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언어는 약 6,000여 개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영어는 그 사용 인구로 보면 중국어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지만, 실질적으로 세계 제1의 언어로 평가되고 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인구는 약 3억 7700만이며, 공용어로 하는 나라의 수도 60여 개국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 중 10억 이상이 영어를 배우고 있으며, 우편물의 75%, 인터넷 정보의 80% 이상이 영어로 기록되어 있다. 이쯤 되면 영어는 몇 개국의 공식어 수준을 넘어서, 세계어로서 자리 매김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도, 세계의 무대로 나아갈 수도 없게 되었다.
영어가 세계어로의 부상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비영어권 국가들이 영어를 제2언어로서 혹은 외국어로서 교육하는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하지 못하면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과 실제로 영어 수준이 높은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적 성장을 이룩했다는 보도들이 영어 교육에 대한 열기를 더해주고 있다. 심지어는 모국어에 대한 애착이 강한 프랑스나,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는 중국조차도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 영어를 포함시켜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도 초등학교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또한 일찍이 영어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지금껏 시행되어온 영어교육의 문제점들이 속속 지적되면서 영어교육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에 대한 획기적인 제안으로 1998년 영어 공용어론이 소설가 복거일에 의해 주장되었다.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면 자연스레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시 1999년 11월 영어 공용어론 찬반 논쟁을 다룬 교육방송 토론 후 시청자의 62%가 영어 공용어 채택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어 공용어론이 본격적인 논쟁이 되기 시작하였다.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한다는 것은 대다수의 국민이 영어를 사용하게 되고 지금껏 시행되어온 외국어로서의 영어 교육이 아니라 제2언어로서 영어 이중 언어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이중 언어와 이중 언어 교육이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중 언어 교육정책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중 언어 교육 정책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를 근거로 우리나라에서의 영어 공용어론의 필요성과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영어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2. 이중 언어에 대한 정의
(1) 이중 언어
bilingual이란 두 언어를 다 사용하는 사용자 혹은 그 지역사회를 가리키며, bilingualism이란 두 언어를 다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 즉 대등언어상용(equilingualism)을 가리킨다.
이중언어상용자는 다양한 면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그 개념을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그 정의는 극단적인 면을 가지고 있어, 광범위한 정의를 보면 두 가지 언어를 어느 수준까지 배운 모든 이들을 가리켜 이중언어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정의는 제2언어로 간단한 몇 개의 문장을 말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도 포함한다. 하지만 좁은 의미의 정의에서 보면 두 언어에서 완벽하게 능숙함을 보이는 이를 이중언어상용자라 한다. 이것은 두 가지 언어에서 다 원어민과 같은 능숙함을 보이는 대등언어상용자를 가리킨다.
정리하자면,
· Bilingual : 2개 언어 상용, 두 언어를 모국어 화자처럼 제어하는 능력
· Bilinguist : 두 나라 말을 하는 사람
(2) 公用語와 共用語
1. 公用語 : 언어 사회에서 언중을 통치하기 위하여 행정, 입법, 사법 등의 공적 영역에서 공식적, 강제적으로 통용이 요구되는 언어로 정의할 수 있다. 인도의 입법, 사법부에서 영어가 공용어로 요구되는 경우나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일제하에서 일본어가 공용어로 쓰이고 미군정 하에서 영어가 공용어로 쓰인 경우가 해당된다. ‘공식어’도 같은 뜻으로 쓸 수 있다. 영어로는 official language가 된다.
2. 共用語 : 공용어, 공통어는 다언어 공동체에서 다수 언중 사이에 자연스럽게 대표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로 정의할 수 있다. 이 단어는 공용어로도 쓸 수 있으나 ‘공용어’와 동음이의어로 혼동을 주므로 공통어를 쓰는 것이 좋다. 공통어를 공식적으로 강제한 것이 공용어(official language)라고 본다면 공통어는 공용어라는 개념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3. 영어 공용어의 대두
(1) 공용어론의 제기
우리나라에서의 영어 공용어론은 1998년 6월 복거일의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에서 세계화 시대의 국제어인 영어를 우리의 모국어로 삼아 앞으로 출현할 지구 제국에서는 중심부로 진출하자는 주장으로 제기되었다. 이는 주로 민족주의적 비판을 받아 국민적 논쟁으로 번지게 되었고, 1년 후인 1999년 11월 2일 전국 경제인 연합회 부설 자유 기업 센터가 한국소설가 협회와 공동으로 영어 공용어화 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다시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후, 영어 공용어론의 논쟁이 가열될 무렵 우리나라와 영어 교육의 상황이 흡사한 일본이 2000년 1월 「21세기 일본의 구상」간담회를 통해서 영어를 일본의 제2공용어로 할 것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영어 공용어론이 대두되었으며 김대중 대통령의 연두 회견에서도 언급하게 되었다. 김 대통령은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였으나 영어 공용어 문제는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할 시안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대답하였다.
영어 공용어론을 찬성하는 입장은 영어가 공용어로 되면 학생들은 대학 시험 때문이 아니라 좀더 자연스럽게 영어를 공부하게 될 것이며, 정부도 영어 교육에 좀더 투자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이들은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게 되면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거라는 논리를 지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는 먼저 생각해봐야 할 제반 문제들이 있다.
(2) 지지론자과 반대론자의 입장
① 지지론
1) 영어가 국제어이니 한국의 세계화 성취를 위해 필요하다.
2) 한국의 외환위기가 영어 협상에 미숙한 관료, 기업가 때문이었고 영어 능력이 국가 경쟁력이므로 국가 경쟁력을 위해 필요하다.
