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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요롭게/철학 종교일반

공광규의 연못을 파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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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을 파고 살아야지 / 공광규


몸에 연못을 파서
수심을 뚫고 올라온 연꽃을
수면에 모시고 살아야지
흙탕물을 맑게 하고
쓰레기를 가라앉힌 연못
그 바닥에서 솟아오른 연꽃을 모시고 살아야지
연못의 마음은 수평
다시 수평을 잡는 수면

몸에 날아오는 돌 하나쯤
퐁당! 맑은 소리로 받은 뒤
다시 수평으로 돌아와야지

벌레가 뛰어들면
수면을 약간 흔들어
반짝반짝 아름다운 물별을 보여줘야지

마음에 천둥이 와서
수심을 흔들고 수위가 넘쳐 눈물 보이더라도
이내 수평으로 돌아와야지

몸에 연못을 파서
깨끗한 뼈가 드러나도록 파서
수면에 연꽃을 모시고 살아야지

정민교수의 홈페이지에 공광규시이느이 시 '연못을 파고 살아야지'가 있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가져왔다.

공광규시인이나 정민교수나 설마 나에게는 태클 걸지는 않겠지. 공광규시인은 이미 자기 시를 활용해도 좋다고 허락했으니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고, 문제가 된다면 정민교수가 사용한 사진인데, 이건 잘 모르겠다.    

 http://jungmin.hanyang.ac.kr/

 

여기가 정민교수의 홈페이지다. 제자나 독자가 올린 글들이라 여겨진다. 아니면 공광규시인이 직접 올렸을까? 

어쨌던 옛 문학회 선배인 정민교수의 홈페이지에 친구인 공광규시인의 시가 올려져 있으니 이 아니 반가운가.

어제 상하이 푸동 동문 모임에서 우연히 정민 교수 이야기가 나왓던 적이 있었고, 오늘 들런 정민교수의 홈페이지에서

친구의 시를 접하니 2010년 한해가 무척 반갑고 즐거울거라는 생각이 앞선다.

 

2010.1.7 산만정풍 이진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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