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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여행

[서울]대학로 학림다방은 아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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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종로구 대학로에는 서울대학교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의과대학 건물은 길가에서도 보이고 조금 안 쪽에는 서울대학병원이 있습니다.


오늘 바로 그 대학로에 왔습니다. 옛 서울대학교를 일부러 찾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에 일이 있어 잠시 들린 것입니다. 일보는 시간의 앞뒤로 남는 시간에 잠시 둘러 본 대학로 거리는 조금은 변화가 되었지만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에 내가 다닌 회사가 종로5가에 있어 대학로와 무척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가끔 이 거리를 걷곤 했었습니다. 오늘 특별히 다시 찾아 본 곳은 학림다방입니다.


학림다방은 1956년 동숭동 서울대학교 문리대 건너편에 문을 열었습니다. 옛 서울대학교 문리대 ‘제25강의실’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문리대의 옛 축제명 ‘학림제(學林祭)’가 ‘학림다방’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학림다방은 4.19 학생 혁명, 5.16과 그 이후의 학생 운동 등 고난과 희열로 점철된 대학로의 역사를 지켜보게 됩니다.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대학생들의 토론 장소는 물론 음악, 미술, 연극, 문학 등 예술계 인사들의 단골다방으로 사랑받았으며, 지금도 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로 ‘학림다방’이 특별한 이유는 그저 오래된 다방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성주의 대학문화가 1980년대 민주화 시기와 저항문화운동을 거쳐 대중문화로 확산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문화사가 진하게 응축된 곳이며 단절되어 박제된 역사가 아니고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진행되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입구에는 서울미래유산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진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학림은 아직도, 여전히 60년대 언저리의 남루한 모더니즘 혹은 위악적인 낭만주의와 지사적 저항의 70년대쯤 어디에선가 서성거리고 있다. 나는 어느 글에선가 학림에 대한 이러한 느낌을 "학림은 지금 매끄럽고 반들반들한 ‘현재’의 시간 위에 '과거’를 끊임없이 되살려 붙잡아 매두려는 위태로운 게임을 하고 있다”라고 썼다. 이 게임은 아주 집요하고 완강해서 학림 안쪽의 공간을 대학로라는 첨단의 소비문화의 바다 위에 떠 있는 고립된 섬처럼 느끼게 할 정도이다. 말하자면 하루가 다르게 욕망의 옷을 갈아입는 세속을 굽어보며 우리에겐 아직 지키고 반추해야 할 어떤 것이 있노라고 묵묵히 속삭이는 저 홀로 고고한 섬 속의 왕국처럼…. 이 초현대, 초거대 메트로폴리탄 서울에서 1970년대 혹은 1960년대로 시간 이동하는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데가 몇 군데나 되겠는가? 그것도 한 잔의 커피와 베토벤쯤을 곁들여서…
황동일 (문학평론가)

그리고 계단을 따라 이층으로 올라가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방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계단에 줄을 서 있습니다. 물어 보았더니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도 이제 줄서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학림다방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119 2층 (명륜4가)
전화번호 02-742-2877
영업시간 오전10:00 - 오후11:00 (주문마감 오후10:00)
연중무휴

분점인 학림커피가 골목길 안쪽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참고

학림다방 홈페이지 : http://hakrimcoffee.kr/index.html#01

 

Since 1956 학림커피

이제 겨우 60년이 지났을 뿐

hakrimcoffee.kr

 

2022.12.10. 서울 대학로 학림다방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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