3) 인터넷상의 언어가 거의 영어이므로 인터넷 공용어인 영어를 이해하여 신속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필요하다.
4) 성인이 되어 발생하는 엄청난 영어 학습의 과외 부담을 막고 어려서부터 효과적 영어 습득을 위해 영어 공용어화와 조기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
가령, 인도의 경우 영어를 공용어로 하지만 각 주마다 지역 공용어도 있어 인도 종족 문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의 진실성을 증명하기가 불가능하고 인도의 경우가 설령 사실이라 하여도 인도의 경우가 모든 나라에 적용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언어 정책이란 것은 이에 대한 장기간의 관찰 실험이 불가능하기에 정책 결정의 어려움이 있다.
② 반대론
1) 영어 공용어화는 민족 집단 자살행위로 민족 정체성과 주체성 상실이 우려된다.
2) 문화의 근본 원천인 모국어가 위축되어 결국은 한국 문화와 한민족이 말살될 것이 우려된다.
3) 영어 사용으로 새로운 계층 대립이 생겨 영어 사용 능력 계층만이 잘 살고 영어 사용 무능력 계층은 못살 것이라 영어는 상류어가 되고 토박이 국어는 하류어가 되어 모국어를 기반으로 한 창조적 문화 발달과 민족 공영적 경제 발전은 불가능해지고 계층 대립과 민족 분열이 심화될 것이다.
4) 영어 사용 능력은 무역, 학계, 관료 등의 해당 필요 전문 계층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해 가면 되는 것이지 모든 국민에게 강요할 필요가 없다. 지금도 영어 스트레스가 심각한데 공용어화하면 국민 모두가 영어 학습을 해야 하는 부담이 더욱 커서 영어 학습으로 공연하게 국력이 크게 낭비될 것이다.
5) 영어 사용 능력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것은 착각으로 양자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 영어 종주국인 영국도 아이엠에프 구제 금융 위기를 겪은 바 있고 필리핀이나 인도로 영어를 공용어로 했지만 그들이 영어를 다 잘하는 것이 아니며 경제적으로 잘살기는커녕 계층 대립만 심화되고 있으므로 국가 경쟁력과 국가 경제력은 영어 능력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와 비슷한 영어 능력을 보여 주는 일본은 영어 능력과 관계없이 세계 2위의 경제 능력을 달성한 것도 영어 능력과 국가 경쟁력이 무관함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6) 영어를 잘하고 영어 경쟁력을 기르는 일은 영어 교육을 개선하면 되는 것으로 영어를 잘하는 것과 영어를 공용어로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라 굳이 영어를 공용어로 만들 이유는 없다.
(3) 여론조사 결과
이 논란은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해에 도움을 얻기 위해 당시의 여론조사를 살펴보자, 먼저 조선일보의 인터넷 조사에서 45%가 찬성을 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1년 뒤 1999년 11월 초 교육방송의 여론조사는 62.4%가 영어 공용어화를 지지한다는 것이었으며, 2000년 11월 22일부터 12월 11까지 주간조선에서 한 3252명의 인터넷 여론 조사 결과는 52.95%(1722명)가 영어 공용어화를 지지한다고 하였고 41.27%(1342명)가 반대, 5.78%(188명)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4. 인도와 필리핀
이제 우리는 실제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인도와 필리핀, 두 나라를 살펴보고 영어가 두 나라에 어떻게 자리잡게 되었는지 식민 시대의 언어정책을 바탕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이는 영어 공용어의 상황을 우리나라에 적용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각 나라의 소개
① 필리핀 : 면적 30만 76㎢. 인구 7632만 명(2000). 인구 밀도 254.3명/㎢(2000). 정식 명칭은 필리핀 공화국(Republic of the Philippines)이다. 수도는 마닐라이고 공용어로 영어와 타갈로그어를 사용하고 있다. 필리핀 해, 셀레베스 해, 남중국 해의 경계를 이루며 타이완 섬과 보르네오 섬 셀레베스 섬 사이에 있다. 필리핀이라는 국명은 16세기 중엽 이 지역으로 파견된 스페인 탐험가 빌리아로보스가 당시의 스페인 황태자 필립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필리핀은 현재 1939년 국어로 제정한 필리핀어(Filipino) 혹은 타갈로그어(Tagalog)를 쓰고 있으며, 전 인구의 반수에 가까운 1,400만여 명이 이 언어를 쓰고 있으나 모국어로 쓰는 사람은 800만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필리핀의 언어 정책은 20세기 이전에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스페인어가 교육언어로 사용되었으나 20세기 초부터 미국의 영향으로 영어가 수업언어로 쓰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필리핀이 1935년 미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므로써 1940년대부터는 나라의 주체성 교육이 강화되었다. 국민의 단결을 위하여 통일된 국어를 여러 방언 중에서 선택하고, 영어를 필리핀의 모든 섬에 보급시키되 국어도 마찬가지로 보급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국민총화와 주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국어를 강화해야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의 경쟁력을 감안했을 때는 영어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였다.
② 인도 : 23개주와 8개 직할시를 가지는 연방 국가이다. 면적은 329만 평방킬로미터이며, 인구 9억, 세계 인구의 16%이다. 종족 구별이 어려운데 4635개의 종족 집단이 있다고 한다. 인도 아리안 73%(힌디족 2억, 마라티족 8천만, 벵갈족 7천만, 우르두족 4500만 등) 드라비다 24%(텔루그 7천만, 타밀족 6천만 등)이다. 헌법상 세속국으로써 힌두교가 8할을 차지하고 있으며 빈부차이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 언어는 1652개, 10만 이상의 언어는 33개. 공용어로 힌디어(연방언어), 영어(입법, 사법어) 기타 16개 지역 공용어(주언어)가 있으며 문자 해독률은 52%이다.
