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서 13층 아파트가 넘어져 내려 야단이다 . 심지어 한국 언론에서는 삼풍 사고와 성수대교 붕괴정도의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제목부터 "아파트13층 그대로 쓰러져 `중국판 삼풍'사고 "라고 며칠 연속 언론을 돌아가면서 기사화 되고 있다.
사고 발생의 날. 27일 오전 목격자인 중년여성에 의하면,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는데, 아침 5시는 지났고 6시는 안된 시점에 갑자기 우르렁 꽝하는 소리를 듣고, 머리를 들어 보니 13층 아파트가 넘어져 내렸다. 그것도 아주 빨리. 이후 이 사건은 시시각각 전파를 타게 된다 . 중국내는 물론 해외로 아파트가 무너져 내리는 속도 만큼 빠르게. 한국의 경우엔 로이터가 먼저 전했고, 뉴시스,YTN,연합뉴스, 쿠키뉴스,노컷뉴스, 한경,서울경,동아일보,아시아경제,중앙일보,MBC,문화일보,포커스,아시아투데이,매일경제등이다.
주된 내용은 중국판 삼풍, 부실시공, 국제적 망신이라는 내용의 제목으로 이 사실을 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연합뉴스의 내용을 기준으로 기사를 살펴보자.
<상하이 `중국판 삼풍' 사고로 망신>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미래의 세계 금융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상하이가 `중국판 삼풍' 사고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다.(한국판 삼풍으로 나왔다가 바로 중국판 삼풍으로수정하는 센스)
29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5시30분 상하이시 민항구 롄화남루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13층 아파트가 옆으로 쓰러져 공사 중이던 인부 샤오(肖.28)씨가 숨졌다.
사고발행 후 로이터, AP 등 해외 주요언론과 중국 신문ㆍ방송들은 사고조사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다.
한정(韓正) 상하이시장은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를 지시했으며 관련 부서와 공안국은 공사 관련자들을 불러 부실시공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상하이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공사에 대해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했다.
이번 사고는 현대 건축기술에서 발생하기 힘들고 유사 사례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13층까지 다 지어놓은 아파트가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옆으로 쓰러져-좀 애매한 표현이긴 하지만 건물로 볼때 앞으로 그냥 넘아간 겁니다.)
통상 대형 아파트를 건설하려면 지반을 튼튼히 한 후 건물을 올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일로 중국 상하이는 여전히 전근대적인 구습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게 됐으며 도시 자체의 신뢰도에도 큰 흠집을 내게 됐다.
특히 지금까지 파악된 사고원인을 보면 놀라움이 더 커진다.
조사결과 사고 당시 아파트 지상 부분을 먼저 건설한 후 지하 주차장을 시공하기 위해 땅을 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지상 건물을 지은 후 건물 밑으로 땅을 파고 주차장을 건설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건축 순서를 거꾸로 한 것으로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사고 아파트가 지어진 부지는 지반이 견고하지 못하고 수분이 많아 붕괴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너진 13층 아파트 자체는 견고하고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400여명의 입주예정자들은 환불과 철저한 사고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당 1만4천위안(266만원)에 판매됐다.
중국의 한 아파트 건설업체 관계자는 충칭만보와 인터뷰에서 "주택이 건설된 후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려면 견고조치를 취한 다음에 공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지하구조를 건설한 다음 지상건물을 건설하는 시공절차는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현지의 외국기업 관계자는 "중국이 급속한 개발과 성장을 이루면서 과거 한국이 겪었던 부실공사의 전철을 밟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 1995년 6월29일 오후 5시 56분께 서울 서초동에서 지상 5층의 유명 백화점인 삼풍백화점 건물이 폭삭 내려앉아 500여명이 사망하고 900여명이 부상했으며 3천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상 연합신문 기사 2009.6.28
물론 한국이 중국과 가까이 있고 내년이 엑스포가 열리는 등 중국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언어 선택에 신중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이웃집에 큰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는데, 그걸 더 크게 망신살이처럼 떠들고 있는 한국언론을 중국의 눈은 뭐라고 보고 있을까. 베이징 올림픽때 SBS의 사건을 잘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한편, 당사자들은 지금 무척 복잡해진다. 개발상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단지 전체가 총 63여 세대, 현재까지 489채가 팔렸다. 집을 사기로 계약한 사람들은 계약금과 나머지를 대부분 은행에서 대출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이다 . 대출 총액이 중국돈 1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개발상에 대해서도 자금 관리에 들어갔고, 개인에게도 법이 보장하는 범위에서 손해가 가지 않도록 정부에서 보장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사후 문제는 그렇다치고 이제 저 단지에 누가 살려고 들어 가려 하겠는가? 중국말에 이런 말이 있다. 不怕一万 只怕万一(부파이완 즈파안이) 즉 설마가 사람잡는다 또는 모든일이 잘 되다가도 이외의 한가지가로 인해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만은 두렵지 않으나 만일이 두려울 따름이다. 즉, 앞으로 이 아파트를 사려고 하다가도 이런 일로 인해 사기를 망설이게 될 것이다 . 이 여파는 이 단지뿐 아니라 상하이에서 개발되고 팔리는 다른 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
요즘 상하이 부동산이 고가 고븝 주택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거래량도 늘고 있다. 그야말로 매물이 없고 살려는 사람 뿐이란다. 그런 와중에 저런 사고가 나니 그나마 이 뜨거워 지는 부동산 시장을 좀 식혀줄 사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상하이 부동산 시장은 지금 새로운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과정으로 판단된다.
2009.6.30 산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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