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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차례나 제사때의 지방, 한글은 안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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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祭祀)때 우리는 전통적인 관습대로 아무런 의심없이 한자로 쓴 지방(紙榜)을 쓴다.

지방이란 제사를 모시는 대상을 한지위에 한문으로 쓴 모시는 글이다.

지방에 사용되는 기본적인 한자는 현(顯)과 신위(神位)다.

 

형식

현(顯,처일 경우 망亡) + 제사를 지내는 사람과의 가족관계 + 살았을때의 직위 또는 직위가 없을 경우 학생+ 본관+성+신위(神位)

 

예) 부모의 경우

    현고학생부군신위 顯考學生府君神位

    현비유인성주이씨신위 顯妣孺人星州李氏神位

 

현은 돌아가신 무모님을 뜻함. 부군은 죽은 아버지나 남자 조상의 높인말이다.

비는 죽은 어머니를 일컫는 말. 유인은 벼슬을 못한 여성(어머니등)의 높임말.

신위(神位)는 제사때 쓰는 신주(神主),위패(位牌)라는 뜻.

 

따라서 제사나 차례때 지방을 앞에 세우고 음식을 준비해서 조상을 기리고 나서 이 음식으로 가족들과 나눠 먹은 일련의 행위가 이루어진다. 

 

이런 전통 제례의식이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 왔다. 

그러나 이 지방을 쓰면서 우리는 이 지방이나 위패를 꼭 이런식으로 활용해야하는지에대한 문제 제기가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신기하기도 하다. 

 

문제 제기의 근본은 불편함과 의미 전달의 어려움이다. 

사실 알고 나면 별 어려운 게 아니지만 현 젊은이나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어려운 한자의 뜻이 뭔지 설명을 듣기 전에는 잘 모른다. 

 

그래서 지방 쓰기의 현대화가 아닌 지방의 한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자에 한글 음을 다는 정도가 아닌 완전한 한글화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현고학생부군신위 顯考學生府君神位

현비유인성주이씨신위 顯妣孺人星州李氏神位

 

이를 한글로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돌아가신 아버님을 기립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성주이씨를 기립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시는 아버님을 기립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시는 어머님을 기립니다.   

 

또는 이러한 글자를 새긴 액자나 사진이 곁들인 액자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지금처럼 지방일 써 넣은 위패 방식에서도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한자를 쓰면 뭔가 신비해 보이고 예의를 갖춘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런 것은 아니다. 한자는 언어의 한 형태일 뿐이다. 조상을 기리고 그 기억을 되살리는데에도 의미 전달의 편리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런점에서 지방의 한글화는 다른 곳보다 빨리 그리고 쉽게 이루어 질 수 있지 않을까.

 

제사라는 의식도 종교간의 방법 차이로 접근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음식도 예전처럼 많이 준비하지 않는다. 조상을 기리는 제사나 차례의 핵심은 조상을 기리는 후손들의 마음이다. 맘은 떠나 있고 뭔지 잘 모르면서 형식에 너무 매여 있다보면 조상을 기리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음식준비와 까다로운 절차 등에서 오는 현대인의 피로감도 덜어 줄 필요가 있다.

 

다시 지방문제로 돌아와 보면, 지방은 한글로 표현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지방 한글의 표준 몇가지를 한국 국어연구원이나 제례 연구원등 관련 연구 기관에서 제시해 주는 것도 한가지 좋은 방법이다.

 

쉬운 한글로 된 지방을 쓰는 날이 금새 찾아 오지 않을까. 

 

2011.9.12. 산만정풍 

원문 : http://jackleecom.blog.me/120139483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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