(2) 식민 지배에 따른 이민족 언어정책
① 미국의 필리핀에 대한 식민지 통치(1898~1946)의 방식은 자기 원칙에 입각하여 주로 미국식 민주주의 정치 이념과 사회 및 교육제도를 이식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식민 통치 이념은 영토적 식민에는 집념이 적고 다만 미국화에 의한 문화적 지배를 지향했다. 따라서 그들의 식민지 정책 가운데 교육은 가장 중시되었다. 스스로 자치할 수 있는 국민으로 육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궁극의 목적은 교육을 통해 미국화 하는데에 있었다.
1898년 필리핀을 점령한 미국은 학교 시설에 특히 힘을 기울였다. 미국이 스페인으로부터 필리핀을 인수하면서부터 영어는 스페인에 더하여 공용어가 되었다. 영어가 모든 섬들의 공식 훈령의 언어가 됨으로써 필리핀들에게 새로운 언어 문제를 하나 더 첨가하게 하였다. 그들은 공립학교에서의 영어 습득을 의무화하였으며 초기에는 일반적인 통역관의 양성에 주력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 맥킨리(Mackinly)의 필리핀 통치 방침에 교육의 목표가 명시되었다 ‘필리핀은 미국의 것이지만 결코 미국의 장식물이 되어서는 안되며, 도리어 필리핀을 발전시키고 문명을 개화시키기 위해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맥킨리 대통령은 태프트 명령(Taft Commission)을 내리면서 필리핀에는 수많은 언어들이 있지만 의사 소통의 보편적인 매체로써 영어의 사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그렇게 되어야 모든 섬들의 복지가 추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필리핀의 다양한 언어 그룹들을 통합시키는 가장 빠른 길은 영어의 사용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해야 한다고 더욱 강조했다. 영어 교육이 중시되는 입장에서 영어 교사 1천명을 미국 본토로부터 초청했다.
미국은 필리핀에서 영어를 통한 각 지방 주민의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언어 정책을 전개하게 되었다. 그 결과 영어 만능 교육이 2차대전까지의 경향이었으며 교수 용어도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사용하였다.
미국의 적극적인 교육 정책으로 인해, 필리핀의 공립 학교수는 1903년의 2천여개에서 1939년에는 10926개로 증가되었다. 학생 수는 20만명에서 170만명으로 늘어났다.
1922년 전체 인구의 10%인 약 120만명이 영어를 이해하게 되었다. 현지인 영어 교사도 2만 5천명에 이르렀다. 1940년에는 인구 1천 6백만명 중 426만명으로 25%이상의 보급률을 보였다.
그러나 스페인이 330년 동안 지배하면서 비록 우민 정책을 폈다고는 하지만 카톨릭 포교의 수단으로 가르친 스페인어의 뿌리가 깊어서 미국은 스페인어도 공용어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필리핀은 각 원주민의 모어와 스페인어, 영어 등의 세 가지로 임의적인 언어 사회를 형성하게 되었던 것이다.
1935년 국민 본회의에서 가결된 헌법 중 일반 규정 13장 3조에 공통 국어로 영어와 스페인어를 지정했으나 스페인어를 1940년 후부터는 인정하지 않기로 규정했다.
1898년에서 1946년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언어 정책에 따라 영어는 필리핀에서 의사 소통의 언어로 되었으며, 필리핀 사람들은 이를 마치 그들 자신의 언어인 것처럼 사용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는 미국의 식민지 언어 정책의 성공이라 할수 있겠다.
② 인도는 오랜 동안 영국의 식민 통치를 겪었다. 영국은 1600년에 동인도 회사를 설립, 인도 이동의 무역에 대한 독점권을 주어 회사의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인도에 진출했다. 영국은 인도에 진출한 처음 1세기 동안은 별다른 교육 활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8세기에 들어, 선교사들에 의해 교육 사업이 시작 되었는데 정부는 여기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19세기 초까지의 교육 방침은 인도 문화의 개발과 인도학의 향상을 위한 방향처럼 일관되었고, 유럽식 교육 시책을 펼치는 정도였던 것이다. 이처럼 인도의 사회 불안을 일으키는 일이나 원주민의 반감을 사는 일은 적극 피했다. 언어도 영어를 강제하는 일이 없이 토착어 존중의 방침이 취해졌고 동인도 회사원에게는 토착어를 습득하도록 했다. 1800년에 가서야 윌리스리(Wellesly)가 영국인에게 토착어를 가르치기 위해 포트 윌리암 대학(F. William College)을 세우게 되었다.
