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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요롭게/닐로의 천주교 이야기

[스크랩] ‘성 김대건 신부 첫미사’ 기념미사와 상하이 헝탕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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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서품 171주년 기념

성 김대건 신부 첫미사기념미사와 상하이 헝탕 성당

 

아직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맑은 한여름의 막바지에 상하이(上海)와 수쩌우(蘇州)에서 모여든 한인성당(본당) 교우들이 속속 헝탕성당(塘天主堂)으로 모여 들었다.  

 

오늘 중국 상하이,화동지역 교우들이 헝탕 성당으로 모여 든 이유는 171년 전 8 17일 한국의 최초 사제가 된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가 일주일 후인 8 24일 바로 이 헝탕성당에서 집전했던 그의 첫미사를 기념하기 위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함이다.

 

헝탕성당은 신학교로 시작해서 1845년 헝탕 지역 신자들이 자비로 모아 건립한 성당으로 성모영보당(聖母領報堂)으로 불린다. 상해 지역 선교 활동의 중요한 교회로 활용이 되어 왔다. 그러나 1957년 일시 종교 활동이 중단 되었다가 상해광계안식납골당(上海光启息安骨灰堂) 1986년에 세워지면서 종교활동도 회복되어 개방되었다. 지금은 납골당도 확장되어 두 구역으로 되어 있다.

 

당시 푸동진자샹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사제는 한여름 상하이의 무더위에 속에서도 설레임을 가득 안고 물길과 땅길로 이곳까지 왔을 것이다. 그의 옆에는 다블뤼 신부와 한국에서 같이 왔던 교우들 그리고 같이 미사를 보게 될 중국의 33인의 신학생들과 교우들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참으로 긴장되고 감개무량한 자리가 준비되고 있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171년이 지난 오늘 상해한인성당,포동한인성당,소주한인성당 교회(본당)120명 인원이 공동 참가하여 예정보다 조금 늦게 미사가 시작 되었다. 미사는 상해한인성당 본당 김 요셉 신부가 주례했고 포동한인성당 예 이레네오 신부,항주한인성당 권 마태오 신부, 소주한인성당 표 미카엘 신부가 공동 집전 했다.

 

오늘의 강론을 담당한 권 마태오 신부는 특별한 강론을 해 주었다. 바로 171년 전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가 바로 이 성당에서 첫미사를 집전했을 때 어떤 강론을 했을까 생각하면서 상상의 김대건 사제 첫미사의 강론을 해 준 것이다. 사제품을 준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 강남교구장 베시주교, 상해 도착시 첫 미사와 고해성사를 주었던 코틀랑 신부등의 도움에 감사하고 중국 교우들의 도움과 기도는 큰 힘이되었을 것이다. 마카오에서부터 시작하여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은 하느님과 성모님의 인도로 가능한 고난의 길이요 감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이제 조선 천주교를 위해 한 몸 하느님께 바치는 벅찬 희망을 꿈꾸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 이 미사가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하느님 안에서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비는 것으로 강론을 마무리 했다. 바로 그랬을 것이다.

 

상하이에서 천주교 신앙생활을 첫 시작한 신자로써 신부님이 거쳐갔던 진자샹 성당과 헝탕 성당 그리고 상하이라는 특정 지역을 통해 갖게 되는 생생한 체험들을 통해 김대건 신부의 뜨거운 신앙심과 순교정신의 영성이 마음속에 큰 소용돌이로 젖어 들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역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통공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헝탕성당의 맨 앞에 놓여 있는 아주 오래된 장의자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고리처럼 다가온다.

 

그럼에도 지금 이 헝탕성당주변은  진자샹 성당이 푸동 재개발이라는 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헐리고 새로 이전하게 되었듯이 도시 재개발이라는 커다란 위협 속에 헐릴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직면해 있다. 이전 대상은 납골당이지만 성당도 안심할 수 없다.

 

오늘 미사를 마친 교우들의 마음 한켠에는 성당 제단 옆에 세워진 한국에서 봉헌한 김대건 신부상과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상을 또 다시 깊이 새겨 넣을 것이다.

 

미사가 끝나고 이제 각 공동체는 상해로 소주로 가게 된다. 오늘 미사를 준비한 상해한인성당 현양위원회에서 마련한 물과 먹거리를 고맙게 받아 들고 헝탕 성당을 나섰다.

 

포동한인성당 이진귀 닐로

  



출처 : 상해 포동한인성당
글쓴이 : 이진귀 닐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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