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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중국상하이살아가기

[스크랩] 글루와인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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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집(상하이 푸동)에는 약간은 특별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다. 지난주에 오려다 미루고 미뤄 결국 오늘 오게 된 것이다 . SAP(독일계 ERP시스템관리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집의 신**언니 덕택에 소개되어 알게된 SAP 사람들로, 구**언니와 그녀의 남자친구 독일인 피터(PETER)씨가 오기로 되어 있다. 예전에 우리집에 와서 보이차를 마신적이 있는데 거기에 꽤 감명을 받은 것 같다. 그 이후로 시간이 되면 가끔 놀러 오기도 하고 구언니만 같이와서 중국에서 못먹는 한국음식을 같이 나눠 먹기도 했다.

   낮부터 아내가 주축이 되어 음식준비등으로 나름대로 바쁘다. 메트로(METRO,마이더롱) 가서 닭고기와 야채샐러드도 사왔고, 재래시장에 가서 과일,야채, 그리고 아내가 손수 오븐에서 만든 케익과 주문한 떡도 준비했다. 어차피 어제가 크리스마스였으므로, 오늘도 계속 이어지는 축제다. 손님이 오기전에 기본 음식은 미리 준비해서 상에 차려 놓았다.

   저녁을 먹은 후 7시30분경 집에 손님이 도착했다. 구언니와 그녀의 여동생 그리고 남자친구 피터. 오자마자 그들은 자기들이 준비해 온 재료들을 가지고 독일지역등에서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약 한달간 유행한다는 글루와인(GLUHWEIN, 글루바인, glow wine)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능한 값싼 포도주를 이용해  오렌지,레몬,계피,오향,설탕등을 적당히 넣어 끓여 따뜻하게 마시는 술이다. 너무 높은 온도로 끓이는 게 아니고 따뜻한 정도로 끓이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독일 독일 소시지를 구워내어 같이 먹으면 일품이란다. 오늘 준비된 소시지는 뉘른베르거 Nurnberger 소시지다. 좁은 부엌을 오가며 글루와인 끓이고 소시지 굽기를 다 마치고 드디어 다같이 건배할 시간이 왔다.

    오늘은 특별히 준비된 독일식 크리스마스 글루와인과 한국식 음식이 곁들인 저녁파티다.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건배! 아, 그렇지 피터씨가 또 알려준다. 독일말로 건배를 '프로스트(prost)'라고 한단다. 피터씨는 예전에 수학,물리 교사였는데, SAP에 들어와 중국까지 오게 되었으며, 이제 독일로 다시 가게 되었다. 그 참에 여자 친구(결혼 예정)인 구언니도 같이 가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송별회가 된 셈이다 . 그리고 구언니 동생은 한국에서 직장 다니다 그만두고  캐나다로 어학연수 갔다가 돌아와 언니를 보기도 할 겸 상하이에 왔다고 한다.  

   글루와인 맛은 따뜻하면서도 레몬과 오렌지,계피,오향등이 들어 있어 향이 강하다. 정종을 데워 먹는 거와 소흥주를 데워 먹는 거와 비슷한 도리다. 다른점은 술 뿐만 아니라 다른 부재료를 같이 넣어 향도 좋고 몸에  더 좋게 만든다는 점일 것이다. 곁들인 안주가 푸짐하다. 떡,닭날개 구이, 과일, 김, 뉘른베르거 소시지, 치즈,야채,빵등이다. 치즈에 김을 싸 먹는 맛도 피터가 새롭게 맛보는 안주일 것이다. 빵위에 소스를 얹고 다시 소시지를 얹어 먹는 맛도 괜찮다.  

   그리고 메밀차와 국화차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내는 독일로 가게되는 피터네에게 그동안 사용해 왔던 찻잔세트를 선물로 주었다. 차 도구는 이렇게 대물림해 준다는 거란다. 피터네는 낮에 찻집에 갔다가 차구를 떨어뜨려 손해배상을 해 준 게 무척 아까웠다고 했는데 이걸로 보상이 된 듯하다. 

   4년전에 중국와서 처음으로 가족과 같이 찍은 중국식 가족 사진첩을 보고 또 최근에 언니들이 찍은 중국식 사진집 구경하느라 즐거운 시간이 흘러갔다. 피터네는 중국식 보다는 한국에 갔을때 한국식으로 찍는게 좋겠다고 했다.   

  

 

   오늘의 크리스마스 파티겸 피터네 송별회가 즐겁게 마무리 되었다. 김치도 좀 싸주고, 닭도리탕도 싸 주었다. 이제 독일가면 한국 음식이 더 많이 생각 날 것이다. 그럴때마다 오늘 이런자리가 추억속에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두사람의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가 열리길 빈다. 특별한 체험인 독일식 글루와인과 함께한 올 크리스마스 파티는 정말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 준 파티였다.

2009.12.26 산만정풍 

 

 

출처 : 산만디의 세상살이 노트
글쓴이 : 산만정풍 원글보기
메모 : 글루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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