19세기 초에, 절대적 정치 권력을 장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언어 정책상의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인도인의 영어 교육에 의해 나타난 서구 문화 동경의 풍조와 영국의 정책상 필요에 의해 영어 교육은 확대되기 시작했다. 벵갈에서는 지방어를 가지고 교육하려는 국수주의 일파인 동양파(Orientalists)와 영어를 가지고 교육 용어로 사용하려는 영국파(Anglicists)로 나뉘어 심한 논쟁이 일어났다. 이 논쟁을 가리켜 동양파와 영국파의 교육 용어 논쟁이라 부른다. 이런 와중에서도 1816년 비달랴 대학(Anglo-Indian Vidyala College)이 설립되었다. 각 지방에 영어와 민족어 연구 대학이 설립되던 끝에 1835년 마코레이(Macaulay)의 진언에 의해 영어를 통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국파의 의견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마코레이는 ‘범어나 아라비아어에 의한 교육은 시대적 착오다. 새 시대의 인도 문화 건설을 위해서 인도 원주민들에겐 유럽의 신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영어 교육에 의해 지식을 개발하고, 나아가서 인도인의 정치적 수준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총독에게 인도의 주요 도시에 영어 교육을 위한 학교를 세울 것을 건의했는데 이것도 받아들여졌다. 영국 정부는 보조금의 용도를 바꾸어 영어 교육을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도의 뿌리 깊은 전통 사상으로 인해 이와 같은 정책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영어 교육을 받은 인도인들을 고용하여 식민지 정부의 하급 관리로 등용시켜서 영어 교육의 수요를 만들어 냈다. 이처럼 새로운 사회 구조가 형성되자 중등 교육과 고등 교육은 점차적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급속도로 영어를 확대하게 되었다.
당시 총독이었던 오크란드(Auckland)는 1837년, 그때까지 공용어로 사용되어 오던 페르시아어를 폐지하고 영어를 바꾸였다. 영어 학교의 교육 용어는 모두 영어였고, 영어를 아는 인도인에겐 종족이나 종교를 묻지 않고 관리로 채용하는 혜택을 주었다. 1843년의 통계에 의하면 영어 학교 및 대학이 51개고 학생수는 8천 2백명, 영어 교습자는 5천 1백 32명이었다.
이 당시 영국의 영어 보급 정책은 여과 정책이라 불리웠다. 비교적 소수의 지식 계급에게 먼저 영어를 가르치고 다음에 그들이 일반 대중에게 영어를 보급시키는 단계를 세웠기 때문이다. 동양파에서는 이러한 영어 보급 정책을 공격했다. 영어 교육이 상층 계급의 교육기관에 머물렀고, 일반 대중에겐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거나 교육적 욕망을 높여 주지도 못했으며 오히려 식민지 통치상 유해하다고 비난했던 것이다. 일부 혜택 받은 인도인은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일반 대중은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엘리트 계층은 그들의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단절되어 버렸는데 언어는 물론 의상, 취미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영국식 사고방식에 젖어들어 일반 대중들의 반감을 사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육 받은 인도인들은 농민들에 대해서는 영국인 교수와 더 밀착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어서 심리적 거부감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그들은 옥스퍼드 대학의 교재를 읽으려 하고, 알프레드 왕과 노르만 정복에 관한 역사적 논쟁의 논점을 암기하기를 좋아했다. 이에 비해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서는 배운 것이 거의 없었고, 교육을 마친 이들은 영어를 제일의 언어로 알게 되었다.
(3) 문제점
① 과중한 학습 부담
필리핀 사람들은 최소 두 개에서 네다섯 가지의 언어를 구사하는 다중언어상용자이다. 필리핀의 언어정책은 일련의 실험을 거쳐 실행되었다. 초등학교 1,2학년에는 지역언어를 교육어로 쓰면서 국어인 필리핀어와 영어는 하나의 과목으로 배우게 하고, 3학년때부터는 영어를 수업언어로 하고 지역어는 보조 수업언어로 쓰며, 국어인 필리핀어는 중·고등학교에서 보조적인 수업언어로 쓰는 일련의 실험 등을 거쳐 1974년에는 교육과정을 이처럼 개정하게 되었다. 필리핀은 정부와 국민의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혼란한 다중언어 국가에서 체계적이고 주체적인 다중언어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현재 필리핀 사람들은 최소한 세 개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즉, 국가적인 통일과 정체성을 위해서는 필리핀어를,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영어를, 그리고 지역사회 집단의 결속을 위해서는 지역어를 배워야 한다. 이는 언어를 배우는 학습자에게 있어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② 계층 대립
필리핀에서의 미국의 영향은 경제 생활의 변화라든지 의회 정치의 정착 등에서뿐만 아니라 영어의 사용이나 교육을 통하여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엘리트 층의 사상 형성의 저변에는 미국의 영향이 짙게 깔려 있다. 오늘날 영어 사용 인구는 45%이며 독립 이래 국어가 된 필리핀어에 버금가는 보급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의 사회는 흔히 2계급 사회라 불린다. 이것은 사회 전체가 일부의 부유한 상류층과 농민, 근로자로 구성되는 하류층으로 나누어져 실질적으로 중간 계층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빈부의 격차는 좀처럼 해소될 것 같지 않은데, 일부 부유층은 식민지 시대부터 외국인 지배자의 관계를 맺어 거액의 재산을 축적하였다.
인도의 경우를 보면 영어가 사회의 상층부와 엘리트의 특수 신분을 보증해 주는 언어로 통용되면서, 인도의 민족어나 토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하층부를 이르게 되었다. 심지어 엘리트 언어와 대중 언어는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로 분열되어 있기도 한다. 언어로 인한 민족주의 파괴 현상인 것이다. 심지어 이들 엘리트 층들은 영어를 자기 나라말로 옮긴다든가 자기 나라 말을 영어로 옮길 생각조차 않았는데, 심한 경우로는 자기들과는 다르게 보이는, 영국식 교육을 받지 않은 동족들을 싫어하게 되었던 것이다.
