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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산행>
산을 오를 때는 밝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어두어져 감을 느낍니다.
어제도 집에서 오후 늦은 시간에 출발해서 오후 5시경부터 산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물론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산입니다. 그 시간에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습니다.
산꼭대기에서 따끈한 물 마시고 빵 먹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고요함을 즐깁니다. 까치는 잠자러 들어간 모양입니다. 한 낮에는 사람들이 오면 먹을게 있나 싶어 겁도 없이 많이도 돌아다녔는데요.
하산길은 발길이 가볍지만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는 불빛때문에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다시 솔숲이 나타납니다. 어두운 숲이지만 하늘은 밝고 흙길은 뚜렸하게 빛나는 듯 합니다. 핸드폰 전등이 필요가 없습니다. 혼자라서 무서움은 있습니다. 그런데 뭐가 무서울까요? 어두워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 어둠보다도 사실은 동물과 같은 위험이 되는 것이 더 무서운 것이지요. 때로는 사람이 더 무섭지요...
어둠은 빛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 주위보다 빛의 양이 최소가 되면 더 어둡게 보일 것입니다. 흰 바탕위에서는 빛이 반사되지만 검은 색 바탕 위에서는 빛의 반사가 줄어 듭니다. 일반적으로 어둠은 눈으로 보이는 빛의 양이 적음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은 어둠 속에서도 존재합니다.
빛의 과학적인 정의에서는 가시광선 이외의 전자 스펙트럼도 포함하기 때문에 완전한 어둠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든 물건은 적외선의 형태로 빛과 열을 방출하며, 감마선은 밀도가 높은 물체조차 통과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동영상은 어두워 보이지가 않네요.
산길이 질퍽해 신발과 바지에 흙이 많이 묻네요. 산지팡이가 밤길에도 도움이 됩니다.
도시의 불빛이 보입니다. 갑자기 낯설게 보입니다. 내가 사는 곳인데도 어둠속에서 보니 그렇습니다.
산 속의 어둠이 있어 밤하늘의 별은 내게 다가 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둠은 왜 검은색을 뛸까요? 빛이 없으면 이렇듯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까요?
어둠은 하루치 빛을 키우는 시간
발 밑의 눅눅한 그림자
슬픈 죄와 고통일지라도
바다처럼 품어주는 가슴 같은 것
적적할 때 기대는 어깨 같은 것
김행숙 시인의 <어둠에 대하여> 부분
2023.01.19. 매미산 아람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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