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나쁜 놈

 게 섰거라

 네가 나쁜 것은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내가 널 살인마로 체포 영장을 발부한다.

 

 세상에나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돈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고 팔고 무역해보니 이게 아니네

 한국 돈은 아무것도 아니야

 미국 달러가 한번 왔다 갔다 하니

 여러 나라 뒤집어 지네

 그 뿐이 아니야 안타까운 목숨 던지는 사람은 어떻게 하고 

 

  10월30일의 이 소식이 정말 좋은 소식이길 바래 

  한국에서 미국 달러 대비 평가 절하되어 1달러에 950원이 1400원되고 

  1500원 되려니 다행히 미국과 통화교환(스와프) 체결로 300억 달러 갔다 쓸 수 있게 만들었네

  그러곤 주식 코스피 하루 115포인트 올라, 코스닥 30 포인트 올라,

  환율은 1달러에 1250원까지 떨어져 11년만에 최고 낙폭(177원)을 기록했다네

  이제는 괜찮은건가

  우리 정부 헐레 벌떡 여기까지 달려 왔는데

  이제는 어떻하나 여기가 끝이 아니면 

 

  그래도 아직은 높게만 느껴지는 환율이다

  한국서 물건 밖으로 파는 경우야 좋겠지만

  물건 들여오는 수입은 그야말로 죽을 지경일 것이다

  아예 있는 재고 팔고 장사 판 벌일 생각을 못하고 있다

  장사가 되야 돈이 돌고 돈이 돌아야 수익도 생기는 것인데

 

  한율 네 이놈 내일은 우짤라꼬

  더 내려야 한다

  아직은 높아 더 내려가야 한다

  그래야 수입 대금 빨리 외화 송금해 주지

  달러 커미션도 줘야 하고

  참 난감한 건 중국 거래처는 빨리 보내라고 난리네

  자기네는 늦게 받을수록 런민비 적어진다고

  맞는 애기인데 돈 줄 놈은 내 코가 석자니 어떻하나

 

  환율, 네 이놈 땜에

  해외에서 보따리 싸고 들어간 한국 사람 많다

  유학생들 코피 난다

  이제 용돈 쓸 형편은 고사하고 밥 사먹는 것도 쉽지 않아

  여러 사람 죽이는 나쁜 환율 빨리 정신 차려 주라 제발.

 

  그냥 편안히 1000원 근처에서 가만히 놀 수는 없니

  년간 변동 10% 이내

  그렇게 좀 놀아 주라

 

  너무나 한심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