③ 언어 파괴로 인한 문제점
식민시대에 따른 영어의 유입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어, 단절, 혼합, 변질되어 버린 피식민국의 언어 현실을 인도나 필리핀의 예를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먼저 이들이 지닌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첫째, 독립된 후에도 과거 식민 지배국의 자국 내의 공용어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문화적 식민주의의 가장 나쁜 결과이다. 전통적인 민족어는 종족간의 분열로 인하여 제 2언어 구실밖에 못하거나 복수국어 중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는 언어 현실에 그들은 처해있는 것이다.
둘째, 언어의 혼합 현상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세계 각국에서 제멋대로 사용되는 피진 영어(Pidgin English)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언어의 잡거, 혼합 상태는 문화의 왜곡화이며 나아가 민족성의 왜곡화까지 초래하게 된다. 이처럼 식민지배의 결과는 피식민국의 토착어나 모국어를 변질,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들 자신의 언어도 변질시키게 되는 것이다.
셋째, 언어로 인한 민족주의 파괴 현상을 들수 있다. 피식민국은 오랜 세월동안 그들의 민족어를 잃어 버렸거나 민족어로서 가꾸어 나가야 할 소중한 기회를 빼앗기게 되었다. 비록 정치적으로는 독립국이 되었지만 한번 잃어버린 모국어를 회생시킬 능력을 회복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식민지배국의 언어에 길들여진 나머지, 정신, 문화적인 식민 상태가 은연중에 잔존해 있는 것이다. 필리핀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타갈로그어는 아직 국민언어의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한 예이다.
1) 필리핀의 언어 파괴현상의 예
가. 발음
-1. 필리핀 영어는 미국 영어의 변이형에 가까우며 /r/ 색채가 농후하다. 음성학적으로 /r/은 단타음으로 미국 영어의 /r/과 다르다.
-2. 유성 마찰음 /z/와 /ʒ/가 거의 없으며 /s/와 /ʃ/로 대치된다.
-3. /ɔ/와 /ou/의 구별이 없다.
ex) caught, coat /kot/
나. 문법
-1. 목적어나 보어가 필요한 곳에 그것을 생략한다.
I don't love (I don't love her).
-2. 동사의 3인칭 단수 현재에 -s를 첨가하지 않는다.
He like apples (He likes apples).
-3. 부정 관사 없이 명사를 사용 한다.
He is teacher (He is a teacher).
2) 인도의 언어 파괴현상의 예
가. Pidgin화 한 인도 영어
I telling (I will tell)
I dont tell (I have told)
You will do this? (Will you please do this?)
나. 인도 영어의 특성은, 고어 냄새가 풍기는 표현이 많으며, 인도어에서 빌려온 어휘가 많다. 또한 영어의 두 단어를 합성하여 새로운 기능어를 창조하며, 영어의 관용구나 숙어를 인도어로 직역을 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
다. 발음
-1. 남부 인도에서는 어두 전설 모음은 /j/ 후설 모음은 /w/를 삽입해 발음한다.
eight /je:t/ , own /wo:n/
-2. 자음 /p/, /t/, /k/는 파열되지 않는다.
-3. 인도 영어는 다른 영어와 강세, 리듬 억양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접미사가 강세를 받는 경향이 있고, 다른 영어에서 축소되는 기능어가 인도 영어에서는 축소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라. 문법
-1. 영어의 부분을 사용하는 구로 사용되는 어휘를 명사 하나로 사용한다.
a chalk (Everyone pick up a chalk)
-2. 영어의 복합명사 합성을 확대 해석하여 인도어의 복합 명사를 만든다.
key-bunch (bunch of keys)
-3. 동사와 전치사의 연어를 다르게 사용한다.
to dispense (to dispense with)
-4. 현재 완료 시제 대신에 현재 시제 사용
I am here since three o'clock (I have been here since three o'clock)
④ 경제 발달에 관한 문제
영어가 국제 사회의 경쟁력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은 기정사실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점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전 국민이 영어를 모두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두 나라의 영어 공용화가 경제 발달을 설명할 수는 없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영어권 국가도 IMF 구제 금융을 겪은 바 있고, 인도나 필리핀보다 영어를 훨씬 못하는 일본이 경제적으로 훨씬 우위에 있다는 점도 한 예이다. 국가 경쟁력과 국가 경제력은 영어 능력이 전부가 아니며 영어를 잘하고 영어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영어 교육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국가의 경제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국민이 공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경제 발달을 좌우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5. 우리나라와의 차이와 적용의 문제점
(1) 배경의 차이
인도와 필리핀의 경우 식민 지배의 영향으로 영어가 유입되었고, 두 나라 모두 다민족 다언어로 이루어진 배경을 가지고 있어, 이를 국가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통치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영어가 사용된 부분이 크다. 우리나라는 현재 영어의 중요성과 함께 그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으나 민족이나 언어로 인한 국가 분열의 현상은 없으며, 오히려 영어를 공용화하므로써 그 위험부담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부연하자면, 공용어는 언어 사회에서 언중을 통치하기 위하여 행정, 입법, 사법 등의 공적 영역에서 공식적, 강제적으로 통용이 요구되는 언어로 정의할 수 있는데, 인도의 입법, 사법부에서 영어가 공용어로 요구되었던 경우가 그와 같을 수 있다. 이러한 공용어는 우리 민족과 같은 단일 민족에게서는 공식적 선언적 규정이 무의미하거나 불필요하고 단지 다언어 공동체 즉, 인도나 필리핀과 같은 다언어 종족 국가에서 대내적 통치와 종족간 의사소통을 위하여 요구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히 이 경우라도 대개는 식민지 경험을 가진 경우여서, 식민지 국가에서 침략 국가가 피식민지 국가에 대하여 강제로 자국어를 강요하는 경우로 공식어를 강요한 경우가 해당되는 것이다. 따라서 공용화 개념은 우리나라와 같은 단일 언어 국가에서는 명문화한 규정이 현재로썬 무리일수밖에 없다.
