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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여행

[강원]설악산 흘림골에서 오색약수터까지 단풍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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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림골 탐방은 7년만에 재개방되어 사전예약해야만 입산 가능

오색약수터주차창에 주차후 택시로 흘림골탐방지원센터입구로 이동 입산

흘림골입구에서 오색약수터까지 약 7킬로미터, 총 5시간 남짓 소요 

10월 14일 금요일 아침 7시에 수원에서 출발하여 오색약수터 타워주차장에 10시 40분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해 놓고 택시로 흘림골탐방지원센터로 갔습니다. 택시비는 15,000원 정액제입니다. 이곳에서 예약과 인원을 확인 받고 입산을 허락 받아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흘림골탐방로는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용소폭소삼거리까지 이르는 3.1킬로미터의 구간입니다. 지난 2015년 8월에 낙석사고로 인명피해가 나자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보완 조치를 하였다. 전문기관의 안전 평가를 거쳐 올 9월 6일부터 재개방하기에 이르렀고 내년 2월 28일까지 임시로 개방합니다. 이후 지속 개방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 길은 사전 예약제로 탐방이 가능하며, 일 최대 5000명까지 입산이 가능합니다. 10월 셋째주의 경우 평일에도 인터넷 예약이 거의 다 찬 상황입니다. 다만 오색약수터에서 주전골지구인 용소삼거리까지는 자유 입산이 가능합니다. 

흘림골은 한계령에서 오색지구까지 약 8킬로미터의 계곡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데, 이 골짜기에 들어서면 숲이 깊어 날씨가 흐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흘림골에 왔으니 궁금했는데, 골짜기가 깊다는 간접 표현인 것 같습니다.

흘림골탐방로 입구에서 등선대까지는 해발 675미터에서 출발합니다. 입구부터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등선대(登仙臺)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입니다. 중간에 칠형제봉을 관망하고 여심폭포를 지나게 됩니다. 경치가 점점 멋있게 펼쳐지는 것을 느끼면서 힘든 숨을 몰아 쉬면서 오르게 됩니다.

등선대고개에 오르면 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더 오르면 등선대 바위 정상에 닿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길이 좁아 옆길을 새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위 꼭대기에 올라가면 사방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남쪽으로는 아름다운 바위들과 저 멀리 점봉산이, 서쪽로는 칠형제봉과 한계령이 보입니다. 그리고 북쪽으로는 안산, 귀때기청봉, 끝청, 대청봉을 볼 수 있고, 동쪽으로는 오색리쪽과 멀리 동해가 보입니다. 

 

흘림골탐방로가 재개방 되어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 바로 이 등선대일 겁니다. 이곳에 올라 사방의 경치를 구경해야만 진정 흘림골탐방로를 제대로 탐방한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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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선대를 올라 인증 사진도 찍고, 사방을 구경하고 내려 오면 이제부터는 용소삼거리까지는 내리막길입니다. 그 대신 낙석 위험이 있습니다. 예전에 낙석 사고가 났던 구간입니다. 폭포도 제법 많고 바위와 단풍, 계곡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여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천천히 내려 가면서 경치를 만끽하면 됩니다. 그리고 배가 고프면 적당히 자리를 잡고 산에서 먹는 맛잇는 음식을 즐기면 됩니다. 다만 뒷정리는 말끔히 치우고 싸 가는 것은 상식입니다. 

 

용소삼거리에 도착하면 바로 내려갈지 용소폭포를 보고 갈지 약간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용소폭포를 보려면 용소폭포쪽으로 500미터쯤 더 들어 가서 구경을 해야 합니다. 

용소폭포는 남설악 지구의 주전골짜기에 있는 폭포로 높이 약 10미터, 웅덩이 길이가 약 7미터정도 됩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이 웅덩이에 천년 묵은 암수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려다 숫놈만 승천하고, 암놈이 못 올라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고 합니다. 

 

만경대탐방로는 지금은 폐쇄 상태라 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용소폭포를 구경하고 다시 내려 오면 계곡 옆의 잔도길을 따라 내려오다 계곡에 만들어진 자그마한 웅덩이(소沼) 들이 있는데 일명 선녀탕이라 부르는 곳입니다.

 

이곳을 주전골이라 부르는데요, 주전골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 남설악의 오색약수터에서 선녀탕을 거쳐 점봉산의 서쪽 비탈에 이르는 계곡으로 한여름에도 서늘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남설악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선녀탕, 용소폭포, 만물상, 흔들바위, 여심바위, 부부바위, 12폭포 등의 명소들이 있다고 합니다. 단풍도 아름답고 볼거리도 많지만 올라가는 계곡길이 평탄해 가족과 함께 산책하듯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계속의 잔도를 따라 걷는 길이 참 좋습니다. 

 

주전골이란 이름은 옛날 이곳에서 엽전을 주조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진짜엽전인지 가짜엽전인지 모르지만 이 골짜기에서 철이 제법 생산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내려오면 오색석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신라때 무염선사가 출가하여 유명한 스님이 된 곳이라고 합니다. 절에 있는삼층석탑은 1971년에 복원한 것으로 보물 제49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절에서 시원한 물 한 컵 얻어 마시고 내려 오면 오색약수터에 이릅니다. 오색약수터는 냇가 바위에 있는 약수터인데요, 최근 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부근의 탄산온천 개발 영향이라고 하는데 오색약수터의 명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그리고 바가지 하나에 여러 사람이 사용하게 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네요. 약수터 페쇄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흘림골탐방로입구에서 시작된 등산은 등선대, 주전골을 거쳐 오색약수터주차장에 도착해서 끝이 났습니다. 일행은 곧바로 양양전통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녁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녁은 미천골자연휴양림으로 갑니다. 

2022. 10.14. 설악산 흘림골탐방센터에서 오색약수터 단풍 산행을 하고, 이진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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