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중국상하이살아가기

너 커서 뭐 할래? 탐관할래요??

728x90

   광동 광저우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묻는 인터뷰를 하던 중 백성의 재물을 가로채는 '탐관(貪官)'이라는 6살짜리 초등학생의 말 한마디에 중국이 발칵 뒤집혔단다. 광저우(廣州)의 한 방송국은 지난 1일 광저우 시내 한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장래 희망을 묻는 인터뷰를 했다. 학생마다 촬영사,교사, 화가,파일럿,소방대원,음악선생등이 되겠다고 답변한 가운데 조용히 차례를 기다리던 한 여학생은 대뜸 "관-공무원-이 되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기자가 "어떤 관-공무원-이 되려고 하느냐"고 묻자 이 학생은 엉뚱하게 "탐관... 많은 것(재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关于长大了想做什么,每个孩子都说出自己的答案,有的说画家,有的说老师,有的说消防员。一个小女孩回答说想做官,记者问做什么样的官,女孩说:“做……贪官,因为贪官有很多东西。”

 

관련중국어 기사

http://www.ccvic.com/2009/0904/7056.shtml

 

   이제 갓 입학한 초등학생이 생각하는 미래의 나는 탐관이란다. 아마 현재의 중국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사건이라고 보인다. 저 학생이 보아 온 부모와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서 아마도 힘있는 정부 관리(공무원)나 기업가가(아마도 관원을 이 학생입장에서는 꼭 정부 관리를 뜻하는 것으로 보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되려는 것은 결국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 대한 보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발상이 이상하지만,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이게 실제 현실(중국이나 한국이나)이 아니던가. 우리나라는 뭐 더하면 더 했지 나을 게 없을 것이다. 잘 포장한 말보다 오히려 더 솔직한 표현일 뿐이다. 다만 탐관이 아직 뭔지 잘 모를 이 학생은 탐貪을 제외한 좋은 기업가나 관리가 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말도 할 입장은 못된다. 이 세상은 꼭 정직하고 행실좋은 공무원이나 사람이 잘 살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중국 끝나지 않은 `포브스의 저주`라는 기사를 보면, 중국의 잘 나가던 갑부중 포브스에 이름이 올려진 후 중국내에서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감옥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꼭 이들이 모델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국에서 이런 돈 번 기업가나 탐관은 사실 미래의 꿈인 것이다. 개발 성장 과정에서의 중국 정부 나리들이 실제로 많은 이권에 개입되고 뒷 돈 챙긴게 얼마일까? 밝혀지진 않지만 엄청나다. 지금도 그들 소유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이게 바로 중국의 현실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의 현실도 된다.

 

 포브스관련 이데이리 기사

http://www.edaily.co.kr/News/World/newsRead.asp?sub_cd=IF51&newsid=01649846589816840&MLvl=2&clkcode=00102

    

   아마 중국이 이걸로 네티즌 사이에 엄청난 의견들이 분분한 모양이다 . 1억4천명 이상이 조회했다니...지금은 더 많은 숫자가 이 기사에 왈가왈부 하고 있다. 한 소박하지만 현실적인 미래의 꿈을 이야기한 초등학교 입학생의 "탐관" 회오리는 사회를 지배하는 요소를 바라보는 한 단편이 아닌가 싶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