(2) 실패한 사례의 고찰
우리 나라는 이미 일제 시대에 일본어 공용어화에 실패한 경우가 있다. 이는 민족의 특수성을 깊게 고찰해보아야 할 필요성을 말해준다. 먼저 언어의 변화에 있어 일련의 ‘방어 기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화자의 숫자, 모국어로서의 실제적인 사용, 의사소통의 충족도, 언어 사용자의 언어태도 등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일본은 환경에 의한 동화를 지나치게 강조, 유전의 힘을 무시하였다. 일본의 원주민 동화정책이 역사상 실패로 끝나고 만 것은 유전적인 개성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영어의 공용화 문제를 다시 한번 심각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3) 현실적인 적용의 어려움
인도와 필리핀의 경우 식민 과정에서 영어가 유입되었기 때문에 이미 독립할 당시 영어 사용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적 상황은 이와 다르다. 먼저 공용어(official language)의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면 법령 ·공문서를 비롯하여 공식의 기록 ·통신 또는 교육 ·방송 등의 언어로서 널리 쓰여져, 사회의 공통된 언어가 되어 있는 경우를 가리켜 공용어라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영어는 과연 공용어가 될 수 있는가. 우리나라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영어를 외국어로 쓰고 있는 EFL 환경이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공무에나 교육에도 사용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해야할 이렇다할 이유가 없다. 모국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는 경우는 그 나라 안에 모국어 이외의 언어를 쓰는 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경우나 다른 나라의 식민지에서 독립하면서 식민지 언어와 모국어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 혹은 민족들이 쓰는 언어가 너무 다양해서 국가 통합의 차원에서 공용어를 지정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는 위의 경우 중 어느 한 경우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영어 공용어화를 주장하기 위해선 대부분의 국민들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ESL 환경으로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설사 영어 공용어화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모든 국민의 영어능력이 급격히 향상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게 되면 이는 한국에서 한국어와 영어 중 어느 하나를 알기만 하면 공식 업무상 불편이 없게끔 국가에서 보장한다는 뜻이지 모든 한국인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된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학성, 「영어 공용어화, 과연 가능한가」(서울: 책세상, 2000), p.39.
. 영어 공용어화는 현실적으로 영어 교육의 문제
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 오히려 영어 교육의 문제점들이 해결되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 달성이 가능한 문제라 볼 수 있다.
우선은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되려면 전 국민이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영어 공용어화를 목적으로 영어 교육을 이중언어교육으로 개혁해 나가고 EFL환경을 ESL환경으로 바꾸어 나아가야 한다.
(4) 일본의 예
우리는, 영어 공용화론 논쟁이 더욱 가열되도록 큰 영향을 미친 일본의 영어 공용화론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0년 1월 일본에서는 영어를 제 2 공용어로 추진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어 국내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1999년 3월 ‘21세기 일본이 지향해야 할 모습’을 검토하기 위해 구성된 ‘21세기 일본의 구상 간담회’가 약 1년 여간의 작업 끝에 내 놓은 최종 보고서에 영어의 제 2 공용어화 추진을 주장하였던 것이다.
비록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출한 보고서라고는 하지만 매우 급진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영어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강조되어 온 것이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영어의 제 2 공용어를 언급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고서는 지금 세계는 국제화와 정보기술 혁명으로 인해 개인의 활동범위가 국경을 초월하여 전 지구적인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다양하고도 다량의 정보가 인터넷을 통하여 빠르고도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세계적인 조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쟁 체제를 탄생시켜 앞으로의 경쟁은 지금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 속에서 일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 생존 전략 중의 하나가 국제적인 대화능력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국제적 대화 능력이란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과 ‘세계와 대화가 가능한 능력’으로 구체적으로는 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과 국제 공용어로써의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즉 영어를 단순한 제 2 외국어로 보는 입장이 아닌 국제 공통어로 인식하여 국제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최소한의 도구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국민 모두가 사회에 진출하기 이전에 실용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 학교에서는 학년과 상관없이 영어 구사 수준별로 반을 편성하며, 영어 교원의 역량과 외국인 교원을 대폭 확충하고 외국학교로의 위탁교육을 제안하였다. 또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간행물이나 홈페이지를 영어로 작성하는 것을 의무화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영어를 제 2 공용어로 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일본의 보고서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본의 영어 제2공용어 추진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다. 보고서에서는 영어의 제 2 공용어 추진을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최종 보고서에서는 ‘오해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강조하여 두고 싶은 것이 있다. 일본어는 매우 훌륭한 언어이다. 일본어를 소중히 하고 좋은 일본어를 익히는 것에 의해 문화와 교양 감성과 사고를 육성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소중히 하기 위해 일본인은 외국어와 다른 문화를 적극적으로 접촉, 흡수하고 그러한 가운데 일본 문화가 풍요롭게 되며 동시에 일본 문화를 국제 언어로 알려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일본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함과 동시에 일본어의 바른 습득을 통해 일본인에게 필요한 문화와 교양을 익히고 감성과 사고를 키울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무조건 영어를 실용화하자는 말이 아니라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좀 더 발전시키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영어화 함께 한국어와 중국어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 지역 통합과 지역 협력이 진행되는 세계적인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심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어와 중국어에 대한 어학교육을 확충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장려책이 있어야 하며, 국내 주요 안내판에는 영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중국어를 병기할 것을 주장하였다. 국제적 대화능력 함양을 위한 언어로 영어만을 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보고서 전체를 총괄하는 시각은 영어에 대한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제 1장 ‘일본의 프론티어는 일본 안에 있다’는 보고서의 총론으로 21세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일본의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제목에서 보여 주듯이, 즉 급변하는 국제 환경과 국내적 문제에 대처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과 방법을 서구가 아닌 일본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더 이상 다른 나라에서 발전의 모델을 찾아서는 안되고 찾을 수도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본적인 것에 대한 강조와 자신감을 기초로 한 후 국제화 정보화 시대의 삶의 수단으로 영어 습득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일본이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 즉 일본적인 것을 닦아 놓은 것만큼 우리도 우리들의 것을 갈고 닦아 놓았는가? 일본만큼 자신이 있는가? 영어는 단지 외국어로서가 아니라 국제 공용어로서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영어의 공용어화를 주장하기 이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없을까.
