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찾다 보면 사진속의 성당은 실제 어떤 모습일까 매우 궁금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파트 뒤에 숨어 있는 듯 조그만 성당이 소박하게 서 있는 성당을 찾아가 보겠다고 10월 2일 주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보통 중국 성당들은 아침 8시면 미사가 있으니 그 시간에 맞추어 간 것이다.
전철을 타고 4호선 푸동다다오역에서 내려 걸어서 지도에서 숙지한 건물 뒤에 숨은 성당을 찾아 갔다. 길가의 큰 건물을 돌아 건물 사이에 드디어 살며시 드러나는 뾰족한 지붕위에 십자가가 있는 건물이 나타났다. 바로 저기가 치창잔 요셉 성당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치창잔 요셉 성당(其昌栈若瑟堂)은 1838년 초기 공소 형식의 성당으로 시작되었던 곳이다. 당시 강남주교(상하이포함)로 있던 베시 주교가 진자샹 성당과 이 성당이 주요 사목 활동지였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이 지역은 당시 치창잔이라는 이름에서 보듯 황푸강을 낀 어촌이었다고 한다. 예전의 성당 이름도 왕잰요셉 성당(网尖若瑟堂망첨요셉당)이었다. 대부분의 주민이 어부 생활을 하였고 그물을 말리던 곳으로 주민들도 항저우 근처에서 상하이로 이사해 온 천,야오,쉬(陈,姚,许)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살았다고 한다. 천씨 중에는 유명한 신부가 된 사람도 있다.
마침 성당옆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니 안쪽에 남자 노인이 있어 내 신분을 이야기 하고 몇마디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자세히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성당의 역사가 눈에 잡히는 듯 했다.
현재는 아파트와 학교가 세워져 있는데 주변 지역이 성당과 관련된 곳이었으며 원래 성당 건물과 주변의 양방식 사제관등은 없어지고 비교적 최근에 새로 지은 아주 소규모의 성당 건물만 남아 있다. 현재는 근처에 있는 푸자장미성당(傅家玫瑰天主堂) 에서 관리하고 있고 토요일 오후 4시에 신부가 와서 미사를 집전한다고 한다. 평일 미사는 없다. 대부분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신자라고 한다. 그 노인이 이야기 해 준 내용이다.
중국 정부로부터 특별히 보호 받지 못하는 1800년대에 세워진 좀 오래 된 성당은 그래도 교세가 확장되고 규모도 컷는데 중국 정치상황과 맞물려 훼손되고 빼앗기고 축소되어 최근 재개방이 되긴 했으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주변의 개발로 신자들도 줄어 들어 나이든 여신자들이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성당으로 유지되거나 발전하는 곳과는 많이 대비가 된다.
찾아가는 방법 : 푸동다다오 660호(浦东大道660号), 전철4호선 푸동다다오역에서 내려 동팡루를 지나 100여미터 동쪽으로 가면 메이위앤초등학교(梅园小学) 간판이 나오는 곳에서 이 성당을 찾을 수 있다.
▲ 메이위앤소학(梅园小学) 간판을 찾으면 성당이 옆에 보인다.
▲ 아파트 옆에 붙어 있는 성당 크기가 성냥갑처럼 작아 보인다. 오른쪽은 메이위앤소학.
▲내부 사진은 캡쳐 해 온 것이다.
▲치창잔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푸자장미성당이 있다.
성당 앞의 아파트의 빨래대 풍경 !!!!
▲치창잔부두 모습. 앞쪽의 높은 아파트 뒤쪽에 성당이 있는 곳이다.
2016.10.2 치창잔 요셉 성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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