 주재 특파원 대니얼 마스트로쟈코모 기자가 탈레반에 납치된 후 이탈리아 내각은 야당의 거센 공세로 무너지기 직전까지 갔다.
이탈리아 의회가 1천950명의 아프간 주둔 자국 병력을 철수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 재소자 5명을 풀어주고 마스트로쟈코모를 돌려받는 거래를 서둘렀다. 극단주의자들의 승리였다.
여기에 고무된 탈레반은 이제 프랑스인 구호요원 2명과 13명의 아프간인을 납치했다고 공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뿐 아니라 더 많은 탈레반 재소자를 돌려받는 유사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이번주 아프간 의료인력 4명을 죽이겠다는 위협까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탈레반의 최대 무기는 서방사회에 대한 `감정적 공격'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납치는 아프간전에서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도 탈레반은 외국인들을 납치했지만 포로가 아니라는게 입증되면 풀어준다는 의사를 보여 왔다. 그러나 2005년 이후 탈레반에 피랍돼 살해된 외국인 인질이 최소 7명에 이른다. 지난달만해도 마스트로쟈코모와 함께 납치됐던 아프간 운전기사가 처형당했다.
이 신문은 탈레반이 잔인해진만큼 동시에 영리해졌다고 평가했다. 마스트로쟈코모 사건을 통해 처음으로 탈레반 재소자들이 풀려나는 결과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는 탈레반이 나토 회원국간에 형성된 `정치 지형'을 기민하고 시의적절하게 읽고 있다는 뜻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영국 등 서방은 마스트로쟈코모 사건 처리가 탈레반의 납치를 부채질할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런 서방내 균열은 더이상 표면화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프간전에 대한 반전 여론이 관련국에서 커지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2천500명의 군사를 아프간에 보낸 캐나다의 2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오는 2009년 이전에는 철군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3월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가 철군에 동조했다.
탈레반이 무너졌던 세력을 다시 추스리고 저항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납치라는 무기를 사용하고 있고 효과를 보고 있다. 납치라는 무기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포로가 된 동지를 구해 내 올 수 있고, 필요한 돈을 받아 낼 수 있다. 그 돈으로 무기도 사고 생필품도 사겠지만, 탈레반 전사들에게 월급도 지불할 수 있다. 그 뿐이 아니다. 그들이 건재해 있다고 세상에 알리고, 또 다른 새로운 납치 대상을 물색하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 케냐의 선교 목사의 살해
2007년 3월 31일 아프칸이 아니라 이번에는 아프리카의 케냐로부터 비보가 들어온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인근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이모(42)목사가 6인조 무장강도에 의해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목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아프리카 대륙 최대의 슬럼가(빈민밀집지역)인 나이로비 인근 키베라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6명의 무장강도에 의해 변을 당했다. 2일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 목사는 현지 흑인 목사들과 함께 키베라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컴퓨터와 영상을 이용한 선교활동을 하던 중 침입한 강도들이 컴퓨터와 영사기를 강탈하는 과정에서 옆구리와 다리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케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내전 발생 지역이 아닌 나라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가장 치안이 불안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케냐에선 심지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강도들이 외교관들이 탑승한 차량을 강탈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아프칸과의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이 목사 역시 케냐에 선교하러 간 상황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이라 근본적으로는 전혀 관련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케냐 역시 치안이 불안한 나라중의 하나 인데 이 곳에서 선교를 한다는 것은 결국 목숨을 담보로 활동하는 거나 다름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탈레반의 프랑스인 납치
2007년 4월 3일 이탈리아 피랍인질 석방이 있고 난후 다시 발생한 프랑스인 납치사건이 발생한다. 꼭 한달만의 일이다. 다행히 프랑스인 구호단체 요원 2명, 아프간인 3명과 한께 아프간 남서부 님로즈주(州)에서 탈레반에 납치됐지만, 1~2개월 새 순차적으로 풀려나게 된다. 프랑스인 2명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세계(A World For Our Children)'라는 구호단체 소속이다.
이때당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프칸 대통령 카르자이에게 지원요청을 했고 카르자이는 "그들이 안전하게 풀려날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것이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은 인질들과 투옥된 탈레반 요원들간의 교환 방안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 5일 납치됐던 이탈리아 기자와 2명의 아프간 동행인을풀어주는 대가로 5명의 탈레반요원을 석방하고 심한 비난에 시달려왔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은 인질로 붙잡고 있는 프랑스 구호요원 2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자국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원으로 주둔중인 프랑스 군의 1주일내 철수와 아프간 당국에 수감된 탈레반 무장요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프랑스에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철수하는 방안을 숙고하겠다는 말을 듣고 인질 두명을 모두 석방했다.
납치 발생시 인질 석방을 위한 가이드라인
납치등의 문제가 생기면 사실 이에 대처하는 가이드라인이 별로 없다. 오로지 납치나 테러를 한 집단과 피랍인 그리고 피랍측 해결사(정부 또는 집단)들을 중심으로 상황에 따라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풀어 나갔다. 물론 정담은 없을 것이나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은 서로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2007년 4월 18일, 드디어 반기문 유엔총장, 인질 석방 유엔 가이드라인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은 18일 피랍된 자국민을 석방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공동의 가이드 라인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반 총장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납치 문제를 다루는 공동의 규정들이 필요하며 유엔은 바로 그런 것들을 만들기 위한 곳"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나는 이탈리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이 유엔 총회에 이에 관한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런 맥락에서 제출된 방안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12일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던 기자의 석방 교섭 과정을 놓고 국내외 비난이 쏟아지자, 의회연설을 통해 이를 반박하면서 유사한 사건 재발시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납치된 자국민을 석방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나 유엔이 정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런데 제안만 있었지 결과물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가이드 라인이라도 만들어 진다면 우리 정부가 일관성있게 대 탈레반협상을 끌고 갈 수 있을 텐데. 사실 이것도 자국의 이해가 달린 문제라 보편성 있는 가이드라인을 도출하는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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