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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여행

[경기]다시 탐방한 삼성산 삼막사와 천주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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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10월 23일은 관악역에서 삼성산 정상을 거쳐 서울대수목원, 안양예술공원 정류장으로 오는 구간으로 산행을 했지만, 오늘은 안양예술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삼막사를 지나 호압사쪽으로 오다 천주교삼성산성지에서 끝냈습니다. 
12시 35분 출발, 17시 55분 종료. 5시간 20분 산행. 약 20,000보

지난번과는 완전 다른 산행이었습니다. 주 목적은 삼막사와 천주교 성지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안양예술공원 정류장에서 보장사를 지나 석수동마애종을 잠시 보고 국기봉과 삼막사 방향으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항상 그렇지만 산행의 처음은 힘드네요. 몸이 풀리지 않아 그렇습니다. 정자가 있는 곳까지 오르는데 숨이 조금 차네요. 그리고 고나악산에서 오르는 길과 합쳐지는 지점에 오니 길이 낯익습니다. 데크까지 바위를 타고 오릅니다. 머리 앞에는 커다란 암벽이 있습니다. 제2전망대 앞입니다. 
 
데크에서 2전망대로 오르는 바위를 조금 탔습니다. 암벽 쪽으로 사람이 가길래 그쪽에 길이 있냐고 물었더니 두 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한 쪽은 좀 쉬운 길, 한 쪽은 좀 더 어려운 길. 좀 쉬운 길을 가 보기로 하고 암벽길을 올랐습니다. 정말 낮은 위험도임에도 손발이 오그라 들었습니다. 중간쯤 오르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가락에 힘을 어찌나 주었든지 손이 얼얼 합니다. 중간에서 쉬면서 전망을 보고 바위도 구경하면서 쉬는데 야, 이건 장난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되돌아 갈 수는 없고 다시 힘을 모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도 없을 것 같은 바위틈에 나무가 자라는 광경 앞에 한참을 서서 구경했습니다.
 
바위 타는 사람들

 

바위를 타고 오르기  시작한 곳
 
 
 
암벽에생명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바위길을 올라 갑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마지막까지 올라오는데 역시 다리는 후들후들. 바위 위로 올라서자 제2전망대가 나타납니다. 그 자리에 잠시 드러누웠습니다. 안도감이 느껴지니 다리가 풀리네요. 전망대에 있던 객과 이야기를 했는데, 바위 타고 올라 왔다고 했더니 보약 몇 첩 드신거라고 치켜 세워 주었습니다. 그제사 아래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학우봉쪽으로 갑니다. 
 
 
학우봉 역시 직접 바위를 타고 올랐습니다. 좀 수월했지만 그래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이 꽤 길더군요. 처음 마추진 곳이 학우봉 정상이 아니라 한참을 더 올라야 정상입니다. 
 
학우봉에서 꺼내든 책은 《디지털의 힘》입니다. 소나무를 햇빛 가리개로 삼아 읽었습니다. 디지털 세상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저자 4명의 실제 경험자가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국기봉쪽으로 올라 가다 삼막사 가는 왼쪽 길을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국기봉과 삼성산 정상이 목표가 아니므로 갈 필요가 없습니다. 
 
삼막사 절에 도착하여 절을 제대로 구경했습니다. 육관음전이 있고 명부전이 있습니다. 대웅전이 없는데 1990년 화재로 소실되어 육관음전이 대웅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막을 재현한 것으로 보이는 원효굴이 있네요. 계단을 많이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올 3월에 화재가 발생하여 (주지 스님이 방화로) 주지 스님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던 절이기도 합니다. 
 
 

 
 
삼막사에서 호압사쪽 길을 잡고 걸어 내려 왔습니다. 천주교삼성산성지를 가기 위함입니다.
 
내려 오는 길에 호암산 조망대에서 해거름의 서울을 바라 보았습니다. 서쪽에는 석양이, 동쪽 하늘에는 달이 떠 올라 있습니다.
 
 
서울대캠프스와 잠실롯데타워가 보인다
서쪽 하늘의 석양
동쪽 하늘에는 달이 떴다

 

저 아래 산속에 있는 건물이 천주교성지가 있는 곳이다.
 
조망대
 
이제 목적지는 천주교삼성산성지입니다.
 
사이길이 많아 길을 찾는데 많이 헤맸습니다. 가다 보면 잘못가고 있어 되돌아 오기를 수차례. 그때마다 길을 잡아 주는 것이 카카오맵이었습니다. 이제 어둑어득해져 길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내려 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로 보이는 길을 낙엽을 치우고 돌길을 더듬어 내려 왔습니다. 송암약수터가 나오고 또 약수터가 나옵니다. 드녀 삼성산성지 표지판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도 삼호약수터가 있습니다. 
 
 
기도처가 있고 선교사들의 유해가 있는 무덤은 어디 있을까?  
 
삼성산(三聖山) 성지는 기해박해(1839년)때 새남터에서 서양인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천주교를 전교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아, 1839년 9월 21일(음 8월 14일)에 군문효수의 극형으로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 성 라우렌시오 앵베르 범(范) 주교와 성 베드로 모방 나(羅) 신부, 성 야고보 샤스땅 정(鄭) 신부의 유해가 모셔진 곳입니다.
 
 
 
결국 너무 늦게 도착해 어두워 무덤을 찾는 걸 포기해야 했습니다. 어둑한 산길을 더듬어 내려오는 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특히나 돌길을 내려올 때는 발을 삘 수도 있어 정말 조심히 내려 왔습니다. 샛길이 많아 길 찾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카카오맵이 좋고 도움을 주었습니다.
 
 
 
2022.11.06. 삼성산 안양에서 신림동까지 산행하고 나서, 이진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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