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에 있는 박정규(시인) 친구가 올린 피조개 판매 알림이 눈에 갔다. 지금 이 겨울철에 굴도 제철이고 피조개도 제철이다.
우선 가격이 저렴한(2만원/10kg)지라 돈을 보내고 배달을 기다렸다. 친구에게 왜 이리 싸냐고 했더니 조금 껍질 흠이 있는 거라 그렇고 먹는 데는 문제 없는 거란다. 오랜만에 형님네나 외숙모님,처남댁에도 10킬로그램씩 보내기로 했다. 처음 물량은 선물용으로 다 쓰고 물량때문에 두번에 나눠 온 내것은 어제 도착했다.
지난번 보다 알맹이가 더 크다. 큰게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먹을 준비하는 과정이 좀 필요하다.
소금물에 담가 해감시킨다. 4시간 정도가 적당한거 같다.
해감후 껍질을 물에 잘 씻어 깨끗하게 한다.
적당한 솥이나 냄비에 넣고 끓여 낸다. 시간은 5분에서 10분정도. 너무 오래 삶아 낼 필요는 없다.
피조개살과 껍질을 분리해 낸다. 삶은 거라 껍질이 자연스레 벌어지고 알맹이가 쉽게 떨어진다. 일부 벌어지지 않은 것은 잘 벌여 까낸다. 간혹 뻘만 차 있는 껍질도 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피조개 크기가 커서 내장 정리가 필요해 보였다. 작은 것들이야 내장을 빼낼 정도는 아니지만 큰 것은 분리해 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뒤를 갈라 녹청색의 피조개 내용물(똥)을 빼 내는 것이 먹기에도 좋다.
통통하던 피조개살이 홀쪽해지면 이제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께끗한 물에 몇번 씻어 내어 물을 빼낸 다음 보관해 주었다가 먹으면 된다.
어떻게 먹는 일은 각자 취향대로 먹으면 된다.
이거 준비하느라 허리가 나가는 것 같다.
양이 많고 많은 손질이 필요해서 힘들다.
큰 피조개라 내장을 다 덜어 내야 하니 이게 더 큰 작업이다.
왼쪽이 꼬막, 오른쪽이 피조개(수원 지동시장에서)
꼬막은 보통 참꼬막,새꼬막,피조개의 세 종류로 나눈다. 꼬막류 중 최고급은 피조개다.
조개류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체동물이 혈액 속에 구리를 함유한 hemocyanin을 가지고 있어 푸른빛을 띠고 있지만, 희귀하게도 꼬막류는 철을 함유한 hemoglobin을 가지고 있어 피 빛 갈이 붉다. 꼬막류가 hemoglobin 을 가지는 것은 산소가 부족한 갯벌에 묻혀 살기에 호흡을 위해서는 hemocyanin 보다 산소 결합력이 우수한 hemoglobin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피조개라 이름 붙은 것은 참꼬막과 새꼬막에 비해 현저하게 많은 양의 붉은 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피조개는 조가비를 벌리고 조갯살을 발라내면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진다. 산란기 전인 겨울철에 채취한 것은 피와 조갯살을 날것으로 먹을 수 있지만 간혹 조개류를 날것으로 먹을 때 오는 vibrio 패혈증에 감염되어 고생하는 예가 심심치 않게 보도 되곤 하여 주의하여야 한다.
(조재오칼럼,꼬막,피조개중에서. 2017.10.12 아시아타임즈)
잘 다듬고 정리한 것이라 맛은 일품...
2018.1.10 피조개를 다듬으면서, 이진귀
'일상생활 > 수원 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원천리천에서 만난 둥근잎유홍초와 구절초 (2) | 2022.10.11 |
---|---|
광교호수공원 소화초등학교 '작은꽃 음악회' (0) | 2022.10.07 |
경비일을 끝내면서 (1) | 2022.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