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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관심꺼리/정치군사사회역사시사

이태원 10·29 참사 현장을 다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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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급한 일 처리하고 오후에 수원에서 버스를 타고 또 버스를 타고 이태원역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해밀톤호텔이 눈 앞에 보였습니다. 숨이 턱 막혔습니다.
호텔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국화와 포스트잇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내용들이 담겨져 붙어 있었습니다.
해밀톤호텔 바로 옆의 골목길 현장은 접근 금지로 경찰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참사 현장이기 때문에 애도하기 위한 분향소가 있지는 않습니다. 스님들이 목탁으로 염불을 하면서 넋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최초 압사 위험이 있다는 골목 위쪽의 와이키키 주점도 가 보았습니다. 이 좁은 골목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이해하기 참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사진의 중앙 오른쪽이 골목으로 내려가는 곳입니다.

 

 
와이키키 주점
 
현장에 나오니 이상한 유인물도 붙어 있네요. 일종의 음모론입니다. 마약테러. 어느 누군가 마약테러를 했고 그게 원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꾸민 마약테러랍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그 어떤 증거나 내용을 알 수 없어 그냥 참고만 하십시오)
 
그런데 뒷골목을 가 보았지만 이 골목에 뭘 볼게 있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요? 첫번째 드는 의문은 이것입니다. 골목내의 정황을 보면 이 골목에 13만여명이 모여 들 뭐가 있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태원전철역이나 버스 정류장과 가장 가까운 골목입니다. 중간에 이마트 편의점도 있습니다. 해밀톤호텔에서 벌금 물어가면서도 철거하지 않은 불법 건축물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왜 사람들이 이렇게 몰렸고, 어떤 이유로 질서 유지는 안되었고, 왜 그 좁은 골목에 집중적으로 사람들이 몰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문용어로 군중충돌이 발생한 그 상황이 발생하도록 외적인 질서 유지를 위한 조치들이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이 가장 궁금합니다.
 
 

 

 

희생자 중 유일하게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미국인 희생자 스티븐 블레시(한양대 교환학생)와 앤 마리 기스케(연방 하원의원조카)입니다. 다른 희생자의 얼굴은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분향소 그 어떤 곳에서도 희생자의 얼굴은 없습니다. 

미국인 희생자 스티븐 블레시(한양대 교환학생)와 앤 마리 기스케(연방 하원의원조카)

 

희생자를 위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러나 발생 원인에 대한 보다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을 애도합니다.
이번 참사로 희생당하신 분들에게 슬픔의 마음을 겸허히 전합니다.
삶과 죽음이 다한 곳에서 하늘을 우르러 편히 잠드소서.

 
 
골목 앞에서 아주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애들을 죽인 사람들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국가, 정부를 향해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2022.11.04. 이태원역 참사 현장을 보고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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