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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잘해! 외국인 데려와! 그래도 안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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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잘해! 외국인 데려와! 그래도 안되면?

 

현재의 과학적 상식으로는 정확한 일기예보를 한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다만 예보율 또는 적중율을 최대한 높일 뿐이다. 각종 기상 관측 데이터의 인수들과 새로운 변수등을 많은 모듈(또는 모델)에 적용해 미래의 일기를 예측하는 것인데, 그 어떤 모듈을 적용해도 결과는 똑 같지 않고 동시에 항상 같은 일기의 반복이 없다는 점은 기상과학에서는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는 이야기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기상청은 일기(날씨)예보(기상예보라는 말은 안 쓰는 걸로 알고 있음)의 오보율이 높아 요즘 언론과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언론이야 이슈화 해서 관심을 일으키는 게 일이지만, 일기예보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더라도 엉터리 예보, 신체 예보보다 못하다, 중계수준, 안하느니만 못하다, 최악의 오보등 참으로 안타까운 표현들을 사용하는 건 좀 그렇다.

 

환경부장관은 22일 이 문제의 개선을 위한 외국 전문가 영입을 언급한 적이 있고, 기상청장은 적벽대전의 제갈공명 이야기로 한국 현실에서는 한국인 전문가가 가장 적절하다고 대변하고 있다. 몇가지 대안을 보면서 최선의 대안인지 살펴보자.

 

   우선 정부의 시각은 일기 예보 업무를 경쟁체제로 만들어 가게 한다는 것이다 .기상청 정부관계자의 말은 "날씨예보의 질을 높이려면 기상청이 독점하고 있는 예보권한을 민간으로 확대해 시장에서 공개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오는 12월부터 경쟁체제를 도입해 민간 사업자도 예보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경쟁체제를 도입해 시행한 뒤 장기적으로는 일상적인 날씨예보 업무에서 기상청이 완전히 손을 떼도록 할 방침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상당히 가늠하기 어려운 이야기인데, 우선 기상청이 관측한 기상 자료를 민간이 사 가서 이를 바탕으로 민간 예보업체에서 각종 모듈을 활용 자체 예보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으로 이해가 간다. 우리나라에도 현재 기상사업자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1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이 사업자는 특정수요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은 현재 정부가 이야기하는 민간 사업자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즉 민간사업자의 개념이 아직은 모호하다.

 

   그리고 경쟁체제를 도입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일기예보가 경쟁체제가 되나? 일기예보는 예보능력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다양한 모듈을 어떻게 한국 현실에 맞게 해석하고 유추해 낼 것인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인차에 의해 다르게 예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 일기예보를 민간이 한다고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민간 사업자의 규모가 또 얼마나 클 수 있다는 것인지. 정부의 공개 경쟁 개념이 일기예보의 특성을 잘 못 이해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일기예보는 정확도를 얼마나 높이느냐 일뿐이지 정확한 예보는 원래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민간 사업자인 경우는 오보율이 높아 잘못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민간은 돈이 되어야 하고 돈이 안되는 민간사업자가 일기 예보를 책임지고 어떻게 이끌고 나간다는 것인지? 하루 아침에 오보로 인해 그 민간업체는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일기예보 수요가 얼마나 클까? 시장 규모가 얼마나 돨까? 외국에서도 사 갈까?   

 

외국인 예보관' 영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는데, 기상청은 22일 "지난 5월 미국영국, 일본 등 기상선진국으로 꼽히는 3개국 기상청과 민간기상협회 등에 공문을 보내 '현직 예보업무에 종사하거나, 이미 은퇴한 기상전문가들 가운데 한국 기상청에서 예보관으로 근무할 의향이 있는 분을 추천해 달라'고 공식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실 이런 우리나라의 제안에 선뜻 응할 외국인은 없다고 생각이 된다. 기상 자료를 통한 일기예보라는게 지역 특색과 환경에 따라 변수가 다양해 해석이 다른데 감히 무모한 도전을 누가 하겠는가?

 

그런데 환경부장관과 기상청장의 일기예보를 생각하는 시각에 상당한 차이가 느껴지는데, 기상청의 문제는 큰 그림에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여기에 정치적 이념이나 논리를 반영하는 넌센스를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기상청의 현재 상황을 보자. 우선 우리나라의 일기 수치 예보 적중율이 세계 9위라고 한다. 188개 WMO(세계기상기구) 회원국중 수치 예보를 하는 나라는 11개국에 불과하단다.

2008년말 수치 예보 정확도의 목표를 86.4%로 잡고 있다. 95%도 아니고 85% 선이다 .이해가 가는가. 언론이나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볼 때는 큰 차이일 수 있으나 일기 예보의 특성상 가능한 수치로 보인다.

 

“강우 정확도가 86%까지 올라온 데에는 슈퍼컴퓨터 덕이 큽니다. 하지만 슈퍼컴 역시 판독하는 사람이 황사인지 그냥 먼지인지, 집중호우인지 소나기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므로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전문가를 키우는 게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또 각종 기상변수를 입력해 변화를 예측하는 기상모델이 많아야 슈퍼컴의 능력이 올라가는데 현재 16개 모델을 사용 중입니다. 앞으로는 32개로 늘려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슬로건, 동네예보(디지털예보)시스템, 날씨온 인터넷 방송 등 새롭게 펼쳐지는 기상청의 서비스. 신속하고 정확하며 가치가 있는 기상 서비스..이런 문구가 기상청이 추진하거나 국민에게 약속한 모토이다. 사실 동네예보를 보는 내 시각은 잘못하다간 더 큰 화를 스스로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물론 지역마다 날씨가 다를 수 있지만 동네 예보가 가져오는 역기능을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상청은 전문 기상 전문가의 양성과 유지라는 큰 틀에서 조금 더 진보된 인력 양성을 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외국 파견으로 경험을 쌓게 하며, 더 많은 기상 정보를 모으기 위해 WMO의 협조하에 해외 중요 기상 포인트에 인력을 파견해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좋은 대안 중의 하나일 수 있을 것이다. 일기 예보는 기상관측을 토대로  0.1%의 오보율도 줄이려고 노력하는 일이다. 정말 가치있는 기상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인수(factor)와의 끊임없는 싸움과 사용 모델을 토대로 고도의 창의적인 해석을 할 수 있는 기상의 달인(예보관)들을 배출해 내는 일이 아닐까. sanma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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