6. 해결방안
(1) ESL 환경의 구축
먼저 이중언어교육은 영어를 외국어가 아닌 제2언어로서 배우는 환경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것은 현실성이 높지 않다. 이에 우선 영어 교실 현장만이라도 전적으로 영어가 사용되는 환경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영어로만 수업이 가능한 영어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서울시 교육청은 14일 시내 초·중·고교 영어교사 9678명을 대상으로 수업진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영어교사는 7.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결국 ESL환경을 위해서는 영어 원어민 교사를 수입해오거나 현재 영어 교사의 재훈련 방법과 예비 교사 선발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이에 교육부 차원에서 전국 영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어 능력을 검정하여 그 능력에 관한 객관적 자료를 구비해야 한다. 이제껏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영어 교사의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정책을 먼저 세우고 그것에 맞춰 강제적인 교사 연수 방법을 택했었다. 다른 과목은 이러한 방법이 나름대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영어는 언어이다. 언어는 단지 몇 개월만의 연수를 받는다고 해서 크게 개선되거나 터득될 수 있는 문제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교육부는 이제라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영어 교사들의 영어 능력 검정을 실시해야 한다. 그 결과 적절한 영어 능력을 갖추지 못한 영어 교사들에게는 일정 기간 준비 기간을 준 뒤, 여전히 기준에 미달할 때는 그들의 영어 교사 자격증을 박탈하는 조처를 취해야 한다.
이렇게 능력 검정을 받은 교사들은 다시 새로운 교육 방식과 목적에 맞춰 적절한 연수를 받아야 한다. 이때의 연수 내용은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필요한 영어 입력을 획득할 수 있게 하고, 학생들이 수업에서 실제로 영어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수업 능력을 갖추게 하는 데 집중되어야 한다.
현직 영어 교사들의 재훈련과 함께 영어 교사 양성 방법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영어교육과의 교과과정은 상당 부분 영어영문학과의 교과 과정과 구별되지 않고, 교수 방법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사범대학 영어교육과가 영어 교사 양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 차원의 철저한 감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영어 교사의 선발 방법 또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교직과정을 이수하거나 사범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교사 자격증을 수여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로서의 자질에 상관없이 교사 자격증이 발급되는 것은 재고해봐야 할 문제이며 영어 교사의 경우는 실제로 영어 실력과는 상관없는 전공과목만을 필기시험으로 하여 선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자 하는 경우 그 수업을 하게 되는 교사는 영어와 모국어 둘 다를 완벽하게 소화하지는 못하더라도 둘 다에 나름대로 능숙한 능력과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영어 교사는 토플이나 토익 등의 영어 능력 시험을 가산점의 제도가 아닌 의무 사항으로 선발되어야 할 것이다.
영어 교수법의 변화는 영어를 수업언어로 한다는 전제 하에 일본의 영어공용어 방안과 마찬가지로 이중언어 교육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현재 몰입 프로그램이나 지속 프로그램이 사설학원이나 사립고등학교 등에서 실제로 실시되고 있다. 이러한 학교들의 교육방법과 결과를 모형으로 제한적인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EFL 환경을 점차 ESL 환경으로 바꾸어 나갈 때 비로소 영어를 공용어로 선언할 수 있으며 그제야 본격적인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2) 부분적인 영어 공용 우선 사용.
① 포항공대의 영어 공용 선언
포항공대가 오는 2005년까지 한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통용되는 국제적 캠퍼스로 탈바꿈한다. 포항공대는 22일 영어 공용 캠퍼스(bilingual campus)화 계획을 밝히고 이를 올 하반기 확정되는 제3차 장기발전계획(2002~2058년)에 포함하기로 했다.
영어 공용 캠퍼스는 홍콩, 싱가포르 등 명문대학에선 이민 정착됐으나 한국에선 포항공대가 처음이다. 포항공대 정성기 총장은 이날지방 중소도시에 위치한 포항공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영어가 자유자재로 사용되는 대학의 국제화가 필수적이라면 칼텍 등 세계 명문대학의 교수와 연구진이 포항공대에 와도 자기 나라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하기 위해 교육, 연구, 행정 시스템 분야에서 영어 공용화를 실천하겠다는 것을 밝혔다.
영어 공용 캠퍼스 계획에 따르면 우선 행정 면에서 볼 때, 대학에서 시행하거나 발표하는 일체의 사항, 정보가 한국어와 함께 반드시 영어로 병기된다. 예컨대 단전, 단수 정보도 국·영문으로 제공되고, 캠퍼스 내 도로, 건물 등 모든 시설에도 영어가 병기된다.
