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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관심꺼리/교육유학어학

중국어와 영어의 그리고 중국 유학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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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복거일씨가 세계일보 칼럼을 통해 중국어가 세계어가 될 수 없는 이유를 근거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은 영어가 이후에도 세계어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고 더욱 그 역할도 단단할 거란 이야기다. 그러나 중국어의 위력 또한 지속되리라 본다. 중국이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때 우리가 선택할 가장 좋은 방향은 뭘까? 우리 한국은 한국어와 영어로 2개의 국어를 채택해  조기유학이나 영어를 배우기 위해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줄일수도 있고 우리 젊은 이들의 세계 경쟁력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과연 21세기 언어에 대한 경쟁력은 영어,중국어 그리고 자국어라는  등식이 성립할 것 같다.  

 

 

[복거일칼럼]중국말이 세계어가 된다고?

[세계일보 2007-02-04 20:33]    
영어를 쓸 수 있는 능력은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그것은 개인의 생존과 복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사회의 경쟁력에 크게 작용한다. 이미 큰 영어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다. 자연히 영어에 대한 투자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시급하다. 최근 그런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주장이 나왔다. 중국어가 영어를 대신해서 세계어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영어를 배우는 데 큰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다. 우리가 중국의 빠른 성장에 대해 무척 민감한 터라 중국어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는 주장은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영어가 세계어의 자리에서 밀려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세계어가 되는 데서 중요한 것은 모국어의 인구가 아니라 다른 모국어를 가진 사람들의 교류에서 쓰이는 빈도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가진 사람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가진 사람의 세 곱절이지만 모두가 국제적 교류에서 영어를 쓰는 한 그런 비교는 별 뜻이 없다. 자연히 중국어는 영어보다 쓸모가 작고 영어 대신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적다. 영어의 지배적 지위는 그것의 내재적 우월성이 아니라 그것을 많은 사람이 쓴다는 사실 덕분이다. 이른바 ‘망 경제(network economy)’가 작용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할 때 그들은 언어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즉 망(network)을 이룬다. 망의 효용은 그것을 쓰는 사람이 많을수록 커진다. 망의 효용은 쓰는 사람 수의 곱절이라는 추산까지 있다. 자연히 한번 우위를 차지한 망은 바로 그 우위 덕분에 더 큰 우위를 지니게 되어 궁극적으로 표준이 된다.

영어가 누리는 망 경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설령 중국의 기세가 오래 뻗치더라도 영어의 지위는 점점 더 확고해질 것이다. 만일 중국인이 영어를 쓰지 않는다면 그들은 경쟁력에서 뒤질 것이고 초강대국이 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만일 영어를 쓴다면 그들은 영어를 거드는 것이 되어 자신이 초강대국이 되는 것을 방해한다. 지금 곤혹스러운 것은 영어가 아니라 중국이다. 그런 곤혹스러움이 ‘간자체’ 보급 정책에서 잘 드러난다. 그렇게 간편하게 했어도 중국어는 여전히 배우기 어렵고 비효율적이다.

게다가 중국어는 주요 언어와 계통이 다르다. 지금 주요 언어들은 대부분 노스트리아틱(Nostriatic)이라는 고대어에서 나왔다. 이 언어는 1만5000년 전 유라시아에서 나타났는데 뒤에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가장 중요한 갈래는 유라시아틱(Eurasiatic)이고, 그것은 다시 인도유럽어족, 알타이어족, 우랄어족으로 나뉘었다. 우리 언어는 알타이어족에 속한다. 중국어는 노스트리아틱과 다른 시노티베트어족에 속한다. 따라서 중국어는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와 같은 주요 유럽 언어들만이 아니라 한국어나 일본어와도 이질적이다. 이런 사정은 중국어가 세계어가 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다.

중국과 중국어의 위상을 차분하게 평가하는 데는 인도와의 비교가 좋다. 사람들이 중국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가장 근본적 요인은 많은 인구와 빠른 경제성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 세대 안에 인도가 인구에서 중국을 앞지르리라고 예측한다. 경제성장에서도 인도는 중국에 버금간다. 아울러 인도의 힌디어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해서 주요 언어와 가깝다. 그러나 아무도 힌디어가 세계어가 될 가능성을 말하지 않는다.

바로 이웃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좋은 투자다. 그 나라와 관련된 일에 종사할 사람에겐 특히 그렇다. 그러나 중국어가 세계어가 될 가능성은 보기보다 훨씬 작고 우리 세대에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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