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고 장영희교수가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북칼럼 "문학의 숲,고전의 바다"에 연재했던 내용을 모은 문학 에세이입니다. 이 책이 요즘 신문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성추행 문제로 부산시장에서 최근 사표를 낸 오거돈 전 시장이 이동하면서 그의 손에 이 책이 들려 있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왜 그가 이 책을 읽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기사가 어느듯 머리속에 남아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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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수원역 근처 롯데백화점에 들렀는데 백화점 1층 초입에 새로운 쉼터 겸 소형 도서관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쇼핑하러 오는 손님들을 위해 이런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 또한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서울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의 규모는 물론 아닙니다. 어쨌든 이곳에서 문득 손에 잡힌 책이 바로 이 책, 『문학의 숲을 거닐다』였습니다. 벽에는 책으로 채워져 있는 책꽂이가 있고 가운데는 하얀 벽을 마주한 책상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앉아 책을 읽으면 집중이 아주 잘 될 것 같다는 동행한 집사람의 평이 있었습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지음, 샘터사, 2005년
목차
작가의 말 "같이 놀래?"
1장 어느 봄날의 단상 / 병원에서 만난 어린왕자 / 사랑의 힘 / 마음의 성역 / 교통순경과 욕심꾸러기 / 꿈꾸는 아버지 / 시인의 사랑
2장 우동 한 그릇 / 진정한 위대함 / 사랑과 생명 / 어느 수인과 에밀리 디킨슨 /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 시와 사랑의 강
3장 멋진 신세계 / 푸른 꽃 / 어느덧 물내린 가지 위에 / 안과 밖 / 내게 남은 시간
4장 저 하늘의 별을 잡기 위해 / 사랑의 문제 / 내가 이상을 버리지 않는 이유 / 어머니, 그 위대한 이름으로 / 거울 속의 감옥 / '특별한' 보통의 해
5장 초원의 빛과 물오징어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사랑하는 너에게 / 아, 멋진 지구여 / 하면 된다? /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 진정한 행복
6장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이 세상의 파수꾼 / 11월의 영혼 / 마음의 전령, '손' / 어떻게 하늘을 팔 수 있습니까? / 가던 길 멈춰 서서
7장 인간 시간표 / 크리스마스 프레지던트 / 변신 / 마지막 잎새 / 사랑할 수 없는 자 / 그래도 우리는
8장 로미오의 실수 / 감정의 백만장자 / 대장님 / 피콜라의 크리스마스 / 태양 때문에
9장 생명의 봄 / 전쟁과 평화 / 오만과 편견 / 암흑의 오지 / 공포영화와 삶 / 내 뼈를 묻을 곳
10장 어느 가을날의 추억 / 그 사람을 가졌는가 / 백지의 도전 / 성냥팔이 소녀 / 나는 소망합니다 / 문학의 힘
서평 '문학의 숲'으로 가는 길에서
어릴때부터 소아마비라는 신체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 온 장영희교수의 이 책으로부터 오 전시장은 무언가를 얻어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 전 시장은 이 책으로부터 무엇을 얻으려고 했을까요? 단순한 추측이지만 제 2장의 제목처럼 "나는 어디에 살았고,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고 싶은 뜻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고 삶의 골수까지 빨아내고 새롭게 태어나는 소로의 자아 탐색 기행문이라 평가한 소로의 책 『월든』, 영혼의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길을 안내해 주는 책으로 장 교수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용감한 사람도 가기 두려워하는 곳에 가고.. 순수하고 정결한 것을 사랑하고..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 것. 이것이 나의 여정이다. 아무리 희망이 없어 보여도, 아무리 길이 멀어도, 정의를 위해서 싸우고 천상의 목표를 위해서는 지옥에 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 영광의 여정에 충실해야 나 죽을 때 평화로우리... 그리고 이것 때문에 세상은 더 좋아지리. 아무리 조롱받고 상처 입어도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노력한다면..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기 위해...." 117쪽
가장 최근 잠시 손에 잡았던 『문학의 숲을 거닐다』 라는 책을 통해 나 역시 장교수가 소개한 고전들을 다시 읽고 내 삶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갖고 싶었습니다. 장 교수가 펼쳐놓은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고 길을 찾고, 삶의 희망을 갖고 살아갈 용기를 되찾는 일이라면 이 책을 누군들 읽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나서 우리 "같이 놀자" 라는 아름다운 동행을 만들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에 무지개 보면/내 가슴은 뛰노라/내 인생 시작되었을 때 그랬고/지금 어른이 돼서도 그러하며/늙어서도 그러하기를/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내 살아가는 나날이/자연에 대한 경외로 이어질 수 있다면" 146쪽
하여 누구든 장영희 교수가 펼쳐 놓은 문학의 숲에서 쏟아져 나오는 문학의 샘물을 시원하게 마셔 보시길 권합니다.
2020.5.6 수원에서 이진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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