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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살뜰 사업 이야기/관심브랜드신상품

[스크랩] 불자기업 STORY ‘캐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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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기업 STORY ‘캐논

 

 

독실한 신심으로 1933년 창립
EOS시리즈 업계 정상 등극
수익금 일부 환경 분야에 회향

 

 

 

 

 

인도의 타타 자동차는 힌두의 이념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힌두 기업으로 유명하다. 힌두 파시교의 브라만 가문에서 시작된 타타 자동차는 ‘신뢰를 통한 리더십’을 내세워 10여 년 만에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지만 매년 1억 달러를 기부하는 적극적인 사회 환원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반면 일본에서는 불교의 사상을 토대로 창립된 회사가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연매출 34679억 엔, 순이익 3433억 엔을 올리고 있는 이 회사는 특히 카메라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세계 1위다. 과거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전환되는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타고 사용자 위주의 각종 신기술을 개발, 도입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로 등극한 기업, 바로 캐논(CANON)이다.

캐논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기업이 됐다. 그만큼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사용할 정도로 보편화된 디지털 카메라로 인해 캐논의 기업 이미지는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캐논이 불자기업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캐논은 이름부터가 불교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캐논’이라는 이름을 사전에서 찾아보자. 사전적 의미는 ‘성전(聖典), ‘규범’, ‘표준’으로 나와있다. 불교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러나 캐논이라는 이름이 ‘관세음보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 두 글자가 달리 보인다. 캐논이라는 이름은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캐논의 창시자 요시다 고로 씨의 염원이 담긴 브랜드다.

 

 

 

요시다 고로가 캐논 창립 당시 사용했던 최초의 로고.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을 강조했다.

 

창립자인 요시다 고로는 중생들을 고난에서 구제하고 안락의 세계로 이끄는 자비의 화신 관세음보살을 신봉하는 불교신자였다. 그는 자신이 만든 최초의 카메라에 ‘관음’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독실한 신자였다. ‘관음’은 일본어로 ‘콰논(KWANON)’이라고 불린다. 요시다 씨가 만든 최초의 브랜드 ‘콰논’은 마크도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다.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콰논’이라는 글씨. 그리고 커다란 광배를 지닌 관세음보살. 다소 강렬한 인상이지만 그는 이 마크를 직접 디자인하고 큰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이름은 발음하기가 쉽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영문 철자가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형태였다. 따라서 본격적인 카메라 발매에 맞춰 ‘콰논’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과감한 변화를 맞아야 했다. 그것이 바로 1935년 탄생한 ‘캐논(CANON)’이라는 이름이다. ‘관음’을 모태로 만들어진 이 이름에는 캐논이라는 신생 기업이 세계 최고, 세계의 표준이 되어 업계의 규범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캐논 관계자는 말한다.

창립자 요시다 씨의 신심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알려주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캐논이 만든 최초의 렌즈 이름이 바로 ‘카샤파(Kasyapa)’라는 것. 불자라면 누구나 눈치챘겠지만 이는 부처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마하 가섭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그러나 이 렌즈는 안타깝게도 발매가 되지는 못했다. 1934 6월 「아사히 카메라」라는 잡지에 정식 광고가 되기도 했지만 ‘콰논’과 ‘카샤파’의 이름을 단 카메라와 렌즈는 발매조차 해보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했다.

 

 

 

1934 「아사히 카메라」 6월호에 게재된 캐논 최초의 카메라 광고.</< FONT>

 

캐논이라는 브랜드는 1933년 요시다 고로 씨가 당시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하던 독일의 라이카나 콘탁스에 버금가는 국산 카메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세운 ‘정밀 광학 기기 연구소’가 시초다. 이 연구소는 1937년 8월 10 ‘정밀 광학 산업 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카메라 생산을 시작했다. 1959년 캐노플랙스라는 이름의 일안반사식 카메라(SLR)을 최초로 생산한 캐논은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쳐 마침내 1987년 캐논을 대표하는 SLR 방식 카메라 시리즈인 ‘EOS’를 발매했다.

Electro Optical System(전자광학시스템)’의 약자인 EOS 시리즈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 ‘에오스’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시리즈는 캐논만이 가진 기술과 함께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 고려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대히트를 기록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EOS 시리즈는 6년 만에 1000만 대의 판매량을 보였고, 창사 70주년이었던 2007년에는 4년 만에 다시 1000만 대를 팔아치워 업계 최고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지난 4 22일에는 1987년 처음으로 생산을 시작한 캐논의 EF렌즈를 20년 만에 4000만 대나 생산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캐논의 이런 성공이 ‘철저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세상 모든 곳을 굽어보는 천수천안 관세음보살과 같이 세상 모든 곳을 사진에 담아낼 수 있는 카메라를 만들고 싶어 했던 창립자의 발원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한 것이 우선 가장 큰 성공 포인트다. 카메라 이외에 캐논이라는 기업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분야는 프린터와 복사기뿐이다.

캐논과 같은 매출액과 순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 중에 이토록 한정된 분야에서만 생산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캐논은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는 대신 주력 상품을 택한 뒤 이 분야의 핵심기술을 연구·개발(R&D), 도입하고 상품화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논이 출원한 특허가 세계 3위권에 든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캐논은 이렇게 얻어진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데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은 각 나라별로 설립된 독자 법인마다 다양한 사회 지원 사업 혹은 환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특히 본사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환경 분야다. ‘사회와의 공생’을 기업이념으로 내걸고 있는 캐논은 환경 친화 정책에 따라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판매, 사용, 회수, 재생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절약, 자원 절약, 유해물질 해소 등을 테마로 한 환경대응상품을 개발해 현실화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돌고래의 생태조사를 통해 지구생태 환경을 연구하는 ‘하버 브렌치 해양학연구소’에 디지털 이미징기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미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마라톤을 매년 열고 있다. 또 유럽에서는 환경보호단체의 활동 및 학술연구를 지원하기도 한다. 행방불명이 된 어린이들을 돕는 단체인 NPO의 활동을 재정지원하며 필요한 디지털 기기를 제공하는 것 등도 캐논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라 할 수 있다.

캐논의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와 카메라를 통한 관세음보살의 자비 실현. 캐논의 창립이념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2008 05 07 수요일

beopbo.com/

 

 

 

출처 : 대승의바다
글쓴이 : 진흙속의연꽃 원글보기
메모 : 캐논의 유래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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