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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못나가도 월드컵으로 돈 버는 중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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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중국은 본선 진출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번 월드컵으로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다.

 

부부젤라(vuvuzela, 呜呜祖啦)를 만들고 생산하는 곳도 중국이다.

 

저장(浙江)성 닝보(宁波) 플라스틱 용품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우이쥔(乌奕君)씨는 '부부젤라'를 설계해 상품화한 최초의 인물이다. '축구광'이었던 우씨는 축구경기를 보다가 '부부젤라'를 개발하게 됐고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출시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06년 월드컵이 열린 독일로 '부부젤라'를 들여 가려했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여의치 못했다. 하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기회가 왔고 엄청난 주문량으로 쇄도, 올초부터 정신없이 '부부젤라'를 찍어냈다.

'부부젤라'가 대박을 치자 여러 업체에서 각종 나팔 제작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유명 음료회사는 올해 11월에 열리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사용할 150만개의 나팔 제작을 우씨에게 의뢰한 상태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용되고 있는 '부부젤라'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이 '부부젤라'는 작게는 21cm, 크게는 62cm 달하며 중국 광둥(广东)성과 저장성 등에서 대량으로 생산돼 남아공에서 유통되고 있다. '부부젤라'의 공장도 가격은 개당 2위안(340원)이지만 남아공 현지에서는 이 보다 수십배가 비싼 20~60위안에 팔리고 있다.

 

월드컵 기간중 남아공에 공급된 반 정도의 콘돔도 중국산이다.

 

언론에 따르면 "남아공 위생 당국이 월드컵 개막을 전후해 배포한 8천만개의 콘돔 중 최소 50% 이상이 중국 광시(广西)성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남아공 위생부는 올해 2월 광시성 구이린(桂林)의 콘돔 생산업체인 '초이스(Choice, 选择牌)'사와 콘돔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업체는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 5월말까지 총 6천만개의 콘돔을 남아공에 공급했으며, 이는 중국제 콘돔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월드컵 주최국인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이 벌어진 11일. 중국의 유명 에어컨 제조업체인 거리(格力)전기 소속 10여 명의 엔지니어는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은 지금이 겨울철이라 잔디를 푸르게 유지하기 위해선 난방장치가 필수다. 겨울철 잔디를 보호하는 용역을 거리전기가 따낸 것이다. 거리전기 소속 엔지니어들은 현장을 꼼꼼히 점검해 개막식과 개막전을 무사히 치렀다. 큰 대회에서 중국 기업의 실력을 유감없이 입증했다.

거리전기 관계자는 “남아공 월드컵 관련 시설물에 에어컨 제품 판매와 관리 용역 수주로 2억 위안(약 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월드컵이 끝나도 각종 입찰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한국이 그리스를 격파한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도 중국 기업의 손길이 닿았다. 이 경기장의 의자 4만 개를 저장(浙江)성 위야오(余姚)의 다펑(大豊)실업이 납품했다. 이 회사는 아테네와 베이징 올림픽에도 경기장 의자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응원 경쟁에도 중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 필수다. 각국의 응원 구호를 새긴 목도리는 저장성 항저우(杭州)의 중소기업 모상화(陌上花)유한공사가 생산한 것으로 60만 장이 수출됐다. 관중이 머리에 쓴 오색찬란한 응원 가발은 저장성 이우(義烏)의 톈청(天程)공예품이라는 중소기업이 수출한 것이다. 이 회사 직원은 “올해 들어서만 응원용 가발 50만 개를 수출했는데 상당수가 남아공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태양에너지 회사인 잉리(英利)솔라는 경기장 광고로 전 세계에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저장성 이우(义乌)의 샤오상핀청(小商品城) 관계자는 “이우 지역의 6만여 개 업체 대부분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직·간접적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아프리카 민간 상회의 롼샤오밍(阮小明)은 “남아공 월드컵은 중국 제품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의 절호의 계기”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단기간의 반짝특수를 넘어 올림픽 이후에도 아프리카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12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상품전람회에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은 16강 진출해서 직접적인 수익뿐 아니라 FIFA에서 주는 배당도 두둑해졌다는 것이다.  스폰스 기업의 홍보 효과도 훨씬 높아졌다. 16강전 우루과이 전에서도 꼭 이긴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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