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e, Kathryn 캐스린 흄 지음, 한창엽 옮김 2000.4 출간. 푸른나무
책이 출간되고 몇년 지나지 않은 어느날 옮긴이 한창엽(선배)씨로부터 이 책을 선물 받았는데, 잘 보관해오다 오랜만에 책을 열어 보았다. 용어에서부터 창고 구석에서 꺼낸 먼지낀 책처럼 낯설어 온다. 그래도 이 책을 옮긴이는 환상이라는 이 문학의 한 형태에 대한 고찰을 캐 내면서 캐스린 흄에 다가가려고 무척 애쓴 것으로 보이고, 그 결과 환상을 문학의 한 카테고리로 접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것 같다.
목차보기
001. 한국어판 서문...(15)
002. 서문...(19)
003. [문학과 리얼리티의 재현 : 환상과 미메시스로의 새로운 접근]
004. 서론...(31)
005. 환상에 대한 비평적 접근...(33)
006. 환상과 리얼리즘에 관한 역사적 조망...(67)
007. [리얼리티에 대한 반응 : 환상은 어떻게 사용되는가?]
008. 서론...(103)
009. 환영 문학 : 현실 도피로의 초대...(108)
010. 성찰 문학 : 새로운 리얼리티의 소개...(143)
011. 교정 문학 : 리얼리티의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174)
012. 탈환영 문학 : 리얼리티를 알 수 없게 만들기...(208)
013. [환상의 기능 : 왜 환상을 사용하는가?]
014. 서론...(241)
015. 형식으로서 가능하는 환상...(243)
016. 의미의 문제와 환상의 힘...(271)
017. 저자 원주...(315)
018. 찾아보기...(323)
서구문학에 잠재된 환상성의 재발견.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 이론에 대한 신성한 반격. 환상(fantacy)이란 무엇인가, 환상은 어떻게 사용되는가, 환상을 왜 사용하는가 등을 고찰했다.
1990년대 들어서 오늘의 문화 현상을 포스트모더니즘의 관점에서 접근한 다양한 문화 읽기가 시도되고 있다. 문학연구 역시 예외는 아니다. 페미니즘 시각에서의 텍스트 읽기, 대중 예술에 대한 새로운 가치 평가 등은 그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환상성' 역시 이러한 문화 인식틀 속에서 새롭계 조명되고 있는 주제 가운데 하나이다. 포스트모던적인 문화 인식틀 아래 서구 학계에서는 그 동안 '환상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며, 1970년대 이후 어느 정도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츠베탕 토도로프의 장르론적 접근, 로즈마리 잭슨의 이데올로기적 접근 등이 그것이다.
그 중 캐스린 흉은 [환상과 미메시스]에서 환상을 하나의 장르나 형식으로 국한시키려는 기존의 연구자들과 달리, 환상을 문학적 본질의 하나로 다루고 있다. 즉, 미메시스가 리얼리티에 순응하려는 반응이라면 환상은 리얼리티로부터 의도적으로 일탈하려는 반응이다. 환상과 미메시스라는 동전의 양면은 리얼리티 해석의 양 축으로서 동등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서구 문학이 지향해 온 미메시스에의 편향은, 환상을 재평가함으로써 교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것은 우리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0세기 이후, 한국 문학과 문학 연구는 대부분 서구 문학에서 중심을 이루었던 미메시스의 관점에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해석의 폭을 경험의 영역으로만 국한시키는 미메시스 관점은 리얼리티의 해석을 제한하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므로 흄의 주장처럼 리얼리티의 해석을 미메시스 관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환상의 관점에서 동시에 접근하는 것은 좀더 균형 잡힌 시각에서 문학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어느 서평에서)
요즘 중고등학생정도의 나이, 소위 십대 중에서 환상성에 몰임되어 있는 작가나 독자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또 다른 형태의 환상을 보게 된다. 이 역시 세상을 보는 한 카테고리임에 분명하다.
2010.01.12 상하이에서 산만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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