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2월 2일
명동 YWCA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후
벌써 19년이 지났다.
서울,부산,대구를 찍고 중국 상하이에서 생활한지도 또한 6년이 지나갔다.
처음 중국 나올때야 감히 생각도 못한 일이었는데,
주재원으로 나와 몇년 있다가 바로 독립군이 되었으니 이때부터 고생길로 접어든 것이다.
상하이 생활도 구베이 밍두청(명도성)에서 시작해 진슈쟝난(금수강남) 그리고 푸동으로 와
다탕성스(대당성세) 아파트에서 지금껏 살고 있다.
주변에 공원도 있고 교통도 편리하여 그냥 살기에 편리하여 여기 눌러 있고
전시장도 가까워 여러모로 편리하다.
벌써 결혼 19년을 맞아서
딸 둘 고등학생인데, 큰 애는 대입 준비라 발등에 불 떨어졌고
둘째는 HSK 고급 준비하느라 바쁘고, 내년에 대입 계속해서 준비해야 한다.
마누라는 이렇게 여러곳을 옮겨 다니면서 지내왔건만,
그나마 잘 협력해서 지금의 살림을 꾸려 가고 있다.
고생이라기 보다는 우리는 이것도 운이고 인연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모종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큰 욕심 안 부리면서 살자고 하면서 그냥 살아가고 있다
마누라에게는 그게 고마울 뿐이고, 애들은 잘 자라 주어서 고마울 뿐이다 .
이제 남은 건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는 건강인 것 같다.
타국에 나와 건강을 지키는 일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어제 저녁에는 큰 딸이 작은 딸을 시켜 부모 결혼 기념 선물을 사라고 시킨 것 같은데
마누라가 눈치 채고 뭔 케익이냐고 사지마라고 했단다.
그 마음만 주어도 배가 부른 것이다 .
요즘 금융위기가 어느 곳에 안 미치는 곳이 있을까
여기도 당연히 미치고 있다
10월 이후 한국 바이어의 오더가 사라진것이다.
환율 때문에 도저히 사 갈 수가 없다.
너나 나나 그 누구나 이렇게 서로가 힘든 시절이다.
겨울 초입이지만 결혼기념일에
딸들이 준 조그만 마음의 선물로도
기쁘게 생각하면서
오늘 저녁에 마누라를 놀래킬 선물을 궁리해야 겠다.
- 추신 : 고민 고민끝에 결국 빨간 장미 19송이 + 1송이(내년까지 아무 탈 없길 고대하면서) 사서 집에다 꽂아 두었다.
산만디
'일상생활 > 중국상하이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하이 인민공원 결혼 중개 풍경 (0) | 2009.01.03 |
---|---|
2009년 새해 첫 선물 (0) | 2009.01.02 |
해외교포 국내송금․투자 안내 (0) | 2008.11.04 |
전시장 경비들의 점심시간 (0) | 2008.10.31 |
환율, 나쁜 놈 (0) | 2008.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