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上海에서 산지도 벌써 6년이 되어 우리집에는 가족이 7명입니다. 진짜 우리가족 4명과 같이 살고 있는 3명해서 7명인데, 남자는 저 혼자랍니다. 두 딸이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생인데, 홈스테이한다고 해서 여학생 둘, 그리고 직장 다니는 아가씨 한명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래 저래 시간내기도 힘들었고, 년말도 다가오고, 때마침 원이네 성이라는 남동생이 상하이 온다기에 이때다 싶어 18인승 차량 대절 내어서 11시40분경 출발 했습니다. 아침 날씨가 비도 안오고 해서 괜찮겠구나 싶었습니다.
간단한 먹거리만 준비하고 중국인 운전 기사에게 어떻게 가자고 일러주고 상하이上海를 빠져나와 후닝沪宁고속도로로 접어 들었습니다. 8명이 타서인지 자리도 남고 넉넉해서 편하게 가고 있습니다. 상하이는 점점 멀어지고, 저장성 경계를 접어 들자 날씨가 꾸무럭 거리고 곧 비가 올듯합니다. 아, 비가 오면 안 되는데...하면서도 차량 대절을 해서인지 걱정은 좀 덜 합니다.
역시나 항저우 근처엘 오니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애들은 벌써부터 잠들었네요. 차창밖이 별 신기하지 않나 봅니다. 저장성浙江省의 집 생김이 도시와도 조금 다르고, 지아산嘉善, 지아싱嘉兴,통샹桐乡이 다 조금씩 다릅니다. 보통 3층집인데, 1층은 창고,부엌으로 2층부터 방이 있습니다. 항저우 근처에 오면 집들도 약간 화려하고 지붕위의 장식도 뾰죡탑을 세워 약간은 특이합니다.
드디어 항저우杭州에 도착했습니다. 항저우는 생각보다 많이 깨끗한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최근 정부로부터 좋은 생활환경관련 상도 타는 걸 보았습니다. 길거리도 정리가 잘 되어 있고 택시도 하늘색으로 요즘 따종大众과 현대차가 많이 보이네요. 전차도 있고, 항저우 기차역火车站은 새로 지어서 제법 그럴듯 해 보입니다.
고속도로 비가오기시작 항저우역 우산광장 성황각앞에서
성황각위에서 원과성 성황각위 솔과영 성황각에서 본 시후
일단 시간이 많아 맨먼저 우산광장吴山广场을 들어가 성황각城隍阁을 구경했습니다. 비는 내리지만 우산도 없이 걸었습니다. 여기저기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 눈에 많이 띄네요. 여기가 이 근처에서는 가장 높아 멀리까지 잘 보인답니다. 1층에서 남송南宋때의 항저우 마을을 만들어 놓은 전시관을 보고, 꼭대기로 올라가니 저 멀리 시후가 눈에 들어 오네요. 레이펑탑雷锋塔도 보이고, 안개낀 위황페이윈玉皇飞云도 눈에 확 들어옵니다. 항저우의 첫걸음은 성황각에서 딛고, 이제 시간도 벌써 2시가 다 되어 가니, 배도 고프고 항저우 특산이랄까 로와이로楼外楼菜馆로 가서 동포로우东坡肉,거지닭叫化董鸡이나 먹자고 옮겨갑니다.
젓가락 누룽지새우요리 탕추리지 거지닭 여우마이차이 국수
안개낀 시후정경 뒤쪽의 둑이 수디(苏堤소둑)
난산루南山路를 따라 가다, 어 처음 듣는 도로가 나오는데, 시산루西山路가 양송디杨松堤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네요. 구산孤山 앞에 있는 로와이로 본점에 가니 이미 점심 영업이 끝났다고 50미터 앞의 분점으로 가라네요. 다시 빗속을 뛰어 겨우 자리잡았는데, 그래도 인원이 많아서인지 좋은 자리를 주었습니다. 항저우의의 특산이라는 것 동포로우东坡肉,지아오화동지叫化董鸡, 여우마이차이油麦菜등 몇가지 그리고 국수面汤와 볶음밥炒饭 시켜 빠르게 먹었습니다. 역시 애들은 입맛에 잘 안 맞는지 많이 안 먹네요. 아이구 아까워라.
