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인데 머리가 갑자기 복잡해진다. 어제 새벽에 일어난 급작스런 일 때문이다. 모니카(집사람)가 전한 급한 내용은 한국에서 장모님이 새벽에 쓰러져 뇌출혈로 급히 입원 수술해야 했고 첫수술 후 출혈이 심해 2차 수술을 진행했단다. 그 이후 장모님은 의식이 없어진 상황이다. 옆에서 장모님을 병원까지 입원시키고 수술 서명한 모니카는 이 순간들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순간 순간의 감정이 어떠했을런지.
하루가 지났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지금 내가 여기서 장모님과 모니카등 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 그래서 평소보다 빨리 일어나 상해역으로 가서 쑤저우 가는 열차표를 사고 고속 열차를 탔다. 평소 마음에는 이 성당을 빠른 시일내에 가 보아야 한다는 원도 있었지만 이런 날 어쩌면 기도처를 찾아 나선 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쑤저우(苏州소주)에 최초로 천주교가 전해진 것은 1599년 마테오 리치가 쑤저우에 잠시 머물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1649년에 브란카티(潘国光,Frarcuis Brancati-상하이에서 경일당을 건립했던 신부)와 지아이무(贾谊睦,원명은 ? ) 선교사가 오면서 본격적으로 신앙이 정착되었다.
杨家桥 七苦圣母 天主堂
쑤저우지역은 강남대목구 소속으로 시작되어 1853년 쑤저우전교구가, 1874년에는 쑤저우대교구가 그리고 1922년에는 장수(江苏)대목구 소속의 쑤저우총교구가 되었다. 1949년에 쑤저우교구가 건립되었고 쑤저우(소주),창수(상숙),타이창(태창)총교구를 관할하고 있다.
이 양자차오 성당(杨家桥天主堂)은 성모칠고당 또는 칠고성모당이라 부른다. 쑤저우 고성(古城)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성당 역시 배가 드나들 수 있는 하천 옆에 있다.
본래 이곳은 천주교 교우였던 부상 은가(富商殷家)의 개인집이었고 교우들이 이곳에 모여 신앙 활동을 한 곳이었다. 1800년 이후 이 사택에서 신앙활동의 횟수가 점차 늘어 나고 교우들도 늘어나 쑤저우 교구총당이 되었고 동시에 쑤저우 성내 공소들을 관리하기도 했다.
1860년에는 성당이 훼손이 되었었고 1866년에 어민 교우들이 봉헌금을 모아 중건하였다. 그러나 성당이 협소하고 수천의 어민 교우들을 수용하기에 좁아서 1892년 더폰드 신부(窦可型,P.Josephus,Deffond) 재임시 주변 땅을 더 매입해서 큰 성당을 지었다. 1893년에 시작해 1894년에 완공이 되었고 칠고성모당이라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이 성당이 바로 지금의 성당이다. 천정의 서까레와 나무 장의자의 짙은 고동색 색깔이 어울리면서 옛 진자샹 성당, 헝탕성당에서 본 듯한 중국 성당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성당 정면 중앙문위에는 만유진원万有真源,오른쪽 문위에는 상덕尚德 왼쪽 문위에는 숭진崇真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중국의 정치 변화에서 벗어 날 수 없었다. 1958년에는 사회주의 교육학교로, 문화대혁명때는 공장으로 사용되다가 1981년에 다시 성당으로 회복되었다.
건물들은 중국식과 서양식이 잘 어우러져 있는데 본당 건물은 십자가 형태를 갖추고 있다. 면적은 약 1012평방미터로 1500여명을 수용 가능하다. 성당으로 회복된 이후 여러 차례의 보수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성당내 조경사업에 정성을 들여 쑤저우의 특징을 잘 살린 정원 문화를 잘 표현해 놓았다.
성당내 본당과 처음 신앙활동을 했을 이전의 건물등 곳곳에는 이곳의 오랜 신앙 역사가 베어 있는 듯하다. 하천 쪽으로 나가보면 거위와 닭도 키우는 우리가 있고 남새를 심은 텃밭도 있다. 한켠에는 차를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정자도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미사시간은 평일 오전 7시, 주일은 8시에 있다. 팜플렛의 미사시간이 틀렸다고 교우 한분이 친절히 고쳐 주었다. 성당 주소는 苏州三香路1162号天主堂。전화 0512 6865 7970
교통편은 전철을 타고 갈 경우 1호선 시환루역(西环路)에서 내려 시환루에서 산샹루(三香路)로 가서, 산샹루에서 쑤저우혁명박물관을 지나가면 홈인호텔이 있는 골목 끝에 성당이 있다.
2016.10.29 쑤저우 양자차오 성당 답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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