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가까이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읽고
책 제목이 섬뜩한 것이 아니라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 아침 눈 뜨자 마자 죽음을 생각하라고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저자는 말한다, 공동체와 나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게 좋은 것은 첫째, 이미 죽어 있다면 제때 문상을 할 수 있다. 둘째, 죽음이 오는 중이라면 죽음과 대면하여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세째, 죽음이 아직 오지 않았다면,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보다 성심껏 선택할 수 있다. 네째, 정치인들이 말하는 가짜 희망에 농락당하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공포와 허무를 떨치기 위해 사람들이 과장된 행동에 나설 때, 상대적으로 침착할 수 있다.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정치사상 전공자인 에세이스트 김영민 교수가 신문에 칼럼으로 쓴 글들이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에는 총 56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그가 만나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김영민 교수가 극화한 이 에필로그에서 짜라투스트라와 전도연씨를 등장시킨다. 그리고 그는 "읽고 싶은 것을 읽는 게 독자의 특권이라지만, 되도록 이 책에서 너무 그럴싸한 메시지를 읽어 낼까 두렵다" 고 한다. 그러면서 확실함 보다는 불확실성을 삶의 조건으로 받아 들이며, 그나마 큰 고통 없이 살아가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의 인기 칼럼이었던 <추석이란 무엇인가>의 칼럼은 가족들중에 누군가 듣고 싶지 않는 질문을 해 오면 정체성에 대한 질문, 즉, 나는 누구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추석이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으로해묵은 잡귀와 같은 오지랖들을 내쫓고 당신에게 자유를 선사할 것이라고 한다.
도서관에 큰 글자책이 있어 비교적 편하게 읽었다. 한번에 다 못 읽고 두번이나 빌려 왔다. 내가 하는 독서는 묘해서 한 번 읽으면 감이 잘 없다가 두 번째 읽으면 그제사 감이 잡힌다. 참 나도 둔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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