이제 시간도 4시를 향해 가니 서서히 움직여 가는데, 운전기사양반이 송청宋城에 너무 일찍가도 볼거리가 많지 않으니 천천히 다른델 더 보고 가자고 하여 로와이로를 떠나 양송티에서 바이킹 드라이브(다리위로올라 다시 빠르게 내려오니 애들은 신나)를 즐기면서 후포루虎跑路를 거쳐 리우허탑六合塔을 잠깐 보았습니다. 물론 들어 가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즈장루之江路를 지나 차밭이 있는 메이링난루梅灵南路를 들어 가서 안개속의 차茶밭을 만끽하고 다시 돌아 나왔습니다.
육화탑 롱징찻집과 차밭
이제 송청宋城에 도착했습니다. 운전기사에게 오늘 입장료를 좀 싸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기에 이것 저것 알아보고 나서 위임을 했습니다. 평일이라 저녁 6시가 첫 공연이랍니다. 160원짜리를 145원에 샀다고 하네요, 우리가 점심 먹는 사이에 표를 산 것 같네요. 들어 갈때는 이 양반이 표도 직접 바꾸어 우리를 입장 시켜주고, 안에서 우산을 샀는데 깎아주어 20원 달라는 걸 15원에 4개 사서 2인 1조로 움직였습니다.
송나라거리宋街를 걸어서 구경 좀 하고 사진도 찍고, 대문大门성루에 올라 구경도 하고, 그러다 5시40분경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송청치엔구칭宋城千古情(송성천고정) 을 보러 들어 가는 겁니다. 표를 주고 자리를 잡으니 이게 왠 떡입니까. 맨 앞자리의 두번째 줄. 안쪽부터 앉았는데, 이름하여 특석입니다. 이 무대는 좌우로 움직이까지 한다네요. 좀 있으니 그 많던 좌석이 꽉 차네요. 오늘이 평일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거지요.
제1장은 송궁연무宋宫宴舞. 왕의 생일잔치에 며칠동안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 거기다 각종 서커스 묘기가 더해집니다. 제2장은 전쟁战争으로 항저우의 비극적 장수 악비岳飞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3장은 아름다운 시후西湖전설이야기. 제4장은 세계는 여기서 모여. 중국 항저우의 대표특산 롱징차龙井茶이야기, 일본의 사쿠라樱花, 타이완의 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의 아리랑 음악에 맞춘 가무가 펼쳐집니다.
약 1시간 정도 공연되는 과정이 지루하지가 않고 나름대로 무대장치도 좋고, 서커스도 곁들이며 아름다운 미녀美女人를 많이 등장시키고 화려한 의상이 시선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무대 공연에 따라 좌로 갔다가 모였다가 다시 제자리로 왔다갔다를 수십번 한 것 같네요.
이렇게 오늘 항저우 여행의 최고인 송청치앤구칭을 보고 나오니 문 앞에는 그 운전기사가 친절히도 기다리고 있네요. 우리는 배가 별로 고프지 않으니 그냥 상하이로 바로 가자고 하여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어두운 항저우의 밤을 뒤로 하고... 2007년12월24일 산만디
'여행 > 세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메룬전을 치르는 경기장 친황다오는 어디 (0) | 2008.08.05 |
---|---|
[스크랩] 운남 10경 사진전 (0) | 2008.01.21 |
홍콩 구경에 단돈 100위앤 (0) | 2007.11.21 |
항저우 둘러보기 (0) | 2007.07.03 |
샤오씽의 눈오던 날 (0) | 2007.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