이와 함께 오는 2003년까지 모든 대학원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학부의 경우도 현재 8%수준인 영어 강의 비율을 20~30%로 늘릴 예정이며 대학원 정원의 20%, 학부 정원의 15%는 외국인 학생으로 채울 계획이다. 대학원생들의 석·박사 학위 논문도 영어로 작성토록 유도하며 특히 박사학위 논문은 반드시 영어로 작성해 국제 학술지 게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교수·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행정직원도 토익 730점 이상을 의무적으로 취득토록 해 이를 승진·인사고과에 반영한다. 신입사원은 이 점수를 아예 지원 자격으로 정해 외국인과 의사소통능력을 더욱 중요시하기로 했다. 학부생들의 경우에는 이미 토플 550점이 돼야 졸업할 수 있는 졸업인증제를 실시중이다. 그리고 정 총장은 영어 공용 캠퍼스는 대학 내에서 교수·학생·직원은 물론 대학 운영의 모든 부문에서 영어를 한국어와 동등하게 사용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전혀 불편 없이 생활·활동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② 민족 사관 고등학교의 영어 공용
1996년 개교한 민족사관고등학교는 한국의 이튼스쿨이라는 별명만큼이나 교육방식이 프로그램이 유별나다. 한 미국 교사는 이 학교를 가리켜 꿈의 학교라고 명명하였다.
우선 교실과 교무실이 따로 없고 모든 수업은 교사의 연구실에서 이뤄진다. 한 수업에 10명 이상 참가하는 경우는 없다. 교사와 학생의 비율이 1대4를 절대로 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해 놓고 있는 학교이다.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교과목의 수업은 영어로 진행될 뿐 아니라 수업 시간이 아닌 경우에도 학생과 교사는 영어만 사용한다. 이렇게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아이들은 영어를 완전히 습득할 수 있다. 그리하여 국제화 시대에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7. 결론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부상하면서 우리나라 또한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 결과가 밑빠진 독의 물 붓기 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모국어와 함께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영어 공용어론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영어 공용어론이 국민적 논쟁으로 벌어지면서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고조되었다.
일반적으로 이중언어상용은 모국어와 제2언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하여 이중언어 교육이란 모국어와 제2언어가 공존하는 다언어 사회에서 주로 실시되는 교육을 말한다. 이중언어 교육은 그 목적과 환경에 따라 모형을 달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어를 외국어로 하고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조기 영어 교육을 체계적, 집중적으로 한다면 지속 이중언어 교육에 해당하게 될 것이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이 소수민족을 위한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는 나라도 있고, 필리핀이나 싱가포르와 같이 이전에 식민지 지배를 받아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 언어 통합의 목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목적에서가 아니라 경제적, 다원적 목적에 근거해서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하는 프랑스나 네덜란드와 같은 나라도 있다.
이러한 세계 여러 나라들의 이중언어 정책으로부터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우리나라의 이중언어 교육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첫째, 언어교육을 보다 일찍 시작하여야 한다. 다른 여러 나라들은 평균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에서야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도입했다.
-둘째, 다른 나라들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연구하여 배워야 한다.
-셋째, 언어교육의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언어교육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야만 그 효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보다 확고한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교육부장관이 경질될 때마다 따라서 바뀌는 교육정책으로는 언어교육의 진정한 성과를 보기는 어렵다.
-다섯째, 언어교육을 최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과학기술을 찾아내야 한다.
-여섯째, 영어교사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과거에 교사가 부족하고 일본식 영어교육이 만연했을 때에는 누구나 영어교사가 될 수 있었지만, 실제 영어교사는 이중언어상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일곱 번째, 적절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도구가 마련되어야 한다. 의사소통중심의 영어교육을 지향한다는 명목아래 수능시험 형식이 그 형태가 바뀌었으나 언어의 모든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 알맞은 평가도구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영어 공용어론은 아직 시기상조인 문제이다. 하지만 영어의 지위가 급격히 하강하지 않는 이상 언제 가는 우리나라도 또한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영어 교육 개혁이 우선 되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적절한 교사, 교수 방법, 교육 환경 등도 마련하지 못한 채 영어 공용어론을 주장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 하겠다. 우선 대부분의 국민들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영어 교육을 이루고 그 다음에 영어 공용어론을 재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민족의 자긍심으로써의 한국어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우리 것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끝으로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문화 발전 위원회가 펴낸 ‘우리의 창조적 다양성’에서 시실리아 시인 Ignazio Buttitta'의 시를 인용해본다.
인류의 유산인 언어
감옥에 갇히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없게 되어도
사람들은 아직 자유롭다.
일자리와 여권을 빼앗기고,
또한 앉아 식사할 수 있는 식탁을 빼앗기고,
포근히 잠이 들 수 있는 침대를 빼앗긴다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부유하다.
조상이 남겨준 언어를 빼앗기고 나서야 비로소 가난해지고,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그 때야 말로,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영원히 박탈당하는 것이다.
참 고 문 헌
이성연(1998), 이민족에 대한 언어정책의 변천, 조선대학교 출판국
최은경(2000), 세계 영어들의 정체성 : 그 신화와 실제, 한국문화사
차지은(2001), 이중 언어로서의 영어 습득과 교육, 석사논문
민현식(2000), 공용어론과 언어 정책, 이중언어학 제 17호
정시호(1998), 영어를 공용어로 할 것인가?, 언어과학연구 15
CIA World Fact book, 2000
official